위작 제조의 레전드, 톰 키팅
안녕하세요~
은작가입니닷! :D
오늘은 글이 많이 길어질 듯 합니다.
현대미술은 난해함이 극에 이르렀고
(가끔 전시회보러가면 이해하기 힘든 작품도 많죠?)
현대미술 뿐 아니라 그 이전의 미술품들도
감상하기에 방대한 정보와 교양이 필요합니다.
알고 보는 것과 모르고 보는 것은 천지차이니까요.
그래서인지 미술품의 위작은 미술계에 속한 사람들에게는 재앙이지만
미술계 바깥 사람들에게는 흥미진진한 사건이죠.
2년 전쯤 우리나라에서도 천경자화백의 ‘미인도’의 위작논란에 떠들썩했었는데 기억하시나요?
아직까지도 설득력있는 결론이 내려지지 않는 걸로 알고 있는데요.
<천경자 화백의 ‘미인도’>
이렇게 논란이 생길 경우 물감성분에서 부터 캔버스의 재질, 제작기법, 그림의 구도와 점, 선의 방향성 등 다양한 과학적 감정과 미학적 수단이 동원되어 감정이 이루어지게 됩니다.
오늘은 전설이라고 불리는 위작 제조범,
톰 키팅(Tom Keating)
(1917~1984)
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톰 키팅은 런던 남부 가난한 가정에서 태어나 꿈을 안고 세인트 던스턴스 칼리지에 입학했으나 자퇴 후 각종 알바와 생업을 위해 나름의 창작활동을 겸할 수 있는 페인트공으로 일했습니다. 2차 대전으로 입대 해 참전한 이후 골드 스미스 칼리지에 재입학하였지만 결국 다시 자퇴 후 미술품 보존처리사로 일을 시작하였습니다.
하지만 미술에 대한 예술적 욕구는 줄어들지 않았고 여러 노력에도 불과하고 미술계의 진입 장벽을 넘기는 힘들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톰 키팅은 결심을 하게 됩니다.
미국식 아방가르드한 트렌드만 쫓는 평론가들과 딜러들을 비웃으며 그들을 바보로 만들어 버리겠다고 말이죠. 키팅은 비평가들과 화상들이 종종 순진한 수집가들과 가난한 예술가들의 주머니를 서로 짜고 털어내는 등 소위 미국발 ‘아방가르드’에 의해 갤러리 시스템이 장악되고, 부패되어 있다는 것을 발견했고 키팅은 이에 복수하기 위해 위작을 만듦으로써 전문가들을 조롱하고, 미술계의 구조 자체를 동요시키고자 했습니다.
보존처리일을 하면서 고도의 화학지식을 갖춘 전문가로서 상당한 과학지식을 축적해오고 그것을 활용해 여러 위작들을 제작하기 시작했습니다.
위작의 처음 시작은 그를 고용한 로버트사장이 그가 모작한 <프랭크 모스 베넷>의 그림에서 그의 서명을 지우고 몰래 진품인척 속여 판매를 한 것이였지만 나중에 그 사실을 알게 된 키팅은 그 것을 미술계에 대한 복수의 수단으로 삼게 됩니다.
키팅은 놀라운 복원 기술을 가지고 거장들의 잘 알려지지 않은 회화를 손보아 내놓는 방식의 위작도 했지만 키팅은 그의 위작에 ‘시한폭탄’을 심어 놓았는데..
그는 복원가나 보존가들이 실력이 있다면 발견할 수 있는 단서를 남겨 놓았던 것입니다.
가령 17세기 그림에 20세기 물건을 그려넣거나 바닥에 백연으로 글씨를 옅게 써넣은 후 위에 그림을 그려 X선을 쪼여야지만 드러나는 방식, 또는 글리세린을 한층 바른 위에 그림을 그려 위작늘 청소하게 되면 글리세린이 반응해 물감층이 녹아내리는 등 자신만의 변형을 한 위작을 제작함으로 톰 키팅은 미술계에 복수를 그리고 자신의 우월성을 증명하는 동시에 전문가라는 이들이 얼마나 쉽게 속아 넘어가는 지를 시험해보고 싶어 했습니다.
런던 토박이였던 그는 당시 영국에서 가장 유명한 위작전문가로 영리한 수집가들은 그가 그린 작품을 구입하기 위해 줄지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는 1950년대 후반에서 1960년대 동안 런던 화상들을 통해 영국 전역의 경매에 위작을 내놓았습니다.
세기의 위작 전문가 키팅은 부셰 · 드가 · 프라고나르 · 게인즈버러 · 모딜리아니 · 렘브란트 · 르누아르 · 동겐 등을 포함한 유럽 거장들의 유화 위작들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팔머의 수채화들도 다수 위조했죠. 그러나 앞서 말했듯이 키팅은 결코 돈을 벌기 위해 위조를 한 것이 아니었는데 많은 TV 인터뷰에서 키팅은 청취자들에게 어떻게 반 고흐나 다른 유명작가들의 작품을 그리는지를 교육시켜 왔습니다. 우리가 잘 아는 밥아저씨처럼 말이죠.
이러한 증거들은 비디오테이프로도 남아 있다고 합니다. 키팅은 죽기 1년 전 65세의 나이로 TV에 출연해서 스스로를 그다지 좋은 화가는 아니었다고 말했으나, 지지자들은 그렇지 않다면서 여전한 애정을 보여주기도 했었죠.
그는 1970년대 초 무려 100여명이 넘는 유명작가의 작품 2000여점을 위작하여 유통하였습니다.
추 후에 이 사실이 밣혀지며 미술계에 어마어마한 논란을 불러일으킨 인물입니다.
그때까지 대부분의 그의 위작들은 개인 소장품들이었습니다. 그는 1977년 체포된 이후로도 거금을 들여 위작을 구입했다는 사실에 대한 작품 구매자들의 좌절감을 최소화하기 위해 자신의 위조품 목록을 공개하지 않기로 했기에 아직까지 어딘가에는 그의 알려지지않은 위작들이 수백 아니 수천점 정도로 많겠네요. 수많은 컬렉터들이 그들이 가짐 작품이 위작으로 밝혀질까 두려워 재감정을 꺼려하기 때문에 앞으로도 보물처럼 세계 곳곳에 숨겨져 있을 듯 합니다.
그가 위조를 자백한 후 딜러들은 그 작품들을 취급하기를 거절했고 수집가들도 원치 않았습니다. 그러나 1979년 그의 건강 악화로 재판이 중단된 후, 대중들은 그가 매력적인 사기꾼이라고 생각하면서 그에게 호감을 가지기 시작하였습니다.
키팅이 사망한 후 1984년까지 그의 세잔 · 드가 · 티치아노 등의 위작들은 약 1,000파운드가량의 저렴한 가격에 팔리곤 하였지만 키팅의 ‘진작’의 수요는 해가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제는 10,000파운드에서 12,000파운드까지 상승하였는데 아마 대중들이 키팅에 매력을 가지는 것은 그가 위작을 만들게 된 동기 때문이지 않을 까요?
키팅은 화가로서 그의 작품이 성공하지 못하는 것에 실망했고 배고픈 화가들과 잘 모르는 고객, 이 양쪽을 속여 이득을 취하는 악덕 미술품딜러들을 혐오해 왔다고 합니다.
그는 굉장히 섬세한 화가였습니다. 모든 테크닉과 기법을 구사할 수 있었기에 유명작가들의 작품을 수준급으로 그 양식과 정수를 모작 가능했었지요.그러나 그가 가지지 못한 단 한가지는 그가 ‘복제했던’ 대가들의 반열에 오르지 못하고 대단한 실력과 지식을 겸비했지만 그는 자신만의 고유한 양식을 갖지 못하였고 그만의 그림을 그리지 못했습니다.
1983년 12월까지 발견된 137점의 위작들의 총합계는 8만 파운드가량이었습니다. 가장 고가로 팔린 작품은 1998년 마티스를 모방한 <오달리스크>로 6,700파운드. <자화상>은 1999년 4월 5,000파운드에 팔렸고 코르넬리우스 크릭호프를 모방한 <겨울 풍경 속의 양두마차>는 6,600파운드에 달했습니다. 그것은 24×41cm의 작은 크기에 불과했죠.
또한 키팅은 드가 전문가로서,
드가의 위작 <발레하는 소녀들>은 경매회사에서 4,000파운드가량 나갔다고 합니다.
<톰 키팅이 그린 드가의 위작>
그가 죽은 이후 그의 작품은 콜렉터들에게 매우 가치있는 수집품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의 제작 기법 또한 현재까지 유럽 미술대학원 석사논문의 단골 소재이기도 하지요.
어쩌면 영국 최고의 화가가 될 수 있었던 톰 키팅!
그에게 허락되지 않은 시대의 환경으로 인해 다짐한 복수로 역사적인 위작의 거장으로 탄생하게 되었죠.
이러한 미술에 대한 폭력과 기만은 미술사의 우연적 부산물이 아닌 불가피한 부분이라는 사실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옛 미술에 대한 연구를 하기 위해서는 미술가들에게 모사는 필수적인 것이지만 위작은 범죄행위입니다.
‘창조는 모방에서 나온다.’라는 유명한 말의 맥락은 거장들의 걸작을 모사하는 것을 통해 조형적인 해결능력을 습득하기 위함이지 결코 모방을 통해 창조물을 만들라는 의미가 아닌 것임에도 불구하고 이미 현대 사회에 만연해 있는 모작과 대작, 표절문제는 현대미술 뿐아니라 모든 예술분야에 뿌리깊게 내려 있습니다.
미술계에서 위작이 문제된 것은 근대 이후 ‘작품의 환금성’이 높아지면서부터인데요. 고대와 중세 서양에서 주류를 이뤘던 거대한 벽화나 조각이 소형화되면서 작품의 이동이 쉬워진 데다, 자본가가 생겨나면서 ‘한정된 명품’에 대한 수요가 급증한 것이 위작 시장을 만들어 낸 것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가치를 인정받는 진짜가 있는 이상 위작은 뗄레야 뗄 수 관계인가 봅니다.
이야기가 너무 길어졌죠? ㅋㅋㅋㅋㅋㅋㅋ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럼 다음에 또 만나요~ 👋🏻 안녕
참고문헌: 최병식 교수의 <미술품감정학-진위, 가격 감정과 위작의 세계>
@artist-e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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