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쎄요,
나는 나를 정제하고 싶을 뿐입니다.
거칠고 모나고 불순한 나는
누구에게도 보이기 싫기 때문이죠.
그사이 내가 사라진다면 알맹이가 없었던 거겠죠.
그리고 난 그렇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애초에 단단한 알맹이를 가진 사람이 몇이나 되나요?
쏟아지는 망치질을 상처 없이 튕겨낼 사람 말이에요.
물론 없진 않아요, 그런 강한 사람들이.
다만 내가 그렇지 않다는 것뿐이죠.
형벌 같은 정제의 끝에서 영영 사라진다 해도
난 바보같이 안심할 거예요.
나는 알맹이가 없었던 거구나,
하고 드디어 나를 포기할 수 있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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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만으로도 이번 생은 의미 있는 거 아니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