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운의 꿈과 함께 스팀잇 입성
스팀잇에서 글을 쓰면 돈이 된다는 소리에 회원가입신청을 합니다. 하루 하루 애가 타는 마음으로 가입신청이 승인될때까지 기다린 끝에 스팀잇의 세계에 첫 발을 디딥니다. 고래가 뭔지 보팅이 뭔지 블록체인은 뭔지? 청운의 꿈과 함께 첫 글을 개시합니다. 5분이 지나고 10분이 지나고 1시간이 지나도 F5키를 열심히 눌러봐도 아무런 반응이 없습니다. 뭔가 잘못 돌아가고 있는 것이 분명합니다. 분명히 다른 사람들은 수십달러가 찍혀있는데 왜 나는 0.01도 어려운 것인가?
이리저리 정보를 찾아보니 팔로워가 있어야된다고 합니다. 팔로워를 찾고자 보이는 게시물마다 댓글을 쓰고 맞팔을 하자고 합니다. 그리고 보이는데로 팔로우를 시작합니다. 시간이 흘러 어느덧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보팅이 들어오고 피드도 풍성해지는것 같습니다.
피드를 보는 중에 이상한 현상을 발견합니다. 분명 이 사람은 나랑 ‘맞팔’인데 내 컨텐츠에 보팅은 안해주고 다른 사람 컨텐츠에는 빵빵한 보팅과 친절한 댓글까지 남깁니다. 왠지모른 배신감이 솟구칩니다. 앗!또 다른 사람은 내가 정말 관심없는 정보만 계속 올립니다. 나는 코딩의 코자도 1도 모르는데 파이썬이 어떻고 블록체인이 어떻고 게다가 틈틈이 느껴지는 분위기로 보면 정치성향도 완전히 다른것 같습니다. 멘붕이 옵니다. 이 사람이랑 나랑 왜 맞팔인것이지? 고민끝에 팔로우를 끊습니다. 하지만 끊는 순간까지도 마음이 후련하지 않습니다. 찝찝한 마음이 한구석에 자리잡습니다.
언팔로우는 이미 수도없이 겪었다.
하지만 어린시절부터 맞팔과 언팔을 수도 없이 겪어왔다는 왔다는거 아시나요? 초등(국민)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심지어 대학교까지 우린 맞팔과 언팔로우를 항상 경험했습니다.
새학년으로 올라가는 3월 초 우리 모두 기대반 설렘반으로 새로운 교실을 찾아 갑니다. 누구랑 같은 반이 될까, 혹시 내가 좋아하는 친구가 있을까? 혹시 내가 싫어하는 친구가 있지 않을까 걱정과 함께 새학기가 시작되었죠. 첫주는 서로 서먹서먹하게 지나다가 조금씩 대화를 시작합니다. 신기하게도 몇 마디를 나눠보면 이 친구는 나랑 가까워질지 아님 그저그런 사이로 남을 것인지가 조금씩 느껴집니다. 그렇게 한 달만 지나면 끼리끼리 놀기 시작하는데요 학기 초 가까워보였던 친구들도 학년이 끝날 때 쯤이면 어느새 마음의 거리는 머나먼 별나라 만큼이나 멀어져있습니다.
그리고 대학을 갑니다. 1학년 1학기 첫개강과 함께 우리 모두 미친듯이 ‘친한척’에 집중합니다. ‘아싸(아웃사이더의 준말)’을 당하지 말아야한다는 선배의 충고에 따라 선배고 동기고 미친 듯이 친해져야만한다는 강박관념에 빠져있습니다. 신기하게도 중간고사가 끝나면 여윽~시 끼리끼리 놀기 시작하고 군대에 갔다 복학하면 자발적 아싸(?)를 지향하기 시작하죠. 밥도 혼자먹고 친목활동도 없어요. 귀찮아요. 모든 사람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느라 힘 뺄 필요도 없는데다가 핵심 친구와 선후배만 몇명만 있어도 생활하는데 지장도 없기 때문입니다.
이렇듯 우리는 학기 초마다 우리는 맞팔을 하고 학기가 끝날때 쯤이면 서로 언팔로써 끝내는 생활을 반복해왔습니다.
파레토의 법칙
혹시나 스팀잇에서 언팔 때문에 내 보팅이 줄어들지 않을까요? 아무도 내 글에 관심을 갖지 않으면 어쩌죠?
하지만 파레토의 법칙에서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파레토 법칙은 경영 컨설턴트 빌프레도 파레토의 이름을 따온 법칙으로 1896년에 이탈리아 인구의 20%가 80%의 땅을 소유한다는 현상에 대한 논문을 통해 세상에 알려졌습니다. 신기하게도 이 현상은 다양한 곳에서도 적용되고 있었습니다.
신기하게 자연 속에서 파레토의 법칙이 적용되고 있습니다. 특히 유심히 봐야할 점인데 파레토의 법칙에 따르면 매출의 80%는 20%의 고객으로부터 발생합니다. 그래서 모든 비즈니스는 단골손님의 확보에 최우선 순위를 두고 있습니다. 단골손님은 본인이 직접 만족후기를 전파하고 다니기 때문에 기업입장에서 새로운 고객확보에 필요한 비용을 덜어주고, 꾸준한 구매를 통해 사업자에게 안정적인 수익을 가져다 줍니다. 그래서 기업들은 단골 고객을 위해 다양한 혜택을 주고 있습니다.
제가 가는 미용실 선생님은 기술도 좋으시고 정말 친절하세요. 얼굴도 예쁘고 게다가 열정적이시기까지한데 제가 한달에 한번씩 커트를 하러 가니 저 한명만으로 1년에 1.5만원 X 12개월=18만원의 매출을 거둘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제가 동네방네 선생님을 추천해준 덕에 제 지인 3명도 이용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18만원 X 3명 = 54만원의 매출이 발생합니다. 단 한명의 단골고객확보로 사실상 월간 고정수입이 생기고 추가고객이 생기고, 추가고객을 또 고정고객으로 바꾸고…
응답없는 팔로워보다 응답하는 팔로워에 집중
그렇다면 스팀잇에서도 파레토의 법칙에 따라 나에게 가장 많은 보팅과 댓글을 작성해주는 분들을 최우선순위로 집중하는 것은 어떨까요? 님이 제작하신 툴을 이용해 나에게 가장 많은 보팅과 댓글을 남긴 유저를 파악해봅시다.
링크 : https://ianpark.github.io/steeme/
본 툴에서는 보팅한 사람의 TOP 25명이 확인이 가능합니다. 상위 25명 보팅유저를 확인해서 이 분들이 포스팅을 할 때 마다 먼저 댓글과 보팅으로 열렬한 지지를 보내주세요. 25명 중 50%만 보팅을 한다고 하더라도 포스팅 당 이 분들 덕분에 약 17개의 보팅과 댓글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습니다.
이 분들 없이 17개의 보팅을 얻기 위해 30개 이상 댓글을 쓰고 다니면서 홍보를 해야될테고 1 포스팅 당 읽는시간 1분, 댓글 작성시간 30초가 소요된다고 봤을 때 최소 45분이란 시간이 소요됩니다. 45분 동안 글 하나를 더 쓰는게 더 효율적일 수도 있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응답이 없는 팔로워보다 응답을 하는 팔로워를 최우선으로 대우합시다.
눈치껏 차별하는 국밥집 아주머니
예전 사무실 근처에 국밥집이 5곳이 있었습니다. 그 중 자주 가는 국밥집은 아주머니께서 항상 저희를 알아보시고 고기양을 1.5배로 챙겨줍니다. 그러다보니 다른 손님이 우리도 더 챙겨달라고 항의도 하곤 했습니다.
아줌마 다 똑같은 고객이 아닌가요? 왜 저 사람들은 고기가 수북하고 우린 왜 이러죠?
항의가 들어오면 잽싸게 항의한 고객한테도 특별서비스를 주지만 뒷편에서 몰래
우리 VIP손님이 먼저인데 미안해~ 다음에 더 잘해줄게~
라고 하십니다.
게다가 신메뉴가 있으면 배달시킨적도 없는데 주인 아주머니가 직접 쟁반을 들고 배달을 오셔요. 맛있게 드시고 정직하게 평가해달라고 하셔요.주인 아주머니가 이렇게 열정적으로 고객관리를 하니 감사한 마음과 미안한 마음에 다른 국밥집을 갈 수가 없습니다.
대신 모두 다 느낄 정도로 과하게 차별대우를 할 경우 오히려 불만사항이 퍼져나갈 수 있으니 VIP가 느낄 수 있는 수준으로만 차별대우를 할 것을 당부드립니다.
마무리
우리에게 맞팔과 언팔은 SNS가 나오기 전에도 항상 겪어 온 아주 자연스러운 일이었습니다. SNS가 출시된 이후 사람 간의 만남이 쉽고 간편해졌지만 오히려 사람 사이에 끈끈함은 더욱 약해져만 가는 것 같습니다. 응답없는 팔로워에게 상처받고 섭섭해 하기보다 우리의 글을 사랑해주시는 VIP 팔로워분들께 따뜻한 보팅과 댓글을 남겨보는게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