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형아들 오늘은 그냥 내 심경의 변화를 의식의 흐름으로 써보려고 해 :) 요즘 회사를 잠깐 쉬고 있어 뭐 일종의 휴가라고 할 수 있즤 거의 2주정도 지나가고 있는데.. 비행을 안하니까 멀리서 비행하는 선후배들을 보게 되고 이런 저런 생각으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어 :)
오늘 티비를 보고 있는데 공익광고에서 승무원한테 갑질하는 장면이 나오더라? 갑질문화 인식 개선에 대한 내용이었는데 형들도 요즘 많이 볼꺼야. 벼슬편이라고 벼슬이 높다한들 사람보다 높으냐! 사람보다 높은 벼슬은 없다 라며 을이 존중받아야 갑도 존중받을 수 있다는 내용이었음. 내용은 요즘 많이 고민해보고 생각해 봐야할 문제였어. 그런데 그 마지막 갑질중에 손님이 승무원한테 땅콩을 던지면서 갑질하는 장면이 나왔어. 근데 난 갑자기 막 화가 나는거있지?
난 승무원이고 내 주변사람들은 저 광고를 보고 또한번 내가 늘 저런 근무환경에서 일하고 있다고 생각하게 되고, 나를 안쓰러워하고 위로하고 난 그럼 졸지에 불쌍한 승무원이 되는거지. 난 전혀 아닌데 말이야?? 난 진짜 재밌게 일하고 가끔 힘들어도 랜딩비어 마시고 다 풀수 있는 정도인데... 근데 요즘 사실 우리 이미지가 그래~ 대한민국 국민 중에 최근 항공사에서 일어난 일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테고 :(
왜 하필 갑질을 당하는 을의 대표가 승무원이 되었을까? 라는 생각에 화도나고, 광고의 의도는 알겠으나 왜 그 예시가 우리가 되어야 하는지도 슬프다 형아들.. 난 사실 내 직업에 프라이드도 가지고 있고, 회사생활도 열심히 했으며, 앞으로 이것 저것 나의 계획이 있었는데.. 점점 내 직업에 물음표가 생기는 요즘이야 (물론 아직 난 이 직업을 사랑해❤︎)
얼마전에 항공사로 이슈가 되면서, 인터넷기사부터 티비뉴스까지 항공사 소식빼면 볼 뉴스가 없을 정도 였을때였던거 같아. 잘 연락안하던 친구(?) 그냥 건너건너 아는 사람한테 연락이 왔어.
"너네 요즘 대박이더라 괜찮아? 승무원 갑질당한다고 막..."
"뭐가 괜찮냐는거야..?"
"아니 뭐..갑질당하고..기내식대란에..뉴스에 나오길래~" (심지어 관련된 뉴스 링크 걸어서 보내줌)
"너가 갑자기 연락와서 가볍게 물어볼 상황은 아닌거 같은데.."
"난 그냥 너 승무원이니까 생각나서~"
"모든 승무원이 당하는 일은 아니니까 걱정마 우리가 알아서 해결하고있어"
과연 그 사람은 나를 진정으로 걱정해줬던걸까? NO NO~ 그냥 심심해서일꺼라고 생각해. 이 깨톡으로 친구들과 할 이야기 하나가 더 생간거지!! 정말 걱정해줬던 가족이나 친구들은 한번도 먼저 그 이야기를 꺼낸적이 없어~ 어느정도 잠잠해 지고 제가 먼저 이야기를 꺼냈지 :) 난 이런 연락이 정말 안반가운거야. 걱정하며 위로하는 연락들을 하는 사람들은 은근히 내 직업을 불쌍히 여기는 말을 하면서 화이팅!!! 이라는 말로 이야기를 끝냈지.
내가 입사했을때 주변의 모든 사람들이 부러워했고, 나 몰래 항공사 면접을 봤다가 떨어졌던 친구들이 많이 있었어. 그런데 요즘 내 직장을 불쌍하게 생각하고, 나를 위로해 준다..? 물론 가끔 힘든 일도 있지만, 대한민국 어느 직장인이 늘 좋은 상사만 만나고 좋은 거래처 직원을 만나고, 늘 행복한 시간들만 보내고 있을까? 갑과 을이 존재하는 이 세상에서 그런 직장은 많을 수가 없음.
이런 갑과 을이 존재하는 세상에서 내가 당당해 질수 있는 방법은 내 업무에 늘 자신감있고, 정확한 업무상식을 늘 업데이트 하는 공부하는 승무원이 되는거야. 그리고 손님들에게 늘 친절하고 공손하게 서비스하면서, 절대 비굴한 승무원은 되지말자라는게 내 방식이야. 그리고 갑질하는 손님들도 예의바르고 똑소리나는 승무원 만나면 찍소리도 못해 :)
형들 그냥 이런저런 이야기 해봤어 :) 요즘 일을 안하니까 생각만 많아져서 그런가바 하하하하하하 어디에 말하기도 쑥쓰러운데 여기에서는 형들이 내 글도 많이 읽어줘서 뭔가 이런 이야기를 스팀잇에서 하고 싶어쪄~~ (나 술안먹어쪄~~~~) 대한민국 직장인 화이팅이다 진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