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아내님 험담을 좀 해야겠습니다. 요즘들어 잠이 많아진 저는 아이들을 재우면서 같이(사실은 먼저) 잠드는 일이 다반사입니다. 그런데 간혹 아내님이 일을 하다가 심심하거나 무서움을 느끼면 자고 있는 저를 깨웁니다. 그렇게 한참 이야기를 하다보면 저는 잠에서 완전히 깨고 아내님은 피곤하다면 금새 잠이 듭니다. 뭥미?? 저도 같이 자려고 옆에 누워 뒹굴거리길 한 시간째... 저는... 잠들기... 글렀지만... 아내님과 아이들이 잠든 모습은 언제봐도 사랑스럽습니다^^;;;
잠이 안와서 간만에 스팀잇을 열심히 둘러보다가 포스팅을 해볼까 싶어서 메모장을 뒤적거리다가 예전에 친구에게 보낸 짧은 편지를 발견하였습니다. 예전 편지에 덧붙혀 이른 새벽 감성 충만하게 새로운 편지를 써 보았네요. ㅎㅎ
저에게 한 친구가 있습니다.
멀쩡한 회사에서 엘리트로 인정받으며 상사와 동료들과 관계도 좋은 친구놈이 어느날 갑자기 회사를 그만 두었습니다. 그리고 꿈을 위해 고시원에 틀어박혀 공부를 시작한지 벌써 3년이 훌쩍 지났네요. 며칠 전 다시 1차에 합격했다는 소식을 듣고 얼마나 기뻤는지 모르겠습니다.
아마도 올 여름은 어느 때보다 무더운 여름이 되겠지만 친구의 꿈이 꼭 이루어졌으면 좋겠습니다. 고시원을 탈출하여 시원한 여름 휴가를 즐기길 바래봅니다.
친구에게 보내는 편지
이립(而立)이 다 되어가던 때 마음 통하는 친구를 만나서 좋았다
너와 친구라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나에게는 회사생활의 자랑거리였다
나와는 달리 이립이라는 의미에 걸맞게
생각이 깊고
눈은 총명하며
몸가짐이 바르고
언제나 주관이 뚜렷하여 늘 가까이 두고 싶었다
언젠가 한번 관상을 봐준다며 너에게 지나가듯 던진 말이 생각난다
이제서야 얘기하지만 그 당시 내가 어떤 말을 하더라도
너는 너의 뜻을 능히 이룰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을 강하게 받았기 때문에 깊은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그만큼 흔들리지 않는 강한 신념이 있는 아이라는 것을 알았다
지금 너의 선택을 단 한순간도 의심한 적이 없다.
오히려 언제나 너의 뜻을 존중하고 믿고 지지해 줄 것이다
다만 한가지 내가 아쉬운 것은
내가 방향을 잃고 비틀거리고 주져앉았을 때
너의 진심어린 충고와 보살핌이 나에게는 크나큰 의지가 되어주었으나
아마도 그 당시의 나보다 더 많은 고난을 감내하고 있을 작금의 너에게
지금 당장 아무것도 해주지 못한다는 사실이다
두려워말고 걱정말고 남들을 의식하지도 말고
지금 너의 뜻을 바르게 세우는
이립에 걸맞는 친구로 남아주기를 바란다
멀리 타지에서 너의 벗이...
친구
멍 때리기를 좋아하는 나는 가끔씩 이런 생각을 해본다.
가까이서 두고두고 바라보며 평생 함께할 친구가 누가 있을까?
상황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겠지만 그 대상이 되는 친구들은 크게 변동이 없다.
가족에게 ‘이런 동기가, 선후배가, 사람이 있어요.’ 가 아니라,
‘이런 친구가 있어요.’ 라고 말한다면 나는 분명 그 친구를 가족과 동등한 정도의 사랑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그만큼 나에게 있어 친구라는 의미는 꽤 큰 편이다.
친구 앞에서 말로 표현은 잘 못하지만 그 친구가 어느 곳, 어느 자리에 있던지 항상 건강하고 행복하고 즐겁고 유쾌하게 지내기를 바란다.
그리고 개개인의 노력에 대한 성과도 고스란히 받았으면 한다.
지금 이 순간이 친구에게 중요한 순간이라면 나는 더더욱 그에게 깊은 애정과 응원과 용기를 보내고 싶다.
바라는 대로 이루어질거야. 모두 다 잘 될거야.
제가 좋아하는 이야기 중에 피그말리온 효과와 칼융의 동시성이론이 있습니다. 요지는 무언가를 간절히 바라면 이루어진다는 이야기입니다. 밋님들도 제 친구의 고시원 탈출 성공을 함께 빌어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편안한 밤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