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뤼셀에서 출발한 유레일 기차는
벨기에 국경을 지나서 네덜란드의 들판을 시원스레 달리고 있다.
탁 트인 초록빛 들판에 하얀 양떼들이 한가로이 노닐고
굽이굽이 휘감아 돌아가는 강물을 따라
늘어선 풍차들이 한가로이 바람을 낚고 있다.
건너편 자리에 앉은 금발의 여인에게 자연스레 눈길이 간다.
은근히 상대를 탐색하던 둘의 눈길이 허공에서 마주치기를 몇 번.
그때마다 그녀는 미소를 머금는다.
그녀의 귓불이 점점 붉어진다.
마침내...
용기를 내어서 그녀에게 조심스레 말을 건넸다.
Do you speak korean?
no.
Oops... Sorry.
휴~ 다행이다.
그녀의 환심을 어떻게 살까를 고민했는데...
말이 통하는 않는 것이 이렇게 편안할 줄이야.
잠이나 마저 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