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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글을 잘 쓰고 싶다는 생각에 빠져있다.
스팀잇에 글을 올리기 시작했기 때문이기도 하고, 오랫동안 품고있던 바람이다.
틈틈이 많이 읽히는 작가들을 염탐하고, '글 잘쓰는 00가지 방법' 같은 지침을 검색하기도 한다.
일상의 작은 소재를 놓치지 말아야겠다 다짐도 한다.
허나 나는 가장 큰 문제를 알고있다.
바로 '잘 쓰고 싶어하는 마음'
사실 스피치 수업을 할때도 마찬가지다.
뭔가 있어보이는 어투, 거창한 오프닝, 화려한 미사여구가 들어가야 말을 잘 하는 거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다.
정작 쉬운 일상의 언어가 말의 전달력을 높인다.
스피치와 글 뿐인가. 운동도, 예술도, 사랑도 결국 '힘빼기'에 달렸다.
그러나 아는것과 실천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
글을 쓰려 컴퓨터 앞에 앉으면
'그래도 내가 자소서 코칭이 몇회인데' '명색이 강사라는 녀석이 좀 잘써야 하지 않겠어'
'철학 있는 사람으로 보이고 싶다' 등등의 자의식이 스물스물 튀어나온다.
오늘은 장주원이라는 사람의 솔직함을 추천받았고,
며칠 전엔 매일 경제 김인수 기자 칼럼이 좋다는 얘기를 들었다.
거침 없이 자기 생각을 토해내는 글은 그대로 멋있고, 말랑말랑 에세이는 맘을 촉촉하게 적신다.
장르가 다름에도 필력 좋은 사람은 그냥 마냥 다 부럽다.
욕심이 많아서는, 전방위적 글쓰기가 하고픈가보다.
"당신이 잘하고 있는지 보려고 당신의 발을 쳐다보지 마세요. 그냥 춤을 추세요."
정답은 역시나 '그냥' 쓰는거겠지 . 나는 이미 잘~ 알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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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손님이 다녀가면 허전함이 싫어 누군가 데려오는게 겁나던 시절이 있었다.
어렸을적에 엄마가 일 나간 집에 덩그러니 혼자 있는게 그렇게 서러웠고,
청소년기엔 친구의 "나 이제 집에 갈래" 한마디가 무서워 차라리 TV랑 노는걸 좋아했다.
누군가 가고난 빈자리에 가슴 한가운데 구멍 숭숭 뚫린 채로 울고있는 아이가 나는 참 안쓰러웠다.
세월이 흘러 많은 사람을 만나고, 흘려 보내고, 끊어 내고,
어른이 되는 과정이라 여기며 무뎌졌던 시린 기억이 오늘 문득 되살아난다.
이제야 알것같다.
친구들과 보낸시간이 진심으로 즐거워서 헤어지기 싫었고,
엄마를 정말 사랑해서 엄마가 없는 자리가 서러웠던거다.
그리고 오늘처럼 아끼는 사람들을 만나서 참으로 행복했던거겠지.
그 쓸쓸함은 혼자라서가 아니라 '그들과 함께한 시간이 행복했다'는 증거였고,
결코 외로운 사람이어서가 아니라는 것.
친구들을 바래다 준 후 덩그라니 남은 케잌이 '이제 괜찮니?' 하고 말해주는것 같다.
겹겹이 쌓여있는 설거지도, 텅빈 식탁도 다 '넌 외로운 사람이 아니라 사랑 받는 사람이었어' 하고 말한다.
술 못하는 녀석이 오랜만에 한잔 집어 삼킨 와인 때문일까?
소소한 집들이에 감수성이 폭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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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림빵을 먹다가 인생이 본질(?)을 또한번 깨달았다.하.. 늘 기대하고 실망하는, 속고 또 속는 반복이여! 마침 오늘은 월세 내는 날이다.
2018.02.02 -0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