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6학년인 작은 아이가 학교에서 서류를 잔뜩 받아왔습니다.
8월에 시작하는 중학교에서 미리 보낸 서류인데요, 등록 절차를 신속하고 편리하게 하기 위해 해당 초등학교로 서류를 보내고 이달 말까지 모두 기재하여 반납하라고 합니다.
특히 중학교는 과목을 선택해야 하기 때문에 미리 듣기 원하는 과목을 알아야 학생 수를 조절할 수 있겠죠.
English, Math, Science, Social Studies 은 모두에게 공통으로 해당되지만, 그 레벨은 일반과 honor 로 나누어집니다.
그 외의 과목은 아래와 같이 선택하게 됩니다.
갑자기 그 옛날 저희 어린 시절, 학교에서 환경 조사 같은 걸 했던 기억이 떠오르네요.
집에 "테레비" 있는 사람 손들어봐, "전축" 있는 사람 손들어봐, "녹음기" 있는 사람 손들어봐 했었죠.
"자동차" 있는 사람 손들어봐 하면 60명이 넘는 반에서 겨우 한 두명 손을 들까 말까 했던 시절이었습니다.
지금은 공감받기 어려운 저의 옛날 추억은 뒤로 하고...
제가 지금 살고 있는 플로리다에서는 그런 설문 조사는 아니고 학생이 어떠한 거주 환경에서 살고 있는지, 자연해나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임시 거처에 살지는 않는지, 보호 가정에 거주하고 있는지, 누구와 함께 살고 있는지 등등 을 알아봅니다.
또한 부모가 이혼을 했을 경우에 양육권은 누구에게 있는지, 접근에 대한 법원 명령을 받았는지의 여부가 중요합니다. 허가되지 않은 사람은 아이를 학교에서 픽업을 할 수 없으니까요.
이밖에도 아이들의 초상권이나 셀폰 사용에 대한 서류에도 부모가 싸인을 해줘야 합니다.
그 중에 이민자의 나라답게 꼭 물어보는 것이 있는데, 바로 사용하는 언어에 대한 질문입니다.
두가지의 다른 질문이 있습니다.
첫째는 학생의 primary lanaguage 가 무엇이냐 하는 것입니다.
둘째는 집에서 사용하는 "다른" 언어가 있느냐 하는 질문입니다.
저희 가정 같은 경우엔 부모가 둘 다 한국인이니 당연히 한국말을 하지만, 사실 아이들은 한국말로 알아듣고 영어로 답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저는 아이들의 primary language 는 "영어"라고 대답을 합니다
그런데, 친구 중 한 명이 아빠는 미국인, 엄마는 한국인인데, 초등학교 들어갈 때 이 설문 조사에 아무 생각없이 "한국어"라고 기재했다가 아이가 ESL second language 프로그램에 배정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영어를 공짜로 배우는데 무슨 문제냐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ESL 은 정말 기초 수준이기 때문에 미국에서 태어나 영어를 사용하는 아이들에게는 정말 지루한 시간 낭비일 뿐이죠.
또한 학교에서는 ESL 프로그램에 있는 학생수 대로 예산 지원을 받기 때문에 이런 상황에서도 잘 빼줄려고 하지 않습니다. 그 친구도 3학년이 되어 ABCD 점수로 성적을 내기 시작하면서부터, 3학년의 writing & reading 점수가 A 가 나오고 나서야 4학년부터 ESL 과정에서 빠지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의 학교 서류는 꼼꼼히 다 읽어보고 싸인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