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 얘기 좀 들어봐...
4일 전이었어. 술 진탕 먹고 집에 들어갔지. 아마 11시 조금 넘은 시간이었을꺼야.
옷도 안갈아입고 씻기 전에 철푸덕 앉아서 스팀잇 보고있었거든. 피드 맨 위에 스팀달러로 갤럭시탭을 판다는 글이 올라왔더라구.
정가 12만원이고, 현재 중고가 평균 8.8만원인데 50스달에 준다고.
할머니(우리 어머니) 태블릿을 자꾸 건드려서 휘휘 저어놓던 조카가 생각나더라구. 천연기념물 저어새도 아니고... 왜 그런거 있잖아. 어플들 딱딱 줄 맞춰놨는데 여기저기 흐뜨려놓고 지워놓고 그런거.
암튼 보자마자 왼쪽겨를 오른손으로 가리고 살포시, 그러나 빠르게 손을 들었지!
"저 살래요"
그리곤, 아무생각 없이 씻고 잤어. 술이 떡이 됐으니깐...
다음날, 카톡을 달라고 댓글이 달렸더라구. 그래서 조금 상황파악을 한 뒤(두리번 두리번 내가 뭐 한거지) 카톡을 드렸어.. 아주 정중하게 말이야.
정중한 내 말에 저 형 대답한 것 좀 봐.. 아주 너무너무 무섭더라... 이미 50스달.. 아니 50스팀도 보낸 상황이었거든...
사실 술김에 글을 읽었어서.. 스팀마켓이라 스팀으로 사는건줄 알았어. 게다가 요즘에 저자보상으로 스달 주지도 않잖아.. 그러니까 더 그랬지 뭐..
그래서 마이 형님께 죄송하다고 스달보내야하는데, 스팀보냈다고 했는데..
어쨋든 벽돌을 보내기로 마음먹은 형아 입장에서는 스달을 보내든 스팀을 보내든.. 어쨋든 꽁돈 벌었으니 상관이 없었나봐. 괜찮다고 그냥 그렇게 하자고 하더라구..
이때부터 난 밤 잠도 못자고 다크서클이 내려왔던거야... 내 50스팀...ㅠ
말로만 들었던 사건이 내게 일어난다니.... 약간의 흥분도 되더라...
(#kr-crazy글 이렇게 쓰는거야? 형아!? 미파형아도 부르고 싶은데.. 그 형아는 부르면 돈 달라고 하니까.. 소환노노해)
3일동안 밤잠 못자고 다크서클이 명치까지 내려왔는데, 드디어 어제 택배가 왔데...
태블릿 무게 그럴듯한데.. 벽돌 무게도 그럴듯하더라구....ㅋㅋ
포장 완전 꼼꼼해!! 남들이 보면 진짜 태블릿 들은줄 알겠어.. 역시 스팀마켓 하려면 이런 꼼꼼하고 치밀함이 필요한가봐!
헐, 반전!! 이 형아 진짜 태블릿을 보냈더라구!
게다가 구입하지 않은 초컬릿까지 스윗하게 보내준거야~ 대박
포장도 엄청난데... 핸드메이드라니!!!
알고보니 이 형아 정말 사랑꾼이었어~ ㅋ
먹으려고 까는데... 나 진짜 영어 안배웠으면 입에서 부글부글 거품 물뻔했잖아!!
공부해라 공부해라 잔소리한 엄빠에게 다시한번 감사하고, 까까머리 꼬맹이 시절부터 영어를 필수교육화 시킨 우리나라 역대 교육부 장관님들께도 머리숙여 감사를....
태블릿은 잘 켜져... 벽돌은 아니었고, 벽돌폰 아니 벽돌 태블릿도 아니었어!!
어제도 너무 늦게 퇴근해서.. 피곤해서 켜지는 것만 보고 던져두고 잤지... 근데 오늘 아침에 이런 문자가 왔어..
스팀마켓! 싸고 좋은 물건만 파는줄 알았는데... 마이형, 완전 츤데레야 ㅋㅋ
형냐들도 한번 이용해봐~ 완전 심장 쫄깃한 경험하게 된다고~!!!
아, 이 형아... 스팀마켓 말고.. 자매품 보팅로얄 상품도 있더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