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도, TV도 아닌 핸드폰으로 시간을 때우려 우연히 봤던 <더 테이블>.
주택가 카페의 한 테이블에, 하룻동안 머물다간 네 개의 인연을 잔잔하게 보여 준다.
특별히 눈요기용 볼거리가 없는 짧은 영화다. 그런데도, 1년이 지나도록 비교적 또렷이 기억에 남아 있다.
배우들의 깔끔한 연기와 절제된 대사 때문만은 아니다.
과장되지 않은 ‘일상적 사랑'을 들춰 보여주기 때문인 것 같다.
마지막 에피소드의 마지막 대사가 특히 기억에 남는다.
사랑했던 남녀가, 대개 그렇듯, 한쪽의 방향 전환으로 이별하는 장면이다.
여자는 삐까번쩍한 다른 남자에게 시집갈 예정이다.
여자는 마지막으로 남자를 만난다. 자기를 잡아달라고, 심지어 결혼한 뒤에도 계속 만나자고 제의한다. 남자는 당연히 거절한다.
여자는 어쩌면, 남자가 거절할 것을 알고, 그런 제의를 했을 지도 모른다.
이별하며 여자가 독백한다.
"마음가는 길이랑, 사람가는 길이랑 왜 이렇게 다른 건지...”
사실, 그렇고 그런, 뻔한 이야기다. 그런데도, 여운이 진하게 남는다.
몸이 뜨거운 젊은 시절을 지난 세대에게는, 단순히 남녀 문제가 아니라, 삶에 관한 ...
나는, 마음가는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 걸까?
(사진은 네이버 무비에서 퍼 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