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은 물보다 가볍다"라는 것은 대부분의 정상적인 성인이라면 당연한 상식으로 생각하실 것입니다. 제가 "기름은 물보다 무겁다"라고 얘기하면 코웃음을 치실 분들 많을 거라 생각합니다. 사기치지 말라며 진지하게 화를 내실 분도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전직 정유회사 출신입니다. 예전에 있었던 일화를 하나 말씀 드리겠습니다.
중유를 보관하는 저장 탱크의 지붕이 부식되어 두께가 많이 얇아져 이슈가 된 적이 있습니다. 탱크 운전원들은 그 지붕 위의 구조물을 이용해 이동해야하는만 하므로, 붕괴 가능성과와 같은 대단한 위험이 있었습니다. 부분적인 유지보수가 어려워 통째로 교체를 해야만 했으므로 수십억이나 되는 큰 예산이 필요했습니다.
계획에도 없던 수십억의 보수 비용이 필요하다 보니 높은 자리까지 보고가 되었습니다. 한창 열심히 보고 중이었는데 임원 한분이 획기적인 아이디어를 냈습니다. 어차피 기름은 물보다 가벼우니 만약에 빠지더라도 수영만 할 수 있으면 인명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라는. 그러니 운전원들에게 수영 무료 강습을 시켜주자는.
저는 그 자리에 없었는데 전해 듣기로는, 그 얘기를 듣고 분기탱천한 부장님 한분이 그게 얼마나 헛소리인지 수 십명 앞에서 논리적으로 설명하여 그 임원분 아주 개망신을 주었다고 합니다. 중유에 빠져서 수영으로 나올 수 있으면 직접 한번 해보시라고 정중한 부탁도 했다합니다. 신체의 일부를 걸었다는 과장된 소문도 퍼졌습니다.
네, 순수한 물질인 물(H2O)과 달리 기름은 (CHx)은 분자량에 따라 물보다 무겁기도 합니다. 비중이라는 개념을 쓰는데, 물보다 비중이 높은 기름은 많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이론과 과학으로 설명이 가능한 영역은 그나마 이해를 시킬 수가 있지만 "사회적 통념"의 영역으로 가면 이게 상당히 이해시키기 어려운 일이 됩니다.
사회적 통념이란, 이유는 잘 모르지만 그냥 다들 그렇다고 생각하는 공통된 생각 같은 것입니다.
제가 고등학생이던 시절 "즐거운 사라"라는 책이 사회적 이슈가 되었습니다. 유명한 연세대 국문과 교수님이 유려한 필체와 건전한 표현으로 여대생의 성생활을 묘사한 책이었는데, 일반 야설보다도 못한 이런 책을 읽는 학생은 제 주위에 없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런데 사회적 명성과 지위를 가진 유명 교수님이 이 책을 집필한 것이 꽤나 문제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TV에서 토론이 이루어졌는데 이 책에 부정적이었던 의견을 냈던 패널은 "변태", "엽기", "에이즈 창궐" 같은 표현을 거침없이 사용하며 이 책을 비난하였습니다.
상대편에서 역으로 물었습니다. "그렇게 잘 아시는걸 보면 책을 열심히 읽으셨나봐요 ?" 정곡을 찌르는 핵심적 질문이었죠. 그러자 그 책을 그렇게 맹렬히 비난하던 패널 분은 적잖이 당황하며 이렇게 대답합니다. "내가 그딴 책을 왜 읽어요 ?"
뭔지는 모르겠지만 남들이 나쁘다고 하니까, 읽어보지 않은 책에 대한 비난도 사회적 통념상 허용되었던 것 같습니다.
최근 정부와 언론의 보도 등을 통해서 가상화폐 투자는 바다 이야기와 같은 도박이며, 불필요 악으로 묘사됩니다. 바다 이야기가 무엇인지도, 도박장에 가본 적도 없는 사람들은 뭔지는 모르겠지만 가상화폐가 악의 근원이라고 느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사회적 통념상 도박의 범주는 정부에서 강력한 제제를 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는 정치적 문제든, 사회적 문제든 저와 생각이 다른 사람들의 의견도 경청하는 편이므로 페이스북에서 팔로우 중인 유명인들의 의견을 주의 깊게 읽는 편입니다. 가상화폐에 부정적인 사람들 많습니다. 그 나름의 이유도 있어서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구나라며 혹시나 저의 생각이 편향된 것은 아닌지 점검합니다.
그런데 댓글을 남기는 사람 중에는 아주 극단적인 사람들이 있습니다. 본인은 먹고 살기 힘들어 죽겠는데 뭔지도 모를 것에 투자해서 돈 번 사람들이 있다니까 그냥 기분이 더럽습니다. 그런 와중에 정부에서 혼내 준다니까 아주 그냥 신났습니다. 돈 번 사람 다 망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좋게 봐주고 싶지만 이 정도면 사이코패스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저는 "지속 가능한 발전"이라는 환경 운동을 지지하는 사람입니다. 지구가 정화할 수 있는 수준을 초과하여 환경을 파괴하면 결국 발전을 지속할 수 없으니 환경을 오염시키더라도 자정할 수 있는 수준을 지켜야 한다는 룰입니다. 환경은 절대불가침이며 원시시대로 돌아가야 한다고 생각하는 극단적 환경론자와는 정반대의 입장입니다.
비슷하게, 저는 "고객 자본주의"를 신봉하는 사람입니다. 자본가의 투자와 이익활동을 모두가 인정하고 보장해야 하며, 다만 이러한 활동이 그 사회의 구성원인 고객들에게 혜택으로 돌아가야만 제대로된 자본주의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주식시장은 자본주의의 꽃이며, 가상화폐 시장은 더욱더 발전된 형태의 "고객 자본주의"라고 생각합니다. 시장의 선도자가 신기술의 구현을 위한 꿈을 향해 나아가면 참여자 모두가 보상을 받는 시스템이라는 것이 마음에 듭니다.
이런 시스템이 이해되지 않거나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은 열심히 저축하시면서 자신만의 길을 가셨으면 좋겠습니다. 아무리 열심히 저축해도 인플레이션의 쾌속 질주를 따라갈 수 없는 시스템을 만들어 놓고는 우리를 카스트 제도의 "수드라"의 삶 속에 가둬 놓는 것은 자본주의의 목표가 아닙니다.
흙수저라도 노력하면 올라갈 사다리가 있는 사회가 되어야 합니다. 열심히 일해서 돈 벌고, 모으고 투자해서 나이가 들어 은퇴하면 자본 소득으로 일상 생활 정도는 할 수 있어야 제대로 된 사회입니다.
최근 코리안 프리미엄이 급속히 냉각되며 시장의 분위기가 많이 차가워진 것이 느껴집니다. 그러나, 꿈을 향한 열정을 잃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망한다고 아우성 치던 과거의 수많은 경우에 있어서, 언제나 그 것은 되돌아 보면 기회였습니다. 늘 그렇지만, 준비된 자에게는 계속 기회가 옵니다.
p.s. 지겨운 하락 횡보장이 계속 되고 있습니다만, 이럴 때 일수록 다양한 형태의 이삭줍기를 통해 멘탈을 보전하는 방법을 찾으시면 좋겠습니다. 펀딩(Funding)을 통해 작지만 꾸준한 수량 늘리기도 괜찮고, 공짜로 지급하는 에어드랍도 찾아다니시면 적지 않은 용돈이 됩니다. 저의 경우 최근 Bitcoin Candy, Bitvore, Bitcoin Interest 같은 무료 드랍 토큰들이 의외로 짭짤한 수익을 주었습니다. 몇달치 월급이 생겼습니다.
p.s.2. 어디 인터넷 게시판 모르는 사람한테 "아놀드 만큼은 아니고 3개월 운동해서 권상우만큼만 될 건데 방법 알려주세요" 이런 질문 올리시면 아무도 답변 안해준다는 걸 이해하실거라 생각합니다.
이메일로 자세한 추가 설명을 요청하신다거나, 개인적으로 만나 배움을 가지고 싶다는 부탁의 메시지를 계속 받습니다. 어떤 마음이신지 충분히 이해는 하지만, 죄송하게도 인터넷에서 일면식도 없는 사람에게 그런 걸 기대하시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주위에서 투자 경험이 많은 분을 찾아 배움을 얻으시기 바랍니다. 술을 사시던 밥을 사시던 정성을 보이시던 어떤 형태로던 배움을 얻으려면 투자가 필요합니다. 부담이 되지 않는 선에서 유료 서비스도 찾아서 시도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저에게는 바라시지 않는 것이 좋겠습니다.
p.s.3. 아이돌의 탈을 쓴 보컬 대왕, 러블리즈의 뮤비가 요즘 또다른 멘탈의 방어벽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마음이 급할 때일수록 커피 한잔과 음악 한편의 여유를 즐기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