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변치 않은 제 글을 재미있게 읽어주시는 분들께 진심으로 다시 한번 감사 드립니다. 그저 일반인 투자가의 일기 같은 글들이 과분한 관심을 받고 있어서 사실 좀 의아하고 두렵습니다. 소고기 동호회에서도 왜 채팅방 스샷 같은 걸 올리냐는 원성이 좀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여전히, 소고기는 나눠 먹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글 시작에 앞서 한 가지 꼭 말씀 드리고 싶은 점은, 반드시 전문가를 포함한 여러 투자가의 의견을 골고루 청취하시고 스스로도 리서치를 하시면서 본인만의 투자 스타일을 다듬어 나가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기회는 이 곳만이 아니라 도처에 널려 있고 정보는 무궁무진하게 공유되고 있습니다. 일례로 최근 코스닥에서는 "신라젠"이라는 기업이 6개월 만에 주가가 16배 올라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우리는 스스로 느끼지 못하지만 아마도 대한민국 역사상 최고로 편하고 행복한 시대에 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정보에 굶주릴 필요가 없고, 그저 여기저기 기회를 찾아 조금만 부지런히 돌아다니면 돈이 쏟아져 들어올 기회가 수없이 많은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다만, 쓸어담을 그릇이 작은게 문제이고 멘탈이 한번씩 무너져 겨우 쓸어담은 돈을 흘리기 때문에 문제가 될 뿐입니다. 기회는 일생을 거쳐 계속 찾아옵니다. 설령 아직까지 투자가 그리 성공적이지 않더라도 전혀 낙담하시거나 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항상 지금이 최적의 시기입니다.
저는 풀타임 직업을 가지고 있어 퇴근 후에나 겨우 그 날의 시세를 확인하며, 대부분의 마켓 업데이트를 제가 팔로우하는 유튜버들을 통해서 얻고 있으므로 정보 수집이나 시장 대응이 매우 느립니다. 또한, 그들을 통해 많은 정보를 얻고 고민을 함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투자 조언을 받아들인 적은 없는 것 같습니다.
이더리움만이 우리의 미래라고 주장하는 누군가가 있지만 저는 이더리움을 포트폴리오에 편입하고 있지 않습니다. 라이트코인에 올인했다며 지갑 인증을 한 유튜버도 있었는데 저는 라이트코인 비중이 8%에 불과합니다. 참고로 최근 라이트코인의 상승폭이 좋은 편이 아니었습니다. 다른 누군가는 비트코인의 시대가 가고 알트코인의 시대가 온다고 불과 몇일 전 매우 진지하게 얘기하던데, 오늘 비트코인은 전고점을 돌파했고 알트코인이 대부분 하락세네요.
2017년에 사는 우리는, 스스로 시행착오를 겪으며 실패를 통해 교훈을 얻고 성공을 꿈꾸던 1930년대의 우리 할아버지, 아버지 세대와는 달라야 합니다. 그럴 시간이 없습니다. 남의 실패와 경험을 통해서 쉽고 빠르고 배워야 합니다.
자꾸 서론이 길어져 죄송합니다. 오늘의 주제에 대해 얘기 드립니다.
얼마 전 빗썸 폭파 사태 이후 미디어를 통해서 가상화폐 투자에 사람들이 눈이 멀고 어쩌고 사행성, 도박 어쩌고 이런 얘기들 많이 나왔습니다. 가상화폐 투자는 도박일까요 ? 저는 이런 얘기 하는 사람들은 좀더 세상을 제대로 볼 수 있는 안목을 길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모르면 가만히 있어야 중간을 가는 법입니다. 좀 심하게 말하면 그런 얘기 하는 사람들 되게 한심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도박이 불법으로 규정된 나라에 살고 있긴 하지만, 엄밀히 얘기해서 도박은 그리 나쁜 것이 아닐 뿐 아니라 때로는 삶에 매우 필수적이고 유용한 것입니다.
도박은 "불"과 그 속성이 비슷하여, 적당한 선에서 잘 사용하면 우리 생활을 윤택하게 하나 이성이 허용하는 수준을 넘어 오남용하면 한순간에 우리의 삶을 앗아갈 수 있는 양날의 검입니다.
그런데 도박이란게 무엇일까요 ? 쉽게 얘기하여 도박이란 시작하는 순간부터 손해가 보장된 비이성적인 경제적 의사결정을 통칭합니다. 그런데 왜 유용한 것이냐구요 ? 다음의 예시에서 단번에 이해하실 거라 생각합니다. 도박의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바로 "로또"와 "보험"입니다.
로또는 국가에서 서민의 주머니를 합법적으로 털 목적으로 도입한, 기대값이 50%밖에 안되는 매우 위험한 상품입니다. 1등이 될 확률은 더욱더 희박합니다. 그럼에도 그 작은 확률을 위해 푼돈을 지출함으로써 우리는 혹시나 1등이 될지 모르는 긍정의 힘과 꿈을 얻습니다. 가끔씩 실제로 1등이 되기도 하는데, 뭐 인생역전까지는 아니더라도 인생이 많이 좋아집니다.
그런데, 예전 회사 다닐 때 월급 전액으로 로또 사는 선배가 계셨습니다. 인생은 뭐 한방이라나. 로또 되면 회사 그만둘거라고 십수년 전에 얘기하셨는데, 그 분 아직도 회사에 열심히 다니고 계십니다. 그래도 명색이 부장인데 마후라 빵꾸나고 흰연기 풀풀 풍기는 구아방 몰고 다니는 것 좀 그만 두셨으면 좋겠습니다. 후배들이 그런 모습보면 꿈을 잃습니다.
또다른 도박은 "보험"이 있습니다. 보험 설계시의 평균적 손해률은 대략 80%인데, 사업비 등을 너무 구체적으로 고려하지 않을 경우 보험 가입자는 약 80%의 기대수익을 얻는다는 얘기입니다. 즉, 가입하자 마자 20% 손해입니다. 그런데도 본인의 라이프 사이클을 고려한 보험의 설계는 매우 필수적입니다.
소비는 하방경직성이 있습니다. 무슨 말이냐 하면, 소득이 갑자기 크게 줄거나 없어져도 소비를 줄이는 것은 매우 힘이 듭니다. 과외는 못시켜도 20만원짜리 학원은 보내야하고, 부모님 약값 한달에 10만원 부쳐 드리는 것도 갑자기 그만두기 어려운 일입니다. 아무리 삶이 힘들어도 심리적 마지노선을 포기하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그런 까닭에 다쳐서 일을 못하게 되거나 병원비로 지출을 지속하게 되면 오히려 중산층이 급속도로 경제적 빈민층으로 전락합니다. 만약이지만, 가장을 갑자기 잃게 되면 남겨진 가족의 경제적 어려움은 말할 것이 없습니다. 그런가하면 상속 등을 위한 절세의 목적으로도 활용됩니다.
한편, 가상화폐 시장은 미래에 발생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치에 대해서 현재의 시장 참여자들이 유동성을 공급함으로써 그 가치를 발생시킵니다. 따라서, 시장 참여자가 늘어날수록 그 가치는 지속적으로 늘어나며 누구나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언젠가는 시장이 성숙하고 발전이 더디게 되지만, 미래의 가치가 조금씩 실현되고 더 큰 미래의 비전이 지속적으로 제시되는 한 시장이 붕괴될 가능성은 현저히 낮습니다. 제로섬 게임과는 전혀 다르며, 도박과도 전혀 그 속성이 다릅니다.
오늘은 이 정도에서 마치겠습니다. 다음 글에서 다시 뵙겠습니다.
p.s. 비트코인 캐시 보유하신 분들에게 관전 포인트를 제공하기 위해 "BCH 최후의 작전, 사생결단 Operation Tiger"라는 제목으로 글을 구상 중에 있습니다. 대단히 재미있는 일이 벌어질 것이며, 절대로 신규 투자를 유도하기 위한 글이 아닙니다. 최근의 경험으로 봤을 때 막 3초만에 글을 스캔하여 얼핏 보여지는 단어 몇개로 글을 이해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어 글 내용 자체는 소설의 요소를 가미하여 모호하고 암시적으로 써보려고 합니다.
저의 사심을 자꾸 드러내어 죄송하지만, 아마도 아래 뮤비의 조회수가 130만은 되어야 심도 있는 글을 쓸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불편하시다면 거듭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