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생활을 시작하면서부터 공동주택에서 생활을 했습니다.
첫 공동주택은 정말 공동으로 생활하는 기숙사였답니다. 한 방에 네명이 같이 생활을 하는데요. 그 곳에서 4년 이상을 지냈습니다. 당시에는 당연히 지방회사에 근무하면 기숙사 생활을 하던 때라 별 생각이 없었지만 지금 누군가 "기숙사 생활을 할래?"하고 물으면 당장 No~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긴 기숙사생활을 끝내고 처음으로 단칸방 전세로 옮겼는데 얼마나 좋던지요.. 그리고 서울 발령을 받고 나서 다세대 방 두 칸짜리 집을 살다가 세 번째 이사하면서 아파트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처음으로 해보는 아파트 생활, 너무 좋더군요. 주차도 걱정없고, 택배도 받아주고, 집을 비워놓고 다녀도 별 걱정이 없었습니다. 안전하기도 했고요. 그리고 지금까지 15년 넘게 아파트 생활을 하고 있군요.
그런데... 조금씩 뭔가 마당이 있는, 뭔가를 심어놓고 꽃이 피고 지는 그런 걸 보고 싶은겁니다. 햇빛에 빨래를 널어 말려서 뽀송거리는 그런 느낌도 느껴보고 싶고요.. 직장생활을 하는 동안에는 그냥 꿈으로만 가지고 있었죠. 아침에 나갔다가 밤에 들어오는데 무슨 꽃이나 나무, 빨래겠어요.
다육이,, 해가 없으면 웃자라죠...ㅠ.ㅠ
이제 직장생활을 하지 않고 좀 자유로운 생활을 시작하려니 주택에 살고 싶은 생각이 더욱 새록새록 합니다. 그리고 좀 더 부산 시내로 나가서 살고 싶기도 하고요. 명지는 아직 교통이 좋지 않아요.
드디어 어제 주택이 어떤지 알아보러 나갔답니다. 부산 시내에 주택이 있다 싶은 남구와 부산진구 네댓곳을 돌아봤죠.
요즘 짓는 집들은 거의 마당없이 토지에 건물이 거의 통으로 올라갑니다. 소위 말하는 다가구 주택이고 마당이 전혀 없죠. 제가 찾는 집은 1층이나 2층, 최소 마당은 좀 있는 집을 찾았는데, 최소 20년은 넘은 옛날 집들이에요. 땅 평수는 작은 것이 30평, 넓은 건 70평 정도 되는데요... 근데... 정말 가격이 후덜덜입니다. 하긴 요즘 부산에 새로 짓는 아파트도 평당 분양가가 1,200만원이 넘으니 그에 비하면 싼 가격이긴하군요.
가격도 가격이지만 문제는 일단 팔려는 주택이 많이 없구요, 있다고 해도 아파트에 비해 구조가 좀 요상하고, 따라서 수리를 엄청나게 해야할 것같더군요. 땅이 좁으면 마당은 거의 없고, 마당이 있으면 너무 비싸고요. 당연한 이야기죠. 아파트에서 즐겼던 편의는 많이 포기해야 하죠. 주차는 대부분 한 대 정도 가능할까, 동네분들과 주차전쟁을 해야할 것이고, 이런 저런 수리는 어떻게 하지? 그 정도는 각오하고 있습니다만...
어제 하루 남편과 이런 저런 집들을 돌아보면서 생각이 참 많았습니다. 정말 주택으로 가야할까? 그럼 뭐가 좋아지지? 그만큼의 자금은 있나? 앞으로 또 되팔 때는 어떻게 해야하지?
주택으로 이사를 한다고 주변 지인들에게 이야기하니 하나같이 말립니다. 살기 힘들다고요.
앞으로 조금 더 돌아다녀 보면 방향이 보이겠죠. 역시 머릿속으로 생각만 하는 것보다는 행동이 낫습니다. 다시 느끼네요.
그나저나 우리나라 아파트 참 많습니다. 이렇게 우뚝우뚝 선 아파트만 들어선 도시 풍경이 나중에 어떻게 바뀔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