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9시 공방 도착!
외곽을 타고 공방에 오는 30분 정도의 시간엔 크게 라디오를 켜고 힘껏 자동차의 페달을 밟아 한 껏 기분을 업 시킨다.
라디오를 켜고 한산한 아침 도로를 달리는 것!
내가 좋아하는 것 중에 하나이다.
지난번 좌탁다리를 다 만들어 놓고 조립후 다리를 부러트렸으니 오늘은 부재부터 다시 시작이다.
끌을 가는 김에 오래도록 처박아 두었던 대패날도 갈겸 대패를 꺼내 놓았더니 선생님이 한 말씀 하신다.
목화!
오늘 대패로 정각재 세개 뽑고 집에 가
안 그럼 집에 못 가는겨~
목화!
나무목! 이야기화!
이곳에서 내가 불리우는 이름이다.
네^^
그저 웃으며 대답했지만 솔직히 자신이 없다.
대패를 잡아본지가 몇 년인가?
공방수료를 하고 거의 대패를 잡아보지 못했으니 4년은 넘은거 같다.
오로지 대패만을 이용해 부재를 뽑아야 한다.
정각재라 하면 4면의 폭이 모두 같아야 하고 각은 당연히 모든 각이 90도인 각재를 말한다.
또한 모든 면의 수평이 맞아야 한다.
이걸 세개를 뽑는다는 것은 세각재가 모두 동일해야 한다는 것이다.
일단 하는데 까지...
오전엔 대패의 바닥평을 다시 잡고
날을 다시 갈아 각재 뽑을 준비를 맞췄다.
준비를 맞췄다 해서 완벽하게 공구가 셋팅이 되었다는 것은 아니다.
점심을 먹고 와서 각재를 뽑기 시작!
정각재를 여러개 뽑을 때는 가장 첫번째 각재의 작업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4면이 각 30mm 정도의 폭을 가진 각재가 있다고 했을때 평과 직각을 맞추기 위해 깍고 깍다 25mm 로 맞췄다고 치자 그럼 남은 두 각재 모두 25mm 에 폭을 맞춰야 한다.
뭐 맞추면 되지 하지만 그 만큼 힘도 많이 들고 실제 작품을 만들때라면 자재의 로스율이나 의도했던 두께를 맞추지 못해 처음부터 다시 작업을 해야 할 수도 있는 일이다.
우선 한면의 수평을 잡는다.
그리고 그면에 인접한 면을 수평과 함께 첫번째 작업한 면과 직각을 잡는다.
당연히 수평과 직각은 앞쪽이든 뒤쪽이든 중간이든 각재의 어느 곳에서 재든 맞아야 한다.
그리고 이제 세번째 면을 잡을 차례!
이제는 수평과 직각!
그리고 폭이 추가된다.
네번째 면도 동일하게!
많이도 깍아 먹었다. ㅠㅠ
잘하는 사람의 기준은 몇 mm 가 아닌 몇 번의 대패질로 잡느냐에 의해 결정이 나는 것 같다.
거친면을 잡고 나면 몇 번의 대패질로 빠르게 수평과 수직을 맞출줄 알아야 한다.
그렇게 작업을 하다보니 조교가 와서 한마디 한다.
목화님 가실때 불 다 끄시고 문 잘 잠그고 가셔야 해요
엥? 아무도 없어요
네!^^
네 ㅠㅠ
커피 한잔 마시고
화장실 한번 가고
심기일전으로 일단 마무리!
작업을 하다보면 항상 타협점을 고민하게 된다.
조금더?
아니면 여기서 그만?
초보자에겐 그 타협점을 찾는 것도 쉽지 않다.
아마 내일은 안 쓰던 근육을 써 여기저기가 쑤실것 같다.
손목이
어깨가
등이
허리가
좌판을 두두리는 손 끝이 찌릿찌릿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