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 Pattaya Beach - 다시는 가고싶지 않은 부패의 도시 파타야 (Feat.부패경찰)
안녕하세요 입니다.
부모님집에 들어오고 나니 여유시간이 많이 줄어들었네요.
일 끝나고 스팀잇을 하는 게 낙이었는데 간만에 부모님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늘어 스팀잇 하는 시간이 조금 줄어든 느낌입니다. 그래도 꾸준히 핸드폰으로 소통을 시도하려 노력하지만 아직은 역부족입니다. 😅
2-3개월 정도 모든것을 정리할 시간이 조금 필요할 것 같아요.
오늘 소개해드릴 이야기는 파타야에서 있었던 나쁜 추억에 대한 이야기에요.
떠올리고 싶은 기억은 아니지만 혹시나 2차적인 피해자 분들이 있을까 싶어 꺼내봅니다.
1. 파타야 해변은 깨끗할까?
동남아 국가를 여러곳 다녀보았지만 대부분의 해변은 위 사진과 같이 그림같은 풍경을 자랑합니다. 특히나 코타키나발루 해변은 정말 기가막힐 정도로 예쁘고 아름다웠어요.
필리핀 세부의 '수밀론 섬' 또한 기억에 진하게 남아있네요. 바다속에서 보석이 반짝 빛나는 느낌이었어요.
처음 파타야 해변을 접했던 때는 8년 전, 아마 본과를 들어가기 전 친구들 3명이서 처음 태국을 방문했을 때였을 거에요. 방콕에서 일정을 소화하다가 버스를 타고 파타야에 갔던 기억이 나네요. 신이 난 저희는 트럭처럼 꾸며져있는 이동수단을 찾으려고 1-2시간을 정처없이 걸어다녔던 것 같아요.
어렵게 숙소를 찾아서 짐을 풀고 나니 시간은 오후 2시 정도가 되었지요.
처음 해외여행을 나온 친구도 있던지라 1분도 아깝께 느꼈고 결국은 수영할 수 있는 채비만 마친 채 바로 파타야의 해변으로 떠났습니다. 그런데 웬걸 파타야 해변은 저희가 생각하던 동남아 해변과는 너무도 달랐습니다.
수영을 하는 사람도 없을 뿐더러 너무 물이 더러웠어요.
한국의 광안리나 해운대 해수욕장 보다 더 나쁘거나 비슷한 정도였어요.
그런 와중에 저희에게 한 호객꾼이 다가옵니다. "파타야까지 왔는데 해상스포츠를 해보지 않을래? 우리가 정말 싼값에 해줄게. 이리로 와"
그때부터 고난의 여정은 시작되었습니다.
2. 해변의 제트스키 그리고 부패경찰
그 호객꾼 말고도 여러개의 점포들이 제트스키, 패러세일링 등을 운영하고 있었기에 저희는 큰 의심없이 흥정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7-8년 전의 이야기라 가격은 정확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Injoy : 제트스키 타는 데 얼마에요?
호객꾼 : 원래는 한 2000바트 정도 하는데 특별히 1800정도에 해줄게.
Injoy : 음 그래도 너무 비싸요 30분 타는데 1800이면 3명이 탈건데 너무 비싸지 않아요?
호객꾼 : 얼마 원하는데 그럼?
Injoy : 3명 30분 해서 1000에 해주세요. 그럼 저희 탈게요!
호객꾼 : 아 너무하는 것 아니냐. 1200에 하자.
Injoy : 저희 학생이라 돈이 없어요...(실제로 대학생이었습니닷)
호객꾼 : 한국 잘산잖아 왜그러는거야. 알겠어 1000에 3명 해서 해줄게. 작성할 서류 가져올게.
3명 모두 제트스키라는 해상스포츠를 처음 해봤었기에 너무 신났습니다.
저 해변을 3명이서 달릴 생각을 하니 너무 상쾌하고 시원하겠더군요.
호객꾼이 준비된 서류를 가져왔다며 이것저것 영어로 된 문서를 들이밀었습니다.
여권번호랑 신분을 증명할 만한 것들을 쓰게하고 숙소 주소도 작성하게 하더군요.
별다른 의심없이 모두 다 작성을 해주고 안전서약 같은것을 진행한 후 제트스키에 올랐습니다.
그런데 제트스키에 오른 저희를 보더니 갑자기 대포카메라를 들이밀며 사진을 찍자고 하더라구요. 브이를 하라며 부추기기까지 했습니다.
대략 이런 자세로 앉아있으면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가져온 카메라는 정말 거대했어요. 화질이 너무 좋아보여서 '왜 저런 카메라까지 가지고 있을까?' 라는 생각을 했지만 광고용으로 쓰려나보다 하고 우리끼리 웃어넘기며 좋아했습니다.
그러고 난 이후에 우리는 제트스키를 신나게 즐겼습니다.
30분 정도 서로 멈췄다 갔다를 반복하며 여기저기 바다를 돌아다녔죠.
너무 멀리간다 싶으면 호객꾼이 손을 흔들며 우리에게 이쪽으로 오라는 신호를 보냈습니다.
꿈같은 30분을 보내면서 다시 해변가로 내려왔습니다.
해변가로 내려온 우리는 "와 이거 너무 재밌다. 내일도 이거 타야겠다" 라는 말을 주고받으며 한가롭게 놀고있었습니다.
보관해놓은 물건을 받고 숙소로 돌아가려는 순간 그들은 돌변했습니다.
이곳저곳을 수색해 보았더니 제트스키에 손상이 갔다며 이러면 영업을 할 수 없으니 3만 바트를 배상하라고 하더군요. 3만 바트면 거의 100만원에 달하는 거금인데 말이죠.
갑자기 놀란 우리는 그럴리가 없다며 한번도 우리끼리 혹은 바위같은 곳에 부딪힌 적이 없다며 항의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강경하더군요. 미리 찍어놓은 대포카메라의 사진을 보여주면서 아까는 이러한 손상이 없었는데 지금은 손상이 관찰되니 돈을 받아야겠다고 했습니다.
아마도 수색을 하는 척 하면서 열쇠 혹은 못으로 제트스키의 일부분을 긁은 것으로 보였습니다.
그러더니 저희에게 협박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너네가 돈을 주지 못하겠다면 경찰을 부르겠다고 하더군요.
경찰이 오면 일이 조금 더 수월해질거라 생각했고 불러달라고 말했습니다.
정말 신기한건 휴대폰으로 개인전화번호를 찍더니 전화를 했습니다.
5분정도가 지나니 경찰이 오더군요. 맑은 눈동자의 외국인이었습니다. 흰머리를 한 인상좋은 외국인 경찰이었어요. 다행히 같이간 친구 중 1명이 미국에서 유학을 하고있는 중이었기에 대화는 빠르게 전개되었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상황이 조금 이상하게 돌아가더군요. 결국은 파타야에 있는 경찰서까지 가게 되었습니다.
경찰서에 도착하고 나서는 더더욱 가관이었습니다. 이런 피해를 입은 사람이 한두명이 아니더군요. 신혼여행을 온 아랍사람도 있었고 저희처럼 놀러온 어린 한국친구들 5명 무리도 있었습니다. 시장판처럼 10개 가까이의 그룹들이 저희와 같은 문제로 밖으로 나가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저에게 가장 급한건 전화기였습니다. 수영을 한다고 생각하고 휴대폰을 모두 숙소에 두고왔기에 우리는 한국 영사관에 연락하거나 한국인 도움센터 등에 연락하기 위해서 핸드폰을 찾아야 한다고 경찰에게 언급했습니다.
경찰은 여기서 밖으로 나갈 수 없다고 말했고 같이 동행해도 좋으니 꼭 좀 데려가 달라고 말했습니다. 경찰의 태도는 완강했습니다. 절대로 안된다는 말을 계속 반복했고 중간중간 협박도 하더군요. 너네가 나가버리게 되면 아마도 화난 태국인들이 너네를 다치게 만들 수 있다며 나쁜 쪽으로 계속 몰아갔습니다.
결국 연락할 수단이 아무것도 없는 우리는 주변인들에게 질문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짧은 영어였지만 같이 억울한 상황에 처했기에 우린 금방 의사소통을 할 수 있었어요.
아랍인에게 왜 여기 왔냐고 물어봤더니 완벽하게 똑같았습니다. 신혼여행을 왔고 자기는 와이프가 타고싶다고 해서 제트스키를 탔는데 끝나고 나니 손상되었다며 항의 후 경찰서에 오게 되었다는 거지요.
그쪽에서는 2만 바트를 요구했다고 합니다.
한국인 5명 그룹에도 물어봤더니 자기들은 이미 돈을 지불하고 합의하여 밖으로 나가는 중이라고 하더군요. 이런저런 방법을 취해봤는데 도저히 되지않아서 부모님들께 연락을 드리고 송금을 통해 인출하여 풀려났다고 해요. 5명이라 그런지 엄청 비싸게 받았더군요. 무려 4만바트 가까이 받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생각을 해봤습니다. 우리가 과연 여기서 빠져나갈 수 있을까..
비행기는 내일 모레인데 잘 해결할 수 있을까
아무리 생각해도 답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어쩔 수 없이 우리는 경찰에게 사정을 설명하기로 합니다.
여행이 내일 끝나고 우린 정해진 경비만을 인출가능하게끔 왔기 때문에 한정되어있는 금액만 가지고 있다.
그래서 요구하는 3만 바트를 절대 다 채워넣을 수 없을 것 같다.
경찰은 순순히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무겁던 엉덩이는 결국 ATM으로 갈때는 한번에 움직이더군요.
해외 유학을 했다는 친구가 경찰과 동행하여 ATM을 갔고 잔고를 보여주니 경찰이 납득했다고 합니다.
결국 우리는 1만 바트 정도의 금액을 지불했고 경찰서에서 풀려날 수 있었습니다.
지금 다시 그 상황을 떠올려봐도 우울해집니다.
다시한번 그 기억을 떠올려봐도 계획범죄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군요.
그날 밤 친구들과는 술을 왕창 마시며 우울한 기분 우리끼리라도 풀어내자!! 하며 으쌰으쌰 했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렇게 큰 돈이 아닌데 그때는 나라를 잃은 기분이었습니다.
짜뚜짝 시장에서 흥정하고, 택시비를 아끼려고 공부했던 일 그리고 미터를 꼭 켜달라고 이야기했던 일 모든 일들이 딱 1번의 사기로 마이너스 2천프로가 넘어갔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우린 좋은 인생 경험을 한 것일지도 모릅니다. 사고는 불시에 찾아오지만 그에 대한 대비는 항상 해놓아야 합니다. 여행을 시작하기 전 사기로 유명한 도시나 지역은 함부로 들어가지 않고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정말 순탄한 인생을 살아가다가도 빚 보증이나 사업 실패 등으로 인해 한번에 내리막길을 걸을 수 있다는 것 또한 간접적으로 배운 것 같습니다. 순탄한 인생에 지장을 줄만한 행동은 하지 않는 것이 좋겠죠. 모든 일은 자신이 감당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설 때 시작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추억은 아니지만 기억 저편의 이야기를 꺼내어 보았습니다.
제발 스티미언 여러분들은 저와 같은 불상사를 겪지 않기를 바랍니다. 특히나 겨울이라 춥다는 이유로 동남아의 해변을 놀러가시는 분이 있다면 제트스키를 탈 때는 이런 주의사항을 한번 숙지하고 가시는 게 좋겠네요.
글을 쓰다보니 어느덧 개기일식도 가족들도 모두 잠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