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 좋게 연말 휴가를 다녀온 후 지난주에 첫 18년도 업무를 시작했죠.
그런데 같은 사무실을 사용하지만 조용히 후배가 메신저로 과장님 할 얘기가 있습니다. 이렇게 말을 하네요. 순간 무슨 고민이 있나 왜그러지... 등등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휴게실로 갔습니다.
차를 뽑아 들고 간단히 할 얘기가 있다고 하더라고요.
후배 : 과장님, 좋은 곳에서 좋은 위치로 오라는데...
나 : (속으로)아... 진로 문제구나..
후배 : 지역도 제 본가와 가까운 수도권이고요. 직책도 팀장 바로 밑이라네요.
나 : 아 그래? 어디인데?
후배 : 지금 있는 회사의 계열사예요.
나 : 그렇구나. 여자친구도 서울에 있고 집도 서울이고 하니 좋은 조건이네?
후배 : 네 그것도 그렇고 새로운 일도 해보고 싶어서요. 지금 하는 것과 유사하기는 하지만요.
나 : 그치... 너도 어느덧 8년이 다되가는데...
후배 : 과장님 생각은 어떠세요?
나 : (어느정도 가고자 하는 마음이 비쳐졌기에...)나는 너 결정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 지금 팀장님 그리고 있는 사람들 눈치 보지 말고 네 인생이니 너가 잘 결정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난 너의 의견을 존중해
이런 대화들이 있었습니다.
사실 내심 가장 기분 좋았던 것은 이런 일을 가장 먼저 저에게 얘기 해준 사실이고요. 같은 팀내 저 말고 상사가 하나 더 있고 팀장님이 있는데 바로 맞고참에게 얘기해줘서 좋더라고요.
아무튼 순간 이런 저런 생각이 들면서 그동안 제 생활과 행동도 뒤돌아 보게 되더라고요.
나는 과연 좋은 선배이며 믿고 따를 정도의 선배였던가?
사실 고민을 얘기한 후배는 저와 1년차이 입니다. 제가 막 1년 정도 되었을때 제 밑으로 온 녀석이죠.
신입사원때는 제가 총각이였기에 가끔 저녁도 먹고 후배는 술을 좋아하지만 제가 술을 못한다는 이유로 많은 술자리는 갖지 못했네요. 이점이 다소 아쉽고 미안하게 생각이 드네요. 항상 1년 밖에 차이 나지 않았기에 일갖고 한번도 크게 혼낸적도 없고요. 항상 같이 하려고 노력했었죠. 또한 군대가면 기수빨? 이런얘기 하는 것처럼 후배녀석 위에는 선배들이 타팀에 비해 연달아 있었기에 내심 많은 고민을 했더라고요.
항상 신입사원때부터 해줬던 얘기는 나는 너랑 끝까지 회사생활을 같이 하지는 못할거다. 다시 말해 같은 팀에만 있을수는 없을 거다. 우리가 같은 팀에 같이 있다는 것은 나랑 너가 모두 실패한 회사생활을 하고 있는거일거다. 둘 다 잘되서 각기 다른 팀에서 높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어야 하는게 우리 미래다. 이렇게 말해줬죠.
그래서 지금 가장 오래 함께한 후배가 다른곳으로 좋은 직책으로 간다기에 저는 묵묵히 응원하고 있습니다. 팀내 팀장님을 포함해 다른 사람들은 반대했지만 저는 그 친구의 고민을 알기에 응원과 제가 내세울 수 있는 주장에 힘을 실어 다른 곳으로 가는 것을 찬성한다 했습니다. 그래서 결국은 돌아오는 구정이 지나서 이동하기로 결정이 되었네요.
긴 얘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결론적으로는 그동안 10여년이 가깝게 직장 생활을 하면서 과연 저는 정말 좋은 선배이고 좋은 사람인가 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 볼 기회가 되었고 직장생활 하면서는 첫 후배가 제 곁을 떠난다는 사실에 마음이 싱숭생숭 하네요. 원래 연애 하면서도 첫 이별?은 항상 어렵기에 저는 이 또한 제가 성숙해가는 과정이라 생각합니다. 아침부터 싱숭생숭한 마음으로 끄적끄적여 봅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Have a nice 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