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참 좋은 공연을 보고 와서 포스팅을 하려고요.
현대무용과 소리(국악), 피아노, 조명, 비디오아트, 현대음악의
훌륭한 균형을 이룬 HABITUS라는 공연이었어요.
작품을 보며 가장 압도되었던 건 음악과 형식이었습니다.
비디오 아트와 일렉사운드, 라이브 피아노연주, 소리가 정말 잘 융화 되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피아니스트가 평범한 연주를 하다가 피아노의 현을 마치 가야금처럼 손으로 뜯어서 연주하고 거기에 소리(구음)가 믹스되어 전체적인 분위기 속에서 감정을 라인을 구축해나가며 말없는 무용의 드라마를 채워주었습니다.
그리고 이 작품의 가장 큰 뼈대라고 생각되는 물음이 기억에 남네요.
이 작품은 주류와 비주류, 기득권과 비 기득권에 대한 질문을 던집니다.
저는 공연을 보면서 많은 생각이 교차했는데요,
특히 기득권이였던 한사람이 한순간 비기득권이 되어 밀려나 웅크리는 모습이 어찌나 처연하던지 눈물이 났습니다.
그런데 문득 처연함을 느끼는 ‘나’조차
저 사람에게는 ‘군중’ 속의 한명이라는 사실에
저는 뭔가 묘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군중=다수=관객 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저 역시 그 작품에 출연하는 출연진이 된 것 같았습니다.
공연을 보며 나는, 주류인가 비 주류인가, 혹은 그 어딘가인가?
어떤 방향을 추구하는가.. 에 대한 고민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공연을 보고 난 뒤에 제 생각은,
주류와 비 주류, 기득권과 비 기득권은
과거에도 현재에도 같은 시대에 존재한다는 것.
그리고 나 역시 한때는 주류이고 한때는 비주류라는 것 이었습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