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중 절 한군데를 들르고 싶었는데 마침 근처에 보였던 화암사.
강원도에서 유명한 절 중 하나라 사람은 좀 있겠거니 했는데, 입구부터 유난히 북적였다. 알고 보니 오늘이 바로 석가탄신일!!!
연휴까지 겹쳐서인지 절 안은 가족 단위 방문객들과 여행객들로 활기가 가득했다. 사람들의 웃음소리와 이야기, 형형색색의 연등들이 어우러져 오히려 따뜻하고 생기 있는 분위기였다.
너무 늦은 나머지 공양은 이미 끝이 났다. 기대한 건 아니었지만, 살짝 아쉬웠다.
주차장에서부터도 꽤 오르막을 올랐는데, 길 옆으로 흐르는 시냇물 소리에 기분이 좋았다.
맑은 하늘 아래 초록빛 산과 절 풍경이 너무 잘 어울렸고, 곳곳에 걸린 연등들이 햇빛을 받아 더 화사하게 보였다. 밝은 표정으로 절을 둘러보는 사람들을 보고 있으니 괜히 기분까지 좋아지는 느낌.
화암사는 강원도 고성, 금강산 남쪽 자락에 자리한 천년 고찰이라고 한다. 신라 시대에 창건된 오래된 사찰로, 설악산과 동해 풍경이 함께 어우러지는 곳이라 경치 좋은 절로도 유명하다고 한다. 특히 절 뒤편의 거대한 수바위와 주변 암릉 풍경은 화암사의 상징처럼 느껴졌다.
산길 따라 천천히 걷다 보니 계곡물 소리도 들리고, 바람도 시원해서 잠깐 쉬어가기 참 좋은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단순히 관광지 느낌보다는 자연 속에서 마음이 편안해지는 공간에 가까웠다.
석가탄신일이라 그런지 절 안 분위기도 더 특별하게 느껴졌다.
연등 아래를 지나며 소원을 적는 사람들, 가족끼리 사진을 찍는 모습, 조용히 두 손 모아 기도하는 사람들까지. 각자의 방식으로 하루를 보내고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조용한 산사도 좋지만, 이렇게 북적이는 화암사도 참 좋았던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