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여행을 하다 보면 차창 밖으로 스쳐 지나가는 산들의 모습에 자꾸만 눈길이 머문다. 남다른 산세와 웅장한 풍경이 자연스럽게 시선을 끌어당긴다. 그중에서도 저 멀리 산 능선 사이로 거대한 바위 하나가 우뚝 모습을 드러낼 때가 있다. 바로 울산바위다.
처음에는 그저 “큰 바위인가 보다” 싶었는데, 가까워질수록 압도되는 느낌이 들었다. 산이라기보다는 거대한 성벽 같기도 하고, 자연이 오랜 시간 빚어낸 거대한 조각 작품처럼 보이기도 했다. 회색빛 암봉들이 병풍처럼 길게 이어진 모습은 정말 웅장했다.
햇빛을 받은 울산바위는 사진으로 보는 것보다 훨씬 입체적이고 거대한 느낌이었다. 계절과 시간에 따라 시시각각 다른 분위기를 보여주며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왜 많은 사람들이 설악산 풍경 가운데서도 울산바위를 특별하게 이야기하는지 조금은 알 것 같았다.
재미있는 건 이름의 유래다.
전국의 바위들이 금강산으로 모여들던 중, 울산에서 출발한 바위가 너무 늦게 도착해 결국 지금의 설악산 자락에 자리 잡게 되었다는 전설. 그래서 이름도 울산바위가 되었다고 한다.
생각해 보면 꽤 엉뚱한 이야기인데, 이상하게도 이런 전설을 알고 다시 바라보니 울산바위가 더 특별하게 느껴졌다. 정말 먼 길을 오다 이곳에 머물게 된 존재처럼 느껴졌달까.
멀리서 바라보기만 해도 감탄이 나오는 풍경이었다.
굳이 정상까지 오르지 않아도 충분히 아름답고, 바라보는 방향마다 분위기가 달라 한참 동안 멍하니 시선을 두게 된다. 역시 강원도의 산은 스케일 자체가 다르다는 생각.
다음에는 시간을 넉넉히 잡고 직접 전망대까지 올라가 보고 싶다.
사진으로는 절대 다 담기지 않는 풍경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