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용없어 거짓말》은 배우 황민현이 기대돼서 보기 시작한 드라마였다. 차분하고 비밀스러운 분위기가 김도하라는 캐릭터와 잘 어울렸고, 전체적으로도 꽤 재미있게 본 작품이다.
거짓말을 들을 수 있는 능력을 가진 목솔희와 사람들의 의심 속에 살아가는 김도하의 이야기를 다룬 로맨스 미스터리인데, 설정이 신선했다.
다만 아쉬웠던 점도 있었다. 갈등을 만들기 위한 장치라는 건 이해하지만, 주변 인물들이 지나치게 무례하게 느껴지는 순간이 많았다. 계속되는 의심과 오해, 선 넘는 태도들이 반복되다 보니 로코인데도 생각보다 피로감이 컸다. 대화로 충분히 해결될 상황들이 길어질 때는 답답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그래도 이 드라마가 결국 말하고 싶었던 건 ‘진실’보다 ‘신뢰’에 가까웠던 것 같다. 사람은 누구나 속고 싶지 않아 하고, 상대의 거짓말을 모두 알 수 있다면 더 안전하고 행복할 것처럼 느껴진다. 그래서 처음엔 목솔희의 능력이 축복처럼 보인다.
하지만 드라마는 오히려 그 능력이 사람과의 관계를 더 어렵게 만들 수 있다는 걸 보여준다. 거짓을 알아차리는 데 익숙해질수록 사람을 있는 그대로 믿기 어려워지고, 마음에도 자연스럽게 벽이 생긴다. 결국 깊은 관계는 완벽하게 진실을 확인해서 만들어지는 게 아니라, 불완전함까지 감수하며 서로를 믿어보려는 마음에서 시작된다는 걸 이야기한다.
상처받을 가능성이 있어도 신뢰를 선택해야만 사람과 가까워질 수 있고, 그런 관계 안에서야 비로소 편안함과 행복도 만들어진다는 점이 이 드라마의 가장 인상적인 메시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