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교차가 심하기는 하지만,
봄이 오는 길목에 다 이른것 같아요.
봄이오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게 무엇인가요?
벚꽃? 따뜻한 날씨? 소풍?
전 이렇게 봄이 오면
가장 먼저 새학기를 맞이하던 학창시절이 생각나요.
설레임이 가득하던 그 때.
새로운 교실, 새로운 친구,
새로운 선생님과 함께 할 새로운 1년.
반듯한 새공책과 새 교과서를 펼칠 때의
그 느낌이 참 좋았어요.
이렇게 성인이 되고나니
학창시절이 더욱더 그리워지네요.
얼마전 동창의 결혼식에 제 절친이 다녀왔는데
고등학교1학년 담임선생님께서
참석 하셨다고 하더라구요.
그리고 '라라는 안왔어?' (가명으로 대체해요)
하며 저를 찾으셨다고 해요. 보고싶으시다고.
그 얘기를 전해듣는데 눈물이 핑 돌더라구요.
제 마음속에도
지금까지 선생님 성함 세글자 또박히 기억하고,
제게 해주신 말씀들 가슴속 깊히 새기고 살면서
연락 한 번 드리지 못했던
제 마음이 부끄럽기도하고 죄송했어요.
아무래도 연락을 해야겠다 싶어 친구에게 물어보니
저의 절친께서는 전화번호를 못 물어봤다네요?..ㅠㅠ
고민하다가 혹시나해서
포털사이트에 찾아보기로 했어요.
선생님 성함을 검색하니
어느 중학교의 교장선생님이 되어계셨어요 !
아직 교직생활하시고 계셔서 다행이라고 생각했고
정말 기뻤습니다.
용기내어 학교에 전화해 양해를 구하니
통화를 시도할 수 있었어요.
신호음이 들리는데 왠지 모르게 떨렸어요..
그리고는 수화기 저 너머로
선생님 : '네, 여보세요?'
라라 : '여보세요? 선생님 ?'
선생님 : '응? 라라구나 !'
오랜시간이 지났지만,
선생님께서는 제 목소리를 기억하고 계셨어요.
정말 감동스러운 순간이었어요.ㅠㅠ
한 30분정도 통화를 했고,
선생님께서 해주셨던 말씀 중에
'보석같은 아이'라고 해주셨던 말씀
정말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마음 속 깊히 새기고 산다고 말씀드렸어요.
물론 다른 좋은 말들도 많이 기억하고 있지만
제가 가장 힘들 때 제게 다가와 해주신 말씀이었거든요.
그 이후로 더 열심히 공부하게 된 계기가 되기도 했고,
선생님의 에너지를 저에게 쏟아주셨던 것이
쉽지 않은 일이었다는 것을
살아가며 더 많이 느끼는 것 같아요.
정말 감사해요.
제 말이 끝나기 무섭게 선생님께서는
고맙다고, 너희와 함께했던 그 1년이
'나의 교직생활을 통틀어 가장 즐거웠던 한해'였다고
영광스러운 말씀을 해주셨어요.
평생 잊지 못할 순간이 하나 더 생긴 것 같아요.
다가오는 스승의 날은 그때 다하지 못한 말들을 적어
편지를 보낼까해요.
작은 용기만 있었다면,
더 빨리 마음을 전할 수 있었을텐데 싶기도 하지만
지금부터라도 오랫동안 선생님을 존경하고 잊지 않는 학생으로 남으려고해요.
나이가 더 들더라도 선생님 앞에서는 학생이겠죠.
글을 적으면서도 자꾸 울컥해서 두서가 없지만..
그냥 올릴게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가까운 화원에 들러 만난 분홍수국, 꽃말 : 소녀의꿈
- 기억에 남는 은사님이 계시다면 댓글로
이야기 나누고 싶어요.
그리고 연락이 닿는 은사님이 계시다면
작은 용기를 내어 연락 드려보는게 어떨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