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0년대 플라스틱이 처음 세상에 나왔을 때, 사람들은 삶의 편의를 증대시켜준 발명에 찬사를 보냈을 겁니다. 기술의 진보가 이루어낸 산물에 대한 찬사였을 것이죠. 그리고 지금 그 기술의 진보가 이루어낸 새로운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새로운 아이디어와 기술적 진보가 필요한 시점에 온 듯 합니다.
지난 네 차례의 글을 통해 플라스틱과 각종 쓰레기들에 대해 다양한 시각에서 보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플라스틱의 과거와 현재 위상을 알아보고, 정치와 국제 질서에서 쓰레기가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그래서 이 문제가 얼마나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인지 생각해 봤습니다. 또 반대편의 의견까지 생각해 봤습니다.
마지막 이야기는, 문제 해결 방법에 대한 이야기가 될 듯 합니다. 어떻게 해야 되는가에 대해 답을 제시해주지는 못해도 다양한 사례들을 통해 생각해보는 시간으로 삼고자 합니다. 지금부터는 몇몇 스타트업들과 단체들이 환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과거 포스팅 내용과 중복을 최대한 피하기 위해서 이전 글인 “쓰레기를 황금으로 바꾼 청년들 이야기”를 보시면, 다른 스타트업의 예시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신 플라스틱 경제
지난 2016년에 발표되었던 ‘신 플라스틱 경제’라는 제목의 연구에서 보면, 지난 4화까지 우리가 이야기했던 많은 문제들을 거론합니다. 지난 글들에서 거론되었던 상당수의 자료는 해당 자료를 인용하기도 했습니다.
“최근 50년간 플라스틱 사용이 20배 늘었지만, 앞으로 20년 안에 다시 두 배로 늘 것이다.”
“2050년에는 바다에 있는 물고기의 총 중량보다 플라스틱의 총 중량이 더 많아질 것이다.”
이 연구의 보고서는 세계 경제 포럼과 엘렌 맥아더 재단의 지원으로 세계 경제 오염 실태와 앞으로 진행 사항, 해결 방안에 대해 연구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위 내용 이외에도 놀라운 이야기가 많은데 주로 경제적 관점에서 분석한 이야기가 주를 이룹니다.
“점진적 개선과 파편화된 리더십의 한계를 극복하고, 모두 공유하는 방향성을 만들고, 혁신의 물결을 일으키고, 플라스틱 가치 사슬을 긍정적인 가치 확보와 더 강한 경제, 더 나은 환경으로 옮기기 위해서는 행동이 필수적이다.”
그리고 위와 같은 결론을 내립니다.
이 말을 풀어 설명하면, 그 동안 노력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힘이 하나로 모이지 못하고, 파편화되어 있어 큰 영향을 주지 못했다. 결국 이를 이끌 수 있는 하나의 강력한 리더쉽을 통해 해결책을 찾고, 체계를 통일 시키고, 기술적 노력을 집중시켜야 한다는 것이죠.
이러한 이유로 엘렌 맥아더 재단이 주도적 위치에서, 기업과 도시, 정치인, NGO 등을 하나로 묶고, 이들의 활동을 돕는 단체를 만들겠다고 제안합니다.
그동안 수십년 동안 이 문제에 대해 많은 국가와 기업, 단체가 관심을 가졌지만, 개선될 움직임이 전혀 없었기에 어쩌면 이러한 주장이 옳을 수도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듭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점차 환경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는 점이겠죠. 위험성을 인지하고, 해결하는 것이 인류와 지구에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는 것이 중요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먹는 플라스틱, 먹는 빨대, 먹는 컵
쓰레기는 산업에서도 많이 발생하지만, 생활하면서도 많이 생겨납니다. 흔히 사용하는 1회용 컵, 빨대, 접시 등 1회용을 하루에도 수 없이 사용하게 되죠. 그래서 요즘은 개인컵을 가지고 다니자고 하지만, 번거로운 일일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뉴욕 소재의 스타트업인 롤리웨어(Loliware)에서는 아예 컵이나 빨대도 먹어 치워버리자는 생각을 합니다. 정확하게는 플라스틱이 아니라 천연 식재료로 만드는데요. 바닷속 해초류를 주재료로 하고, 채소와 과일의 추출물을 사용해 맛과 색상을 낸다고 합니다.
현재는 일회용 컵과 빨대 등을 출시했다고 합니다. 인공첨가물 없이 100% 천연 식품이라는 점에서 안심도 되고, 사회적 관심을 불러 일으킬만 하지만, 가격 문제와 보관 문제, 신선도 문제 등에 대해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아 보이기도 합니다.
음식을 담기 위한 용기를 새로운 음식으로 생각할 수 있다는 발상이 참신한 아이템입니다. 이러한 생각이 앞으로 플라스틱 생산의 대안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플라스틱 반바지
이번에는 이미 만들어져 버려진 플라스틱을 어떻게 처리할 지에 대한 생각해보죠. 스타트업 아쿠아노티카(Aquanautica)에서는 플라스틱을 이용해 혁신적인 반바지를 만들었습니다. 바지의 92%가 재활용 플라스틱 물병으로 제작되었다고 하네요.
이 바지의 특징은 주머니가 완전방수로 되어 있어, 주머니에 물품을 넣고, 물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물놀이 후에 건조도 일반적인 바지에 비해 빠르다 하죠. 수심 30미터까지 가능한 IPX8의 방수가 가능합니다.
또한 섬유 자체가 물이 스며드는 구조가 아니기에 물을 쏟아도 스며들거나 기름에 의한 얼룩이 생기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하네요.
현재 킥스타터에서 크라우드 펀딩을 진행하고 있고, 바지 하나당 가격은 우리 돈 약 8만원 정도 된다고 합니다.
새로 생산되는 플라스틱을 줄이는 것이 중요한 것 처럼, 이미 존재하는 폐 플라스틱으로 새로운 재화를 생산할 수 있다면, 경제적으로나 환경적으로나 득이 되는 새로운 방식이 될 것 같습니다. 재활용 플라스틱을 이용해 바지를 만든다는 사실이 참신하네요.
폐그물로 만드는 선글라스
작년 연말 킥스타터에서 크라우드 펀딩을 진행한 See2see 아이웨어 역시 이미 존재하는 해상 플라스틱을 새로운 재화로 바꾼 훌륭한 예시가 될 것입니다.
바다의 그물은 사실 많은 해양 동물의 직접적 사망원인이기도 하죠.
See2see 아이웨어는 스페인 항만에서 수거한 폐그물을 재생하여 제작합니다. 단순히 의미 뿐만 아니라 제품력과 디자인 또한 인정 받고 있다고 하네요.
이 외의 변화들
그 밖에도 영국 런던의 포츠머스 대학 연구팀은 박테리아에서 플라스틱을 먹는 효소를 만들어냈다고 합니다. 이것에 가치를 부여하기 위해서는 아직 비용과 효소 분해 능력 향상 등의 문제들이 남아 있다고 합니다.
또 반가운 소식은 스페인에서 플라스틱을 먹는 벌레가 발견되었다고 하네요. ‘갈레리아 멜로넬라’로 불리는 벌집나방의 애벌레가 플라스틱을 먹을 수 있다고 전해집니다. 곤충이나 동물에 의한 해결 방법은 자연 스스로의 힘을 통해 문제를 해결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위의 예시들과는 달라 보이기도 합니다.
진보의 방향
위의 변화에 대한 이야기를 보면서, 새삼스럽지만 기술의 발전 속도가 참 빠르다는 생각을 합니다. 5년 전, 10년 전에는 생각하지 못했던 상품들이 등장하고, 변화가 일어나는 것을 매 순간 목격하며 살아가는 것 같은 기분을 갖게 되네요.
개인적으로 이번까지 다섯 번의 포스팅을 통해서, 기술의 진보가 인류와 지구에 어떤 영향을 끼칠 수 있는지에 대해 많이 생각해 보게 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플라스틱의 발명이 인류의 편의와 혁신에 도움을 주었지만, 환경을 배제한 무분별한 발전이 다시 우리의 과제가 되어 돌아온 것 같습니다. 지난 70여 년간의 변화들을 보며, 결국 중요한 것은 속도가 아닌 방향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기술 발전의 속도는 이미 우리가 제어 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진행되고 있죠. 플라스틱 생산의 지난 10년이 그 이전 50년을 압도한다고 하는 자료에서도 알 수 있는 것 처럼요.
우리가 속도를 제어할 수는 없지만, 그 속도를 올바른 곳으로 가게 만들 수 있다면, 조금 더 살기 좋은 사회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어떻게 하면, 공생 할 수 있을까. 함께 살아갈 수 있을까. 경제성과 편의성을 조금 포기하더라도 더 나은 가치를 추구하는 방법에는 무엇이 있을까를 고민해야 하는 것이 앞으로의 세대에게 주어진 역할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드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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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참고
https://www.huffingtonpost.kr/2016/01/22/story_n_9047430.html
http://mrealfoods.heraldcorp.com/view.php?ud=20180424000224
https://m.blog.naver.com/geekstarter/221262727301
https://m.blog.naver.com/bolin3/221123729199
http://news.kbs.co.kr/news/view.do?ncd=3636317
https://www.voakorea.com/a/3825355.html
https://www.huffingtonpost.kr/2016/01/21/story_n_9036486.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