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요즘 스티밋 삼매경에 빠진 진저입니다.
오늘은 6월 29일, 상반기 최고 기대작으로 꼽혔던 '옥자'의 넷플릭스, 극장 동시 개봉일이었죠.
넷플릭스 마니아이자 봉준호 영화라면 꼭 챙겨 보는 저는 오늘을 놓치지 않았습니다.
2주 전부터 일터 내 영화동호회 회원들과 일정 조정을 해서 개봉일에 대대적인 무비나잇을 갖기로 했어요.
중기와 보검이가 선전하는 D모사의 피자와 사이드, 그리고 4캔에 만원 하는 맥주를 잔뜩 사왔구요
빈백을 가져다 45도 각도로 누워서 편히 볼 수 있도록 자리까지 마련해 두었습니다.
저 미팅룸 공간의 사운드가 별로 좋지 않아 저 빨간 JBL Charge2 블루투스 스피커를 연결해뒀어요. 작은 사이즈지만 강한 사운드를 자랑합니다.
스크린 화면비가 안 맞아서 레터박스를 어찌할 수가 없었지만.. 그래도 큰 화면으로 볼 수 있다는 데 만족하며...
영화 상영 중...
감히 후기를 말씀 드리자면(스포는 없습니다),
1. 봉준호는 '괴물'의 다른 버전인 괴물을 만들었다
: '괴물' 속 괴물도 자연발생적이지만 어쨌거나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생물이죠.
옥자와 괴물의 다른 점이 있다면 괴물은 해악을 끼치고 옥자는 이로움을 준다는 점.
이전에는 공포감으로 인간의 이기심을 지적했다면, 이번엔 동정심(내지 사랑스러움)으로 자연에 반하는 인간의 그릇된 욕망에 반대합니다. 저는 옥자 쪽에 더 설득이 되더군요.
2. 옥자, 사랑스러움을 너머 '갖고 싶다'
: 처음엔 뭐 이런 비주얼이 있나 싶었는데요.. 옥자, 보면 볼수록 정말 사랑스럽습니다.
극 중 사무실 신에서 중간중간 슈퍼돼지 굿즈(?) 같은 것들이 등장하는데 조만간 덕질하시는 분들이 비슷한 걸 만드시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만약 옥자가 굿즈화 된다면 저는 그것의 구입을 위해 지갑을 열 용의가 있습니다.
3. 제이크 질렌... 헐....?
: 엔딩 크레딧을 보면 제이크 질렌할은 맨 끝에 나옵니다. 언뜻 보면 비중이 없어 보이는데요.
그런데 극 전반을 보면 제이크 질렌할이 모든 사건의 도화선이 됩니다.
옥자와의 이별, 옥자가 고통을 받는 순간 다 제이크 질렌할이 있죠.
함께 영화를 보신 분들이 영화가 끝난 후 하나같이 "영화가 좀 이상하다"는 평을 했는데, 그런 '이상한' 분위기를 만드는 데에는 제이크 질렌할의 신들린 연기가 큰 역할을 했습니다.
다른 영화에서와는 사뭇 달라요. 노홍철을 롤모델로하고 연습한 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재기발랄합니다.
4. 블랙코미디와 동화의 경계에서
: 저는 이 장르를 블랙코미디라고 생각합니다.
위에도 언급했듯 제이크 질렌할의 미친 연기가 B급 정서를 자아내요.
거기다 이런저런 설정과 배우들이 주는 재미가 있어서 러닝타임 내내 웃으면서 볼 수 있는 영화예요.
12세 관람가에 맞듯 그리 잔인한 장면도 없고 동화에 가깝습니다.
재밌고 이상한데, 그 속에 우리에게 주려는 메시지가 명확히 있습니다.
좀처럼 접해보지 못한 느낌의 영화이지만 어렵지 않고 아이와 함께 봐도 괜찮아요.
5. 또다른 연대의 가능성
: 아무래도 기이한 생명체에 관한 영화이다 보니 '괴물'을 자꾸 언급하게 되는데요, 그 작품의 결말을 다들 기억하시나요?
극중 송강호는 제 생물학적 딸을 잃고나서 비슷한 또래의 고아를 데려다 키웁니다.
또 '설국열차'는 어땠나요? 여러 사람의 도움으로 말미암아 고아성과 흑인 남자아이가 함께 숨붙이고 살 터전을 찾게 되고 결국 그들이 우리 인류를 재건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주며 끝이 납니다.
옥자의 결말에도 그런 부분이 존재합니다. 봉준호 감독의 일관된 메시지 '연대'.
그런 부분이 있어 제가 봉 감독 영화를 빠짐없이 챙겨보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음... 스포를 안 하려다 보니 단편적인 평만 하게 되었네요.
직장 동료 여럿과 함께 보다 보니 놓친 부분도 있는데 주말에 여유가 되면 한 번 더 스트리밍해서 보고 숨겨진 의미를 찾아보아야겠습니다.
'옥자'의 극장 상영은 멀티플렉스가 아닌 중소규모 극장에서 개봉 후 일주일만 진행한다고 하니 다들 놓치지 말고 보셨으면!
그리고 엔딩 크레딧 말미에 쿠키 영상도 있습니다. 보셔도 그만 안 보셔도 그만
아무튼 두서 없는 평은 여기서 마무리 짓겠습니다.
모두 좋은 밤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