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부터 피아노를 쳤던 와이프는 친정에 갈 때면 가끔 피아노를 치곤 했습니다. 전 음악이나 피아노 같은 악기에는 워낙 문외한이고 또 관심도 별로 없었지만, 와이프는 직장생활을 하면서도 피아노학원을 다닌 적이 있을만큼 피아노 사랑이 대단했죠.
그만큼 피아노를 좋아하는 와이프가 언젠가부터 지나가는 말로 피아노가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몇 번 얘기하더군요. 그렇지만 집에 그만한 자리도 없고, 또 그런걸 살만한 마음의 여유도 없었던게 사실이었죠.
작년부턴가 디지털피아노는 헤드폰을 끼고 칠 수 있기 때문에 옆집에 시끄럽지도 않다는 얘길 들으면서, 이사가면 피아노 놓을만한 자리정도는 있으니까 피아노를 사주겠다고 큰소리를 땅땅 쳤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드디어 피아노를 구입했습니다.
아이처럼 좋아하는 와이프 모습을 보니, 이걸 왜 이제야 샀을까란 마음이 들더군요. 일을 하고, 돈을 버는 이유가 나와 내 가족이 행복하기 위해서인데, 이렇게 쉽게 행복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이 있었는데, 그걸 이제야 했다는게 아쉬울 정도였습니다. 막상 사고 보니 디지털피아노는 그렇게 비싸지도 않던데 말이죠.
와이프가 좋아하니 아이도 덩달아 신이 나서 피아노를 쳐보겠다고 야단법석을 떨더군요. 그런 와이프와 아이 모습을 보면서, 우리 가족이 행복해하는 일을 더 많이 하고 싶다는 생각이 저절로 들었습니다.
혹시 가족이 뭔가 원하는게 있다면 미루지 말고, 바로 지금 들어주는게 가정의 행복, 그리고 자신의 행복을 얻을 수 있는 길이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더불어, 제 와이프는 스팀잇을 하지 않지만, 혹시라도 이 글을 보게 된다면.. 제가 원하는 게임기는 언제쯤 사줄런지, 아니 사줄 필요도 없고. 사는걸 언제쯤 윤허해줄런지 조심스레 물어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