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스팀잇에서 큰 보팅을 해주는 건 댑들이라고 보면 된다. 내 피드의 반을 차지하는 테이스팀부터, 트립스팀, 스팀몬스터, 스팀헌트(영어로 써야하기 때문에 내 피드엔 잘 안 보임) 등에 글을 써야 좋은 보상을 받는다. 이런 큰 보팅을 해주는 댑들의 특징은 글의 품질은 잘 따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최소기준만 만족하면 보팅을 해준다. 이는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이 동시에 존재한다. 하긴 세상에 음과 양이 동시에 존재하고 동전도 양면이 있기에 장단점이 동시에 존재하는 건 당연하다.
큰 보팅을 해주는 이런 댑들은 외부인들이 쉽게 스팀잇을 접할 수 있게 해주고, 스티미언들에게 활동할 동기부여를 해준다. 이 글을 읽는 모든 스티미어님들이 느끼듯이 매일 글을 쓴다는 건 매우 어려운 일이다. 보통 사람이라면 소재가 많지도 않고 글 실력도 보통이기 때문이다. 글쓰기의 어려움 때문에 스팀잇을 떠날 수도 있고 활동이 뜸해질 수도 있다. 그래서 쉽게 올릴 수 있고 쉽게 보팅받을 수 있는 이런 댑들은 스팀잇 생태계에 매우 긍정적인 역할을 제대로 해주는 효자들이다.
나도 얼마 전에 처음으로 테이스팀을 해봤다. 음식 사진이 별로 없어서 참여 안 하던 중이었고, 테이스팀을 시작하면 테이스팀 글을 너무 많이 올릴 것 같은 두려움도 있었다. 난 작가니까 글을 써야 하기에. 첫 테이스팀 글이라는 것을 많은 팔로워님들이 알아주셨고 그래서 보팅을 많이 해주신 것 같다. 첫 테이스팀 글이라는 축하도 받았다. 그리고 보상은 상당히 많이 찍혔다. 물론 첫 글이라 환영의 인사였을 테지만.
우리는 작가이고 큐레이터이고 채굴자다. 나처럼 작가활동이 좋아서 스팀잇을 하는 사람도 있고, 투자자였다가 어쩌다 큐레이터가 된 사람, 포스팅 보상을 받으려는 사람 등이 모여있다. 스팀잇이라는 공간에 '보상'이라는 개념이 없다면 모를까 보팅 찍히는 숫자는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 그래선지 요즘 자꾸 테이스팀 글을 올리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물론 테이스팀 글을 올리는 건 매우 좋은 일이며 긍정적인 활동이다. 하지만 난 작가기에 내 에너지를 테이스팀에 쓰기 싫다. 하지만 첫 글을 올리고 나니 이런 생각이 든다.
'3~4시간 글 써봐야 테이스팀만 못하는데 왜 힘들게 살아? 그냥 음식 사진만 올리며 편하게 살아. 여긴 SNS잖아.'
보상만 놓고 보자면 스팀잇에 고급스러운 글을 쓸 필요가 없다. 정성 들인 글을 쓸 필요가 없다는 말이다. 큰 보팅을 해주는 댑들은 매우 고마운 은인들이지만 안타깝게도 동전의 양면처럼 이런 현상을 불러왔다. 요즘 회사 일이 한가해서 피드 글은 거의 다 보고 있다. 올라오는 글이 적어진 건 스팀의 가격 때문이겠지만, 피드 글을 다 보고 나면 심심해서 kr 태그 글을 보고 그러다 보면 하루 치 글을 다 보기도 한다. 글이 너무 적다. kr 태그의 순위를 보더라도 얼마나 글이 적게 올라오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어제 4시간 동안 글을 써서 올렸다. 쓰는 동안 많이 힘들었다. 올리고 나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열심히 쓰는 거 결국 자기만족 아냐? 실력도 없으면서. 공모전마다 예선 탈락했으면서.' 그리고 난 나의 정체성에 대해 다시 생각해봤다. 나는 스팀잇에서 작가인가 채굴자인가. 나는 작가다. 그래서 정성 들여 글을 쓰고 큐레이터들의 보팅을 받는다. 하지만 보상만 놓고 보자면 채굴자가 더 좋아 보인다. 그래도 나는 다시 내게 주문을 건다.
'나는 작가다.'
'나는 작가다.'
'나는 소설가다.'
연재 중인 소설 <또르륵 또르륵 통통> 5부 줄거리를 정리하다가 또다시 펑펑 울었다. 아무리 눈물 흘리는 소설을 쓰고 싶어서 시작했어도 그렇지 소설 쓰다가 우울증 걸릴 지경이다. 기억력이 매우 나쁜 탓에 4부 내용이 잘 기억나지 않아 4부를 다시 읽다가 또 펑펑 눈물을 쏟았다. 숨을 쉴 수 없을 정도로 꺽꺽대다가 '쓰지 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누가 시킨 일도 아니고 내가 시작한 일이니 힘들어도 싸지. 에잇, 담엔 절대 슬픈 소설은 안 써야짓. 외전 격 단편 3편을 올리고 5부를 들어가려고 계획했다가 2편만 올리고는 5부에 들어갈 뻔했다. 5부 줄거리를 정리하다가,,, 아~~ 하나 빼먹었네. 5부 들어가기 전에 필수였는데.
빼먹은 단편을 쓰기 시작했다. 앞의 두 단편과는 다른 분위기의 단편. 그리고 난 또 울기 시작했다. 아~~ 힘들어. 그만둘까. 아냐 난 작가지. 아~~ 나 우울증인가 봐. 아냐 난 작가야. 소설을 쓰고 있으니 자꾸 눈물만 나고 왜 이렇게 징징 짜는 소설을 쓰고 있는지도 모르겠고, 난 왜 요즘 우울증 때문에 고생해야 하고. 야, 너 작가잖아. 그래, 나 작가지.
나는 오늘도 소설을 쓴다. 빨리 끝내야 우울증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 같다.
다 써놓고 읽어 보니, 글이 개판이다. '작가와 채굴자' 얘기하다가 웬 소설 얘기. 기승전'소설'이네. 소설가는 내 천직인 것 같다. '작가와 채굴자' 얘기는 정리해서 나중에 다시 써야겠다. 암튼 결론을 말하자면 난 채굴하는 작가다. 난 오늘도 채굴하기 위해 글을 쓴다. 채굴은 내게 큰 동기부여를 해준다. 채굴이라는 의미가 있기에 소설 연재가 45회에 이르렀고 대략 60회까지 쓸 수 있을 것이다. 채굴이라는 의미가 있기에 매일 글을 쓸 수 있었고 앞으로도 쓸 것이다. 그래서 난 채굴하는 작가다.
(아~~~ 이번 글은 망했다. 개판이네. 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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