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방인 시편
녹턴
장성호
서초 고속도로변 오솔길
달빛 아래 옷깃을 여민 한 이방인이 나무벤치에 기대 서 있다
가파른 절벽 위 걷는 사람처럼
눈을 가늘게 뜬다
여윈 뺨 위에 눈물이 흘러내린다
파르르 떠는 그녀의 입술
그의 가슴 속에 뜨겁게 떠오른다
가슴이 막 뛴다
숨이 점점 막힌다
슬픈 그녀의 얼굴
그의 가슴 속에 선명하게 그려지다가
이내 희미하게 사라진다
눈물이 또 난다
달빛도 점점 희미해진다
숲 속에 초연하게 핀 연보라빛 쑥부쟁이 꽃잎이 흩날린다
이은미가 애타게 부르는 노래 '녹턴' 선율에 그의 목이 점점 멘다
내 사랑 그대
이제 나를 떠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