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아주 아주 아주 오랜만에 인사드리는 입니다^^;; 잘 지내셨는지요?
간단히 제 근황을 말씀드리자면, 약 반년 동안 채식을 하느라 식당에 자주 갈 수가 없었어요ㅠ....
지금은 건강상의 문제로 채식을 잠깐 멈춘 상태입니다. 그래서 다시 글을 쓸 거리가 생기게 되었어요0/
오늘 소개드릴 식당은 서울 응암동에 있는 작은 엔트리급 스시야인 "스시 쇼부"입니다.
2016년 겨울 제가 처음으로 이곳에서 식사를 하기 위해 예약을 하자마자, <먹거리 X파일>에 이 식당이 소개되어 순식간에 전국적인 유명세를 타게 되었던 기억이 있는데요.
그래서 한동안은 예약이 꽉꽉 들어차 몇 달동안 재방문을 할 수 없었습니다만, 다행히 이번에는 안전하게 방문 한달 전에 예약을 해 두었기에 즐겁게 식사할 수 있었네요.ㅎㅎ
스시야를 평가할 때에는 다양한 기준이 있을 수 있습니다만, 편의상 가격대를 기준으로 하여 보통
1인 5만~10만원 정도는 엔트리급,
1인 10만~20만원 정도는 미들급,
1인 20만원 이상은 하이엔드급
이렇게 분류되곤 합니다. 물론 누군가 딱 정해놓은 것은 아니지만요.
그런 의미에서 오늘 소개할 "스시 쇼부"는 디너 오마카세가 1인 44000원으로, 비슷한 엔트리급 스시야 중에서도 가격이 단연 합리적인 편인데요.
가격이 저렴함에도 가게가 깨끗하고 레파토리가 괜찮은 편이라, 특히 오마카세를 처음 경험해보시는 분들에게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가게 내부는 다찌(바)가 12석 정도, 테이블이 몇 개 있는 정도입니다.
저는 항상 다찌에 착석!
가게가 작아서 옆 사람과의 간격이 아주 넓지는 않습니다.
즈께모노(절임야채)는 우엉, 단무지, 락교, 생강
저 위의 종이와 색연필은 크리스마스 기념 빙고 게임을 위한 것이었습니다. 귀여워라~
본 식사 전 속을 뜨끈하게 데워 주는 차완무시(계란찜)
은행과 버섯 등이 들어 향이 좋아요.
한국식 계란찜보다는 푸딩에 가까운 식감입니다.
히라메(광어)로 스타트
두 점 중 하나에는 우니(성게알)가 들어있어 고소하고 녹진해요.
스이모노(국)는 뜨거운 미소시루
평범합니다.
따뜻하게 데운 준마이 소환~~
도쿠리가 10000원 정도였던 듯 해요.
앞의 것은 껍질을 살짝 아부리(불질)한 마다이(참돔) 등살에 시치미를 뿌린 것
토치로 불질을 하게 되면 불향이 날 뿐만 아니라, 껍질의 기름이 녹아 더욱 고소한 맛이 나서 아주 좋아합니다.
뒤의 것은 타이(도미) 뱃살에 유즈코쇼(유자후추)를 말고, 암염을 갈아 올린 것
유자후추는 청유자와 고추로 만드는 소스 같은 것으로, 맵고 상큼한 맛이 입맛을 돋구어요!
부리(방어) 뱃살에 유즈코쇼(유자후추)를 올린 것
기름진 것은 맛있죠ㅋㅋㅋ
혼마구로(참다랑어) 아까미(붉은살)
산미가 강하고 와일드합니다.
피맛이 싫으시다면 와사비를 많이 올려 드시는 걸 추천해요.
사케(연어) 뱃살에 칼집을 넣고, 껍질을 아부리(불질)한 것
고급 스시야에서는 연어를 잘 취급하지 않지만, 엔트리 급에서는 자주 보입니다.
평범한 연어 맛입니다. 불질을 해서 좀 더 고소한 정도?
분위기를 환기시킬 겸 가게 손님들끼리 빙고 게임!
3줄을 먼저 채우면 상품을 주는데, 아쉽게 실패해서 사진을 찍어 보았어요ㅠㅠ
나중에 보니 상품은 아마도 사케 한 병인 것 같아요.
니신(청어) 마끼(김말이)에 다진 생강을 올린 것
등푸른 생선 정말 좋아해요!
산미가 좋습니다
아지(전갱이)를 살짝 아부리(불질)해서 간장을 바른 것
전갱이 자체가 기름진데, 불질까지 하니 입에서 살살 녹아요~~
시메사바(식초물에 숙성시킨 고등어)
등푸른 생선이 3연속으로!
어른스러운 산미
카키(석화)에 이꾸라(연어알)와 폰즈소스를 올린 것
통영에서 당일 아침에 올라온 것을 바로 손질한 거래요.
알이 크고 향긋해서 맛있어요ㅎㅎㅎ
혼마구로(참다랑어) 오도로(뱃살)에 트러플 소금을 뿌린 것
그냥 참치 뱃살도 맛있는데, 트러플 향까지 대박입니다.
맛이 없을 수가 없죠ㅋㅋㅋ
배꼽 쪽인지 오독오독하고 쫄깃한 식감에, 지방이 사르르 녹는 것이
돈 많이 벌어야겠다고 다짐하게 되는 맛입니다... 네....
관자, 시소 잎(차조기), 이꾸라(연어 알), 유즈코쇼(유자후추)... 또 뭐더라?
한 입에 털어 먹어야 맛있어요
사실 이 때부터 이미 배가 가득 불렀던...ㅠ
복어, 아스파라거스 가라아게(튀김)
가라아게라고 하면 닭튀김만 생각하곤 하는데, 원래 가라아게는 그냥 녹말을 묻힌 튀김 요리를 총칭한다고 해요.
저는 원래 튀김류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남겼어요.
사시미는 끝나고 스시 스타트!
히라메(광어)
쫀득하니 맛있긴 한데 세 번이나 반복되니 약간 지루한...
샤리(밥)는 튀지 않고 무난합니다
부리(방어)
스시는 쥐어 주실 때마다 간장을 찍어 먹는지 그냥 먹는지 설명해주세요
아지(전갱이)
등푸른 생선은 사랑입니다
아부리(불질)한 사케(연어)에 폰즈 소스를 바른 것
폰즈 소스가 과했는지 좀 짰어요ㅠ 흑...
다른 손님들은 별 말씀 안하시는 걸 보니 제 입맛에만 그런가봐요.
이 다음에 홋카이도산 호타테(관자)와 우니(성게알)를 함께 쥔 스시가 있었는데 사진이 없네요
먹느라 바빴나봐요....
맛있었습니다. 우니가 들어가면 맛 없기 힘들죠
엔가와(광어 지느러미)와 시소 잎(차조기), 우메보시(매실장아찌)를 함께 쥔 것
상큼해서 맛의 환기가 됩니다
혼마구로(참다랑어) 오도로(대뱃살)에 트러플 소금을 뿌린 것
초점이... 빨리 먹으려고 마음이 급했나봐요ㅋㅋㅋ 정말 눈물나게 맛있습니다
후토마끼(김밥) 위에 이꾸라(연어 알) 시오즈케(소금 절임)를 올린 것
엄청 커서 한 입에 안 들어갔어요ㅋㅋㅋ
큰 맘 먹고 입에 넣어야 합니다ㅋㅋㅋ
참마, 새우를 갈아 넣은 교꾸(계란 카스테라 같은 것)
달고 폭신폭신~~
식사는 따끈한 우동
이미 배가 터질 것 같았지만 먹다 보니 또 들어가더라구요ㅋㅋㅋ
수제 블루베리 아이스크림
너무 달지도 않고, 생크림이 많이 들어가 차갑지도 않고, 너무 무겁지도 않아서 딱 좋았어요
여기까지 즐거운 식사 했습니다~~ 시간은 2시간 조금 덜 걸렸네요
총평을 하자면...
우선 1인 4만원 선이라는 합리적인 가격으로 이 정도 퀄리티의 오마카세를 즐길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인 것 같아요.
스시 레파토리가 조금 지루하다고 느낄 수도 있겠으나, 가격을 생각한다면ㅎㅎ
손님이 많아져서 그런지 서비스는 작년에 비하면 조금 덜한 것 같지만(스시 플레이트를 닦아주신다던가, 찻물을 빨리 채워주신다거나 하는 것이 조금 부족했어요) 큰 부족함이나 불편함은 없습니다
<먹거리 X파일>에 나왔으니 청결하다는 점도 크게 어필할 부분이겠네요.
큰 단점은 위치가... 너무 멀다는...^^... 그나마 홍대에서 30분 정도 걸리니 거기서 놀다가 잠깐 이동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요.
또 한 가지, 한 명의 쉐프가 다수의 손님들을 상대하게 되는 이런 작은 스시야의 특성상, 쉐프님이 분위기를 환기하기 위해 손님들에게 말을 걸게 됩니다.
어떤 쉐프님이 대화를 어떻게 이어가시는가에 따라 느낌이 다르겠지요?
저는 작년에는 즐거웠는데, 올해는 자리가 조금 불편했네요.
가성비 좋은 스시야를 찾고 계시다면 추천드립니다.
<스시 쇼부>
가격 : 1인 40000원대
주소 : 서울 은평구 은평로 11길 12-24 (우)03460
주차공간 협소. 근처에 주차하셔야 합니다. (불확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