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풍 도시락>
요즘은 소풍을 체험학습이라고 부르네. 소풍이 어때서? 난 소풍이 더 좋다네.
암튼 딸램이 2년 전에 이르기를, "엄마, 우리 김밥은 색깔이 안 예뻐."
그리하여 생협 단무지와 햄도 안 넣다가 넣기 시작했는데,
엊그제 또 이르기를, "엄마, 우리 김밥은 너무 어두워." ㅠㅠ
기업 단무지의 노오란 색과 기업 햄의 빠알간 색을 생협 걸로는 따라 갈 수가 없으니, 이를 어쩌니.
"얘야, 자연이든 인공이든 화려하고 예쁜 색은 다 독소거든."
전문 용어로는 아질산나트륨, 반 티스푼으로도 즉사하거든.
암튼 질이 어쨌거나간에 너무 어두운 도시락을 화려한 친구들 도시락 틈에 까놓기가 불편했던 모양인데, 엄마가 오늘은 노력 좀 했다.
사실 오늘의 야심작은 딸기샌드위치롤인데, 생협 식빵은 다 부서져서 롤을 만들 수가 없다. 시도했다가 폭망했음.
대신 달걀말이김밥으로 자랑 좀 해라. 이거 엄청 맛있거든. 색깔이 덜 예뻐도 이해하라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