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말주의]
조커는 영화가 시작되자마자 패배했다.
영화가 시작되고 조커는 은행으로 들어간다.
조커는 은행원을 묶어두지 않는다. 머리에 총을 겨누지도 않는다. 다만 수류탄의 핀을 풀고 그들에게 쥐어줄 뿐이다.
수류탄은 공포를 상징한다. 인간은 굳이 묶어두지 않아도 공포심을 갖게되면 노예마냥 가만히 있을 뿐이다.
조커는 생각한다. 인간이란 본디 악하고 이기적인 존재라고. 그리고 자기의 동료들 사이에서도 분란을 일으켜 서로가 서로를 죽이도록 한다.
조커가 똑바로 본 듯 했다. 인간들은 두려움을 손에쥐고 꼼짝달싹 못했고 조커는 이제 유유히 은행을 빠져나가기만 하면 되는 상황.
갑자기 어디서 총소리가 들린다. 은행장이다. 샷건을 들고 나와서 조커의 동료에게 쏘기 시작한다.
모두가 가만히 숨죽이고 있을 때 은행장은 총을 들고 조커에게 저항하는 것이었다.
조커는 의아했다. 조커의 계산이 틀린 것이다.
조커는 자기가 굳이 묶어놓지 않아도 모두가 자기의 목숨을 구걸하며 조커가 은행을 터는 걸 지켜볼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이 은행장은 조커에게 총을 쏴댔다.
은행장은 예외의 인간이었고, 은행장은 죽지만 조커는 이미 패배한 것이다.
놀란 감독이 말하고자 하는 것은 우리가 예외의 인간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공포에 묶이지 않고, 악에 두려워 하지 않는 예외의 인간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