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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팀잇에 오고 나서, 내 글을 좋아해주시는 분들 덕에 어느 정도의 수익을 낼 수 있었다. 아마 총 400SBD 정도로 짐작한다. 들어오는 SBD 마다 파워업을 족족하던 내가 계산적으로 변한 것은 스팀과 스달의 비율을 따지기 시작했을 때부터이다. 난 내가 생각한 비율에 다다를 때까지 스달을 모으고 있었다. 내가 졸업할 때까지 아마 난 여기서 얻은 대부분의 수익을 치킨을 먹는 데, 내지 파워업으로 모두 사용할 생각이었다. 그런데 얼마 전, 문제가 생겼다.
난 중고등학교 때 이미 피부 트러블을 겪었다. 충분히 겪고도 남았는데, 군대 가기 전부터 얼굴에 트러블이 생기기 시작하더니 군대에서 심화과정을 거쳐 전역하고나서는 급기야 나 스스로 해결할 수 없는 난제에까지 이르게 되었다. 일주일마다 한 번씩 보는 친구들이 있는데, 그 친구들이 나를 볼 때마다
"니 피부 진짜 안좋아졌네."
라는 말을 사용하여 내 얼굴을 보며 직접적으로 정신적 타격을 가했다. 매일 보는 기숙사놈들은 나에게 그런 말을 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들은 매일 무언가 부족한 내 피부를 보기때문에 즉각적인 변화감지를 잘 해내지 못한다.
난 친구들의 조언도 듣고, 부모님의 조언, 또 내 생각을 합쳐 하나의 결론으로 도달했다.
'그래, 피부과를 다녀보자.'
누군가는 그랬다. 지갑에서 돈이 뚝딱 없어지는 마법의 길을 걷게 되었다고. 그리고 또 누군가는 그랬다. 피부가 좋아지면 돈은 아깝지 않다고. 어찌됐든, 난 선택을 했다. 내 고향과 학교를 일주일에 한 번씩 왕래하며 피부 관리를 받기로. 그렇지만, 돈이 없었다. 부모님한테 손을 벌리기 싫은 어린아이였다. 그래서 가장 쉽고 간단한 내 돈을 쓰는 것이었는데, 그 방법으로 스달과 스팀이 꼽혔다. 파워 업한 스팀은 내가 얼마 전, 님의 글을 보고 스달이 펌핑될 때 좋은 비율로 교환하기 위해서 파워 다운 중이었다. 다행히도..? 그리고 나머지 60 SBD 가량도 마찬가지로 내가 원하는 비율로
환전하기 위해 모으고 있었다. 그 돈들을 다 빼냈다. (약 120 스팀 달러 가량) 그리고 현금으로 교환한 뒤 피부과를 갔다
왔다. 오늘 말이다.
내가 번 돈으로 뭔가를 한다는 것은 내 나이 때에는 꽤나 벅찬 일이다. 알바를 해서 사고 싶었던 신발을 샀을 때도, 좋아하는 사람에게 시계 선물을 해주었을 때도, 처음으로 DSLR 을 가져봤을 때도 기분이 정말 좋았다. 이번 일도 벅차긴 했다. 그런데 뭔가 찝찝한 기분이 들었다. 확실히 내 손에 잡히는 무언가를 지불하고 산 것이 아니기 때문인 것일까. 그냥 좀 찝찝했다. 그래도 내가 자주 가면 기필코 효과를 보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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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보니, 잡담 시리즈가 여섯 번째인데 연재(?) 를 하지 않은 지가 한 달쯤 되었더라. 게으른 내 탓이다. 일기도 그렇고, 시도 그렇고. 잠시 내려놓겠다고 하는 말들은 다 변명에 지나지 않는 것일까. 요즘 꿈틀거리는 마음을 주체하지 못하고 다 변명의 시각으로 보인다. 이런 마음 나는 일 백번 고쳐죽어도 환영한다. 다만, 가다가 돌부리에 걸려 넘어져도 다시 주저 앉으려고 하진 말자. 그냥 마음 먹은대로 해보자. 복수전공이든, 영어 회화든, 토익이든, 역학이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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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몸살이 쉬이 낫지 않을 것 같다. 목감기도 겹쳐버려서 한 동안 활동 침체기에 접어들 것 같다. 일단 오늘은 일찍 자고 아침에 일기나 써보자. 내일을 위하려면 몸을 푹 뉘여야하니까, 오늘의 잡담 컨텐츠는 여기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