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ly. 22. 2018.
차알못 부부
우리 부부는 진정한 차알못이다.
약 5년 전에 차를 사기로 했을 때, 중고차 시장이 어마어마하게 발달한 미국에서 굳이 새 차를 사기로 결정한 것도 돈이 남아돌아서라기보다는 우리가 완벽한 차알못이기 때문이었다. 차에 대한 지식이라곤 1도 없는 우리가 중고차 딜러들에게 속칭 눈탱이를 맞는 것은 아닐까, 변변치 않은 차를 속아 사서 결국 애물단지를 얻게 되는 것은 아닐까 걱정이 되었기 때문이다. -_-
그렇게 붕붕이를 처음 만난 이후로도 나와 햇님군의 자동차 지식은 거의 향상되지 않았다. 결국 전조등을 갈기 위해 어제 찾았던 서비스 센터에서 미션 오일을 교체할 시기가 1만km나 지났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1만 km라니.
정기점검이라도 종종 받으러 다녀야지... 미안해 붕붕아.
코엑스: 삐에로 쑈핑

어제는 거의 6개월 만에 코엑스에 들렸다. 예전에 왔을 때도 자동차 서비스센터에 갔다가 시간이 남아 잠깐 들렸던 것이었다, 그 날, 마침 한 화장품 매장의 행사 때문에 소녀시대 태연이 왔었는데 결국 태연 치마 끝자락도 보지 못하고 사람들 구경만 하고 돌아왔었다.
그 때 사진을 다시 보니 강남스타일 동상 뒤로 보이는 앙상한 나뭇가지에서 겨울의 한기가 느껴지는 듯 하다. 그런데 반년이 지나고 찾은 여름날의 코엑스는 코스모스가 가득했다.
7월에 벌써 코스모스라니.
넓은 지하 공간은 어마어마한 인파로 북적였다. 6개월 전보다 사람이 훨씬 더 많은 것처럼 느껴졌는데 곧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말로만 듣던 삐에로쑈핑!
삐에로쑈핑에 대해 처음 알게 된 건 님의 포스팅이었다. 일본의 돈키호테 매장을 벤치마킹(또는 카피?)한 것으로 유명한데 무려 4만 여개의 상품들이 쇼핑 정글에 온 듯한 느낌을 준다고 한다. 한국에는 없던 컨셉의 매장이라 오픈 이후로 여러 스티미언 님들이 재미있는 후기를 올려 주셨다. :-)
개미지옥같은 후기를 보며 내가 저길 가면 지갑 여는 건 시간문제겠구나 생각했는데 바로 내 눈 앞에 있다니!! 하지만 지그재그로 서너겹이 된 입장 줄을 기다리기엔 배가 너무 고팠다. 배가 고프면 포악해지는 나의 성격을 고려했을 때 일단 밥을 먼저 먹어야겠다 싶었다. 우리는 바로 옆 이탈리안 음식점에 들어갔다.
전복리조또, 살치살 스테이크 파스타, 라임 에이드
점심 식사를 하고 나오면 줄이 좀 줄었으려나 생각했다.
하지만 그건 내 희망사항이었을 뿐...
아까보다 더 멀어진 줄의 시작점....
삐에로쑈핑의 간판까지 희미하게 보일 정도였다.
심지어 이 줄이 끝이 아니라 저 앞쪽에 다다르면 지그재그로 꼬불꼬불한 줄이 다시 시작된다. ㅠㅠ 이건 아니다 싶어 사람들의 호기심이 좀 사그라들 때 쯤 다시 와야겠다 마음 먹고 발길을 돌렸다.
코엑스: 별마당 도서관
코엑스를 나오기 전 지나치게 된 별마당 도서관.
천정에 닿을 듯한 높은 벽이 책으로 가득 차있는 풍경은 괜한 아늑함을 준다. (그런데 저 천장 가까이에 있는 책은 어떻게 꺼내 읽을까.. 역시 장식용으로만 쓰이는 걸까. 그렇다면 저 자리에 놓인 책들은 어떤 기준으로 결정된 것일까. 왠지 불쌍하다.)
겨울에 비해 가장 큰 변화는 바로 별마당 도서관 가운데의 장식물이다.
그 때에는 반짝거리는 트리가 서 있었는데 지금은 알록달록한 과일과 야채를 뭉쳐 놓은 큰 나무가 한 그루 서 있다. 솔직히 겨울의 별마당 도서관이 더 예쁘다. :)
한적한 곳을 향해.
코엑스에서 사람이 너무 많아 진이 빠져버린 우리... 성격상 아무리 좋은 곳도 사람이 너무 많은 곳은 버티기가 힘들다. 체력도 정신력도 쑥쑥 떨어지는 기분이 든다.
코엑스에서 나와 바라본 빌딩들조차도 위압감 있게 다가온다. 나를 찍어누르는 것 같은 느낌...
저녁에는 한적한 곳으로 가서 지인들과 저녁을 함께했다. 소박하고 특별할 것은 없어도 나에게는 훨씬 편하고 즐거웠던 시간. :)
게다가 어제는 내 인생 첫 닭발을 먹은 날!! :o
초딩 입맛인 나는 맛과 향 뿐만 아니라 비쥬얼이 강렬한 음식들에 거부감을 갖고 있는 편이다. 닭발도 지금껏 그런 음식이었는데 어제는 무뼈 닭발이라는 말에 왠지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일렁였다. 자세한 맛은 내일 따로 포스팅하기로....
+)
일요일의 포스팅은 언제나 두서가 없는 것 같다.
그건 곧 다가올 월요일 때문...?
심지어 오늘은 자야 하는데 너무 덥고,
자고 나면 월요일이 올거라는 생각에 자고 싶지가 않다.
그리고 햇님군은 자꾸 옆에서 배가 고프다고 한다.....
일요일 밤의 딜레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