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여행하는 피라미 쏭블리입니다. :)
오늘은 아까 흑백사진 챌린지에서 살짜쿵 보여드렸던
홀슈 밴드를 다녀와볼까 해요!
님이 색깔 있는 사진으로 보고 싶다고 하셨으니 냉큼!!ㅋㅋ
말굽 협곡 Horseshoe Bend
미국 애리조나 주 페이지 시 근처에 있는 말굽 모양으로 생긴 콜로라도 강의 물굽이
Horseshoe Bend (Arizona) - Wikipedia
미국 생활을 정리하고 돌아오기 직전, 당일치기로 여행을 떠났어요. :p
한국으로 떠나기까지 고작 일주일 전이었지만 이삿짐은 미뤄두고 무작정 출발!!
안텔로프 캐년이 꼭 보고 싶었거든요-
안텔로프 캐년 이야기는 다음 포스팅에서! +ㅁ+
하지만 안텔로프 캐년을 보러 갔다가 또 다른 보물을 만났으니
그건 바로 홀슈밴드 :o
홀슈 밴드는 페이지 Page라는 작은 도시에 있는 U자 협곡이에요.
안텔로프 캐년과 차로 10~15분밖에 걸리지 않는 거리에 있답니다!
그래서 바로 홀슈밴드로 갈 거냐구요?
아뇨- 금강산도 식후경!!
피자부터 한 판 땡길게요. ㅋㅋㅋ
먹스팀 아님
아침 일찍 출발해서 엔텔로프 투어를 마친 뒤라 너무 배가 고팠어요.ㅠㅠ
그래서 일단 점심을 먹으러 갔답니다.
피자에 치즈가 쭈욱~
으… 포스팅 하며 스스로 괴로워하는 중…-_-+
Dam bar & grill
친절한 시리가 알려준 레스토랑은 그 날따라 문을 닫았고
보이는대로 들어간 한 식당!
나중에 보니 페이지에서 꽤 유명한 식당이었어요 :)
역시 먹스팀에 특화된 나의 촉...
운전만 아니면 맥주 한 잔 땡기는 거였는데.... 크으...
후끈하고 건조한 아리조나의 공기를 느끼며 피자에 버거 클리어~ㅋㅋㅋ
(우리는 대식가 부부~♪)
든든하게 배를 채운 뒤 이제 정말 홀슈밴드를 향해 떠나봅시다!
(먹스팀으로 포스팅 반이 지나감)
주차장에 도착
주차장이라고는 하지만 칸도 없고 줄도 없고 대~충 열 맞춰 차를 세우면 됩니다.
시간은 열기가 한풀 꺾인 4-5시쯤이었어요.
워낙 여름에 뜨거운 사막형 지대라 조금 늦게 오는 게 걷기에는 더 좋을 것 같아요.
곳곳에 있는 경고 표지판들
익스트림 히트!!
사람 한 명 = 물 한 병, 사람 두 명 = 물 두 병…
"덥다고!!! 물 챙기란 말야!! 제발 모자도 써!! 샌들 신으면 니 발 후라이 된다고!!"
이렇게 소리지르고 있는 것 같아서 웃기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너무 겁을 주니 무섭기도 했어요.
마음을 단단히 먹고 하이킹 시작!!
약 20분정도만 걸으면 되는 짧은 거리에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위 때문에 위험할 수 있다는 게 더 신기하네요. :o
걸으면서 보이는 풀과 모래, 하늘, 지평선이
갑자기 다른 세상에 뚝 떨어진 것처럼 느끼게 해요.
한국 사람들도 간간히 보이기는 하지만
다른 관광지에 비해 한국인 수가 훨씬 적은 편이에요.
아무래도 미서부 여행에서는
동선 및 시간 관계상 그랜드 캐년이나 자이언 캐년, 브라이스 캐년 쪽을 많이 가죠.
사람들을 따라 가까이 가까이
하이킹보다는 순례행렬같아 보였어요.ㅋㅋ
그런데 슬슬 갈증이 몰려와요.
한여름도, 한창 뜨거운 낮도 아닌데 바닥에서부터 건조함이 올라왔어요.
내 몸의 습기를 땅이 조금씩 빨아들이는 것 같은 느낌.
슬슬 홀슈밴드의 모습이 드러나기 시작
두근두근
홀슈밴드의 더 깊은 파임이 보일수록
뜨거운 모래 속에 푹푹 파묻혀 가는 내 두 발...
뭔가 철사장을 하는 기분이야.....
드디어 도착!!
picture from Horseshoe Bend (Arizona)
가슴이 탁- 트이는 기분!!
사진에서는 느끼기 힘들지만 보자마자 웅장함에 압도된답니다.
가방에서 물을 꺼내 벌컥벌컥 들이키고,
홀슈 밴드를 더 잘 보기 위해 조심 조심 절벽으로(?) 다가갔어요.
저는 무서워서 바위 끝까지 못 가고 안쪽에서 찰칵찰칵
덕분에 완전한 말굽모양 밴드는 못 찍었어요;;
하지만 더이상 접근 불가.... 펜스가 없고 그냥 절벽이거든요;;;
미국에서 죽고싶지 않아.....ㅠㅠ
반면에 포토그래퍼 빙의된 햇님군 -ㅁ-
하지만 그닥 잘 나온 사진은 없다는 게 함정...
카메라 탓일거야... 스팀잇 해서 렌즈 사자...
시원한 바람, 멋진 풍경과 함께
논문과 이사준비로 쌓였던 스트레스 안녕♥
콜로라도 강이 오른쪽에서 흘러와 세계에서 가장 큰 사암 둘레를 굽이쳐 왼쪽으로 흘러 나가는 홀슈밴드의 물길, 경이로웠어요 :)
오랜 세월을 겪어낸 웅장한 자연을 마주할 때 느끼는 공포와 아름다움이 오히려 사람을 더 짜릿하게 만드는 것 같아요.
롤러코스터를 타고 모나리자를 보는 느낌?!
(비유가 뭐 이래ㅋㅋㅋ)
미서부 여행지로 엔텔로프 캐년 가실 때 홀슈밴드도 꼭 한 번 같이 들려보세요.♪
가슴이 탁 트이실 거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