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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무슨, 날이야? 온동네가 하루종일 떠들석하네?"
"응. 무슨 날이지."
"축구 이겼어? 축제야? 미리 좀 얘기해주지!"
"오늘 대규모시위랑 총파업있는 날이야."
" .......또?"
네. 아르헨티나의 잦은 파업과 시위는 하루이틀 일이 아닙니다.
대부분이 불법시위라 시민들이 예고없이 겪는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닌데
지난주부터는 폭력시위라 광장과 의회근처에는 갈 수도 없습니다.
그래서 이번 포스팅의 모든 사진의 출처는
http://www.lanacion.com.ar/ 입니다.
파업은 그래도 양반입니다.
제가 아르헨티나 입국하기로 한 이틀 전,
그날 비행기가 운행을 하지 않고 공항도 닫는다고
연락을 해준.. 게 아니라 제가 우연히 기사를 읽어서
예매했던 비행기 스케줄을 바꿔야 했거든요 ^^
이번 시위는 지난 주 폭력시위때문에 오늘로 표결이 미뤄진
연금 개혁안 통과를 반대하기 위한 것이며
아르헨티나 노동조합총연맹 역시
연금 개혁안의 하원 통과를 저지하기 위해 총파업에 돌입,
모든 지하철과 버스는 물론, 수십편의 항공도 내일까지 운행하지 않아
많은 직장인과 여행객들의 발이 묶이고 말았지요.
오늘 폭력시위는 제가 본 것 중에 가장 정도가 심했습니다.
이보다 더 심각한 시위가 2002년에 있었죠.
아르헨티나가 최악의 경제위기에 처했을 때입니다.
그당시에는 민간인들도 시위에 대거 참여해
대통령이 군부에 도움을 요청했으나
군부는 아르헨티나 국민에게 병력을 투입하지 않는다며
대통령명을 거절했습니다.
대통령은 결국 사임합니다.
2002년 월드컵 당시
국민들의 희망을 업고 뛰던 아르헨티나 선수들이
경기에 졌을때 서럽게 울어
저까지 눈시울이 뜨거워졌던 기억이 나네요.
그 땐 제가 이곳에 올 줄 꿈에도 몰랐는데..
국내 한 언론사는 이번 아르헨티나 시위현장이
1980년대의 우리나라를 연상시킨다고 하던데.. 글세요.
이번 폭력시위가 국민 전체의 입장을 대변하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광장과 도로, 건물을 부수고
경찰에게 보도블럭을 던지고 골프공으로 새총을 쏘고
취재진들의 카메라를 빼앗고 폭력을 행사하는 모습,
심지어 위험한 시위현장에 아이들을 앞세운 사람들을 보며
괴로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경찰은 무력을 행사할 수는 없지만
물대포를 쏘아대고 고무총까지 사용하며 시위대를 진압하고
법안이 논의되고 있는 의회를 사수하려고 안간힘을 씁니다.
이번 연금개혁은 지난 정부의 막대한 채무를 감축하기 위해서 입니다.
하지만 이로 인해 실업자 지원금, 은퇴자 연금이 긴축될 전망이라
노동계층의 반발이 심한 것이지요.
아르헨티나는 페론 정부이후
노동자의 천국이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노동계층을 위한 정책을 펼쳐왔습니다.
그래서 정책에 변화가 생기면 파장이 엄청납니다.
그러나 아르헨티나는 심각한 경제위기를 30년 넘도록 겪고 있고
정부는 그동안 무능하고 부패한 모습을 보여왔지요.
크리스티나 부부가 12년간 역임했던 지난 정권이 끝나고
2년 전 대통령에 당선된 마크리의 행보에
기대와 불만이 공존하고 있습니다.
부에노스아이레스에 대해 자랑만 하고 싶었지만
현지에서도 워낙 크게 다뤄지는 사건이라
스팀잇 여러분들과 공유해봅니다.
사진 아래는 논조가 사뭇 다른 관련 기사 링크입니다.
중도우파 마크리, 세제·노동·연금 3大개혁안 통할까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1&oid=009&aid=0004068391
연금개혁에 화난 아르헨 국민 경찰과 충돌…총파업 나서
http://www.newsis.com/view/?id=NISX20171219_0000180455&cID=10101&pID=10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