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을 비판하는 일은 늘 무겁습니다. 나는 그들보다 조금이나마 낫다는 윤리적 우월감으로 그들을 무작정 깎아내리는 것은 아닌지, 나는 정말 그들보다 나은 인간인지 고민하게 됩니다. 나쁜사람이 되는 것도 싫은 일이지만, 위선자가 되는것은 정말 싫기 때문이죠.
중고등학교 시절 '님비현상'에 대해 사회 교과서에서 님비 현상에 대해서 배웠던 기억이 납니다.
NIMBY - not in my backyard의 약자로, 지역 이기주의를 뜻하는 말이라고 공부하였습니다.
그때 배웠던 혐오시설은 쓰레기 매립시설 등이었던 것 같습니다.
강서지역 특수학교 설립을 위한 2차 토론회에서 무릎을 꿇은 장애학생 부모님들<연합뉴스 TV 캡쳐>
얼마전, 충격적인 영상을 보았습니다.
특수학교 설립을 위한 토론회에서, 특수학생의 부모들이 지역 주민들 앞에 무릎을 꿇는 영상이었습니다.
쓰레기 매립시설이나, 방사능 폐시 시설등, 누가봐도 혐오시설인 시설이 내가 사는 곳에 들어온다면, 누구나 반대할 수밖에 없겠지요.
그러나, 장애아동을 위한 특수학교는 혐오 시설이 아닙니다.
그들이 교육의 기회조차 박탈하고자 하는 이들은 이 사회에서 가장 낮은이들, 다른이들에게 피해를 줄 악한 의지라고는 없으며 가장 배려받아야 할 이들입니다.
그들은 자신의 선택이나, 실수에 의해서 배려받아야 할 상황에 처한 것이 아니며, 따라서 가장 따뜻한 시선으로 배려받아야 합니다.
그런 아이들을 위한 학교가 갈 곳이 없어, 부모님들이 무릎을 꿇어야 하는 상황입니다.
이 모습을 무엇이라 표현할 수 있을까요.
다른 사전에서는 "영적으로 가난하다." 라는 뜻으로도 쓰였다고 합니다.
만큼 그들의 삶과 영혼이 가난하다는 말이겠으나, 부끄러움을 모르는 행태만은 안타깝다기 보다 부끄럽습니다.
백보 양보하여, 그래도 우리지역은 좀..이라는 마음이 들더라도, 사람이라면 그것을 입 밖으로 내는 것이 부끄러운일이라는 생각을 하며 입을 다물어야합니다.
분노가 치밀더라도, 가장 약한 이들에게 행해지는 배려조차 할 마음의 여유가 없는 그들이 안타까워 집니다.
그들의 영혼이 가엽습니다. 가엽다가도 화가나고, 화가 나다가도 안타깝습니다.
물론 분노와 부끄러움 만으로는, 현실의 높은 벽을 넘을 수 없고,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특수학교 건립에 반대한 사람들을 비난만하기보다는, 사람들이 그렇게 행동하는 것이 부끄러운 것이라는 것을 알게 하는 것이 더 옳은 방법이겠죠.
그러나 오늘은 사회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고민하기 이전에, 나는 그들과 같은 사람이 되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합니다.
사회의 가장 약한 이들을 위해서 일하지는 못하더라도, 그들은 벼랑 끝에서 내모는 일은 하지 않겠다고 맹세합니다.
https://docs.google.com/forms/d/e/1FAIpQLSfSCfKzCVdPbxpoDYSbrjWZ-4Ov8fCdFwR_Xs7mUmg_LhZZvA/viewform
위 링크는 강서구 특수학교 신설을 위한 서명 링크입니다.
위 링크에 적힌 말씀을 옮겨 적었으며, 서명을 부탁드리며 글 마무리 하겠습니다.
우리 주변에는 학교에 가기 위해 세시간씩 차량에 몸을 맡기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작년 겨울 출근을 위해 동트기전 대문을 나선 새벽 6시, 엄마와 길을 나서는 옆집아이를 보았습니다.
강서구내 1개의 장애학교가 있지만 자리가 부족하여 100명 가까운 학생들이
왕복 세시간씩 통학버스에 몸을 맡긴채 시달린다는 것을 알게 된것도 그때였습니다.
지난 7월 6일, 강서구 폐교된 공진초등학교 부지내
특수학교 설립 관련 주민토론회가 있었으나 인근 주민들의 반대로 파행되고 있습니다.
2017년을 살고 있는 우리에게 실현불가능한 대형한방병원유치보다
장애학교의 부족으로 인한 아이들의 기본복지를 되찾아주는게 더 옳은 선택아닐까요?
더이상 사회구조적 불평등이나 여러장애를 이유로
열악한 환경과 지위속에 살아온 이들을 고립시키거나 배제하지 않고,
당당한 사회의 일원으로 더불어 살아갈수 있도록 교육의 기회를 빼앗지 않는 것,
더 나아가 이들이 더는 부당한 착취나 편견속 굴레의 삶을 살지 않도록 하는 것이야말로
우리가 살고싶은 진정한 사회통합을 이루는 길입니다.
이 길에 첫걸음이 될 강서구 특수학교 설립을 촉구하는 서명에 많은분들이 함께 동참해 주십시오.
또, 타인의 기본권리를 침해하지 않도록 국가기관인 교육청과 강서구청은
맡은 책무를 다할것을 강력히 촉구합니다.
- 강서구를 사랑하는 모임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