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제 글 댓글에 블록체인 니즈에 관련된 내용이 있었습니다.
저는 또 스팀잇 kr 분들께 아낌없이 주는 편이니...
(사실 가진 게 없음 ㅎㅎ )
블록체인으로 혹시 돈을 벌고 싶으신 개발자와 비즈니스 하시는 분들께 제 경험과 그로 부터 얻은 교훈을 드리겠습니다.
(1)냉정히 얘기하면 돈 버는 것은 거래소 아니면 SI (System Integration)
엄밀히 말하면 거래소는 블록체인 영역은 아니죠. 서비스의 영역이긴 하죠. 근데 여러분 이건 아셔야 합니다. 국내 거래소가 작년 초까지만 하더라도 적자에 허덕이고 있었다는 것을요. 작년초 이후에 거래가 생겨나고 이번 해 미친듯이 거래를 하기 시작해서 돈을 번거라... 요즘이 이상하게 돈을 많이 버는 거지 원래 돈을 많이 번 것은 아닙니다.
근데 거래소 하시려면 KRW를 다루어야 할 거고, 그럼 KYC AML 룰을 지켜야할테고, 법의 테두리에 있게 됩니다. 여러분들 거래소 만드는 게 쉬운 것 같으신가요? 사실 만드는 것 자체는 쉬울 수도 있지만, 그걸로 돈 벌고 제대로 운영하려면 보통 어려운 것이 아닙니다. 정산 문제라든지.. 다단계 분들 고민상담도 들어줘야 하고요.
지금 후발 주자로 들어오는 것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냐고 저에게 물어보시면... 대충 한몫챙기려고 오시는 분들은 반대고요. 후발 주자인데, 거래소 말고 거래소 기반으로 다른 사업을 확장하려는 꿈과 열정(음... 저도 이런 게 있긴 했죠...ㅎㅎㅎ)이 있으신 분들은 한 번 해보라고 하고 싶네요. 사실 전 거래소는 기본이라고 생각하고요. 그게 비즈니스의 끝이 되어선 안된다고 생각해요. 어떻게 돈만 교환하는 곳만 있나요 ?쓰는 곳이 있어야지 ...
그리고 SI(System Integration)...
진짜 우리나라는 미치겠는게, 우수한 기술이 있으면 모두 SI(System Integration), 아니면 국책 과제입니다. 아주 돌아버릴 것 같아요. 그러니까 스티브 잡스가 서류 쓰다가 아이폰 못만들겠다는 생각이 든다니까요. 생태계를 만들 생각은 안하고 죄다 그냥 SI(System Integration) 아니면 과제라서 제대로된 프로덕트는 안나오고 자꾸 이상한 기능 넣어달라고 하고 -_-;;; 아... 또 흥분을 했군요. 죄송합니다. ㅎㅎ 제가 좀 쌓인 게 많습니다.
제가 입사할 때보다 블록체인 RFP는 늘었습니다. 금융, 공공, 통신사 등 여러 회사들이 RFP를 내는데요. 사실 가만보면 블록체인 프로젝트가 아니라 SI(System Integration) 프로젝트입니다. 블록체인이라는 것은 이름만 들어갈 뿐 대부분이 기존 서비스를 고도화 하는 쪽이 많습니다. 예전엔 인증 쪽이 많았는데, 요즘엔 payment 쪽이라든지 특히 프라이빗 블록체인 쪽에 관심이 많습니다. VAN사와 같은 중개 기관이나 결제 청산 기관을 없애는 쪽으로요. 그런데 어디까지나 이것은 발주형이라는 점을 아셔야 합니다. 아무리 열심히 하더라도 상품 만들고 끝 .
(2)퍼블릭 블록체인을 활용한 사업은 ?
네, 이 것도 정말 시도가 많이 있는데요. 제가 많은 프로젝트들을 보면 거의 다 기존 서비스를 '대체'하는 쪽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많더라고요. 새로운 시도는 거의 없는 것 같았습니다. 또, 개발자 분들은 봇이랑 프레임웍을 좋아하시는 것 같은데, 비즈니스 하는 사람 입장에서 보면 어떤 의미있는 수익을 내기엔 좀 어려운 것 같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이 많이 상상하는 것이 자꾸 뭘 엮으려고 합니다. 이 것도 엮고 저 것도 엮어서 목도리라도 짜시려나봐요...ㅎㅎ 근데 제가 보기엔 사업은 심플해야 한다고 봅니다. 자꾸 모든 지 다 된다고 하면 그게 약장수죠. 이 말뜻은 뭐냐면 자신이 현실 속에서 문제의식을 갖지 못 하니 자꾸 남이 만든 프로덕트를 쳐다보면서 문제를 찾고 그걸 해결하려고 한다는 점입니다. 어떻게든 기존 플랫폼의 속도 및 확장성을 트집잡아서 그걸 개선시키겠다고 하는데, 글쎄 그게 얼마나 효용 가치가 있는 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사업은 좋은 문제의식을 찾는 것에서 시작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지금은 그런 문제의식을 갖고 있는 사람들 찾기가 어려운 것 같습니다.
또, 실제 사업을 해 보지 않고 상상으로 시작하다보니 이게 너무 현실가능성이 배제된 문제를 찾는 경우도 있습니다. 제가 단언할 수 있습니다. 글 아무리 열심히 읽어서 척척박사가 됐다고 하더라도 현실에서 무진장 깨집니다. 그대로 될 확률 1%는 될까요? 엄청난 방향 전환과 타협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공부 열심히 해서 지식이 많다고 그 것이 사업수완이 생긴 것으로 오해하는 분들이 많더군요. 또 이런 분들 특징이 남의 말 잘 안 듣더라고요 ㅎㅎ 그냥 속으로 좀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었죠.
지금 디앱을 활용한 건 금융 쪽이 많이 생겨나는 것 같습니다. 토큰들 투자하는 거죠. 근데 그게 얼마나 효용가치가 있는 지 잘 모르겠습니다. 제가 보기엔 아직도 지금 이 현실세계를 모사한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아, 그리고 또하나 ... 헐리우드 영화가 왜 망하는 지 아시나요? 자기들끼리만 재밌으니까요... ㅎㅎ 사업도 마찬가지인게.. 이게 자기들끼리 재미있는 거랑 사람들을 설득시키는 거랑은 다른 문제입니다. 그냥 장난감 만들고 사람들이 쓰겠거니 하는 것은 큰 착각입니다. 많은 고민이 들어가야죠... ㅎㅎ
(3)그럼 어떤 사업을 해야 할까 ?
일단 그거 알면 제가 했겠죠 ? ㅎㅎ 구체적인 아이템 보다 제가 지금껏 느낀 것들을 말씀드릴게요. 프라이빗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하실 거면 내부에 들어가는 것은 좀 아니라고 봅니다. 블록체인이 필요한 것은 신뢰하지 않는 둘 이상의 당사자가 필요합니다. 이쪽 시장으로 들어가는 게 좋습니다. 근데 아마 기업과 무슨 일 하는 것은 해보시면 알겠지만 블록체인과 그닥 어울리지 않다는 것을 느끼실 겁니다.
또, 기존에 잘 되는 서비스를 대체하는 것은 의미가 없습니다. 블록체인은 신뢰가 없는 분야에 신뢰를 주는 기술이니까 새로운 시장을 발굴 해야 합니다. 새로 시작하거나, 잘 안되는 부분이요. 짐바브웨에서 비트코인 가격 얼만지 아시죠 ? ㅎㅎ 그런 쪽이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퍼블릭 블록체인을 활용하여 프로젝트를 하실 거면... 제가 한 가지 부탁드리고 싶은 건 그만 베끼시라는 것...ㅎㅎ 그리고 너무 큰 그림만 그리지 말라는 것. 작게 시작해도 충분할텐데, 요즘 ICO 때문인지 너무 바람이 들어갔습니다. 현실적으로 돈 한 푼 못 벌면서 1000억을 외치다니요;;; 제가 보기에 지금 저한테 쓰라고 하면 돈 받고도 안쓸 것 같은데...;;; 지금 ICO 하는 프로젝트들 대부분 망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이유가 그냥 남의 것 좋은 거 가져다가 베껴서 돈받는 거지 진정 자신들만의 문제가 없다는 것입니다. 기술만 있고 문제가 없으면 앙꼬 없는 찐빵이나 다름 없는 거지요. 저는 블록체인 기술이 성공하는 분야는 금융 기관 대체처럼 거창한 분야가 아닐 거라고 생각합니다. 알리바바나 아마존이 그러했듯이 아주 작게작게 시작하여 사람들에게 인정받아 급속도로 성장하는 분야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문제의식을 주변에서 찾으셔야 합니다. 자꾸 큰 그림에 사로잡히시면 안 됩니다. ㅎㅎ 이제 금융 상품은 금융기관에서 독립적으로 만드는 상품이 아닐 거라는 생각입니다. 그런 경계가 어디있나요? 스팀잇 내에서도 보험 상품이 판매되고 있습니다. 이제는 그러한 경계를 허물고 생각의 지평을 넓혀야 합니다.
아 요즘 쌓인 게 많아 병이 생겼는 지 자꾸 찬물 끼얹는 소리가 되네요 .ㅎㅎㅎ
저 같은 경우는 비트코인이란 얘기 꺼내면 사기꾼 취급받는 시기 부터 영업도 해보고 사업개발도 해봤습니다.
정말 막막해서 일단 유명한 기관에 전화도 다 해보기도 했고, 해외 송금하려고 대림동에도 갔었습니다.
(아우 그 때 진짜 무서웠죠...)
그렇게 현실에서 깨지면서 하나하나 배운 것들입니다. 그래서 한 번 생각해봄직 합니다.
저도 전세계 있는 ATM 망 바꾸겠다는 야심찬 꿈을 갖고 들어왔지만,
현실은 아주 무지 추웠습니다. (여름엔 물론 덥지만 마음은 차가움 ...ㅎㅎ )
그런 의미에서...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 ^^
(급 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