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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ey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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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05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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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eyang
kr-poem
2019-04-03 13:09
사랑하는 여자가 있는 도시를
사랑하는 여자가 있는 도시를 사랑하게 된 날이 있었다 다시는 못 올 것이라 생각하니 비가 오기 시작했고, 비를 머금은 공장에서 푸른 연기가 쉬지 않고 공중으로 흩어졌다 흰 빨래는 내어놓질 못했다 너의 얼굴을 생각 바깥으로 내보낼 수 없었다 그것은 나로 인해서 더러워지고 있었다 끝이라 생각한 곳에서 다시 바다가 나타나고 길이 나타나고 여수였다 표정이 울상인 너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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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eyang
kr-poem
2019-03-13 10:47
우리는 별빛이 끝난 새벽마다
우리는 별빛이 끝난 새벽마다 창틈에 삐져 나온 파도 한 장을 뽑아 서로의 때 낀 입술을 닦아주었다 파도는 아무리 뽑아 써도 쉽게 채워지곤 했으므로 너와 나 사이에 드나들던 거짓말도 참말도 점점 희미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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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eyang
kr-poem
2019-02-09 07:01
약속
한 그루의 나무도 없이 서러운 길에서 무엇으로 내가 서있는가 새로운 길도 아닌 먼 길 이 길을 가도 가도 황토길인데 노을과 같이 내일과 같이 필연코 내가 무엇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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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eyang
kr-poem
2019-02-08 09:05
사랑하는 여자가 있는 도시를
사랑하는 여자가 있는 도시를 사랑하게 된 날이 있었다 다시는 못 올 것이라 생각하니 비가 오기 시작했고, 비를 머금은 공장에서 푸른 연기가 쉬지 않고 공중으로 흩어졌다 흰 빨래는 내어놓질 못했다 너의 얼굴을 생각 바깥으로 내보낼 수 없었다 그것은 나로 인해서 더러워지고 있었다 끝이라 생각한 곳에서 다시 바다가 나타나고 길이 나타나고 여수였다 표정이 울상인 너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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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eyang
kr-poem
2019-02-07 08:28
꽃을 줄 걸 그랬네
꽃을 줄 걸 그랬네, 별을 줄 걸 그랬네, 손가락 반지 바닷가 사진기 비행기 표, 너에게 못 준 게 너무 많은 뜨거운 날도 가고 낙타 사막 비단길 안나푸르나 미니스커트 그리고 당신, 가지고 싶은 게 너무 많은 겨울도 지나가네 현을 줄 걸 그랬네, 바이올린을 줄 걸 그랬네, 순록의 뿔 구름의 둥근 허리 설산의 한나절, 그리고 고봉밥 아랫목 여객선 크레바스 세모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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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eyang
kr-poem
2019-02-06 11:51
우리는 별빛이 끝난 새벽마다
우리는 별빛이 끝난 새벽마다 창틈에 삐져 나온 파도 한 장을 뽑아 서로의 때 낀 입술을 닦아주었다 파도는 아무리 뽑아 써도 쉽게 채워지곤 했으므로 너와 나 사이에 드나들던 거짓말도 참말도 점점 희미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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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eyang
kr-poem
2019-02-05 07:54
어제는 너의 꿈을 꿨다
어제는 너의 꿈을 꿨다. 꿈이었는데 분명 너무 행복해서, 나는 아마 늦잠을 잤는가보다. 잠에서 깨면 있을 수 없는 일이라, 나는 아마 늦잠을 잤는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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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eyang
kr-poem
2019-02-04 07:20
J는 자존감이 낮았다
J는 자존감이 낮았다. 수년간 아주 가깝지도, 그리 멀지도 않은 곳에서 지켜봐온 나로서는 그것이 가장 적절한 결론이었다. 처음 J를 마주했을 때는 어쩌면 그것이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했다. 그녀의 주위에는 그녀를 아프게 하는 것이 너무나 많았다. 글쎄, 그 당시에는 내 상처를 동여매기 바빠 그녀를 돌볼 수가 없었다. 스스로를 겨우 추스른 후에 그녀를 돌아보았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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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eyang
kr-poem
2019-02-03 10:13
우주에게 보내는 신호일까
우주에게 보내는 신호일까 똑똑 이 곳을 봐주세요 당신을 비추기 위해 기다리는 이가 존재합니다 오시는 길이 부담스러우실까봐 고요한 불빛을 깔아 놓았어요 괜한 걱정은 마세요 생각만큼 잔인하진 못해요 깔려있는 시멘트조차 파고들지 못하는 걸요 누군가의 죽음을 목격하기도 해요 숨겨진 한숨을 보기도 하죠 그러니 제 앞에선 팬티를 벗어도 좋아요 가끔은 제 목을 분질러 거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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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eyang
kr-poem
2019-02-02 10:57
넓은 벌 동쪽 끝으로
넓은 벌 동쪽 끝으로 옛 이야기 지즐대는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고 얼룩백이 황소가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 그곳이 참하 꿈엔들 잊힐 리야 질화로에 재가 식어지면 뷔인 밭에 밤바람 소리 말을 달리고 엷은 조름에 겨운 늙으신 아버지가 짚베개를 돋아 고이시는 곳 그곳이 참하 꿈엔들 잊힐 리야 흙에서 자란 내 마음 파아란 하늘빛이 그립어 함부러 쏜 화살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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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eyang
kr-poem
2019-02-01 08:48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나의 봄을 기다리고 있을 테요. 모란이 뚝뚝 떨어져 버린 날, 나는 비로소 봄을 여읜 설움에 잠길 테요. 오월 어느 날 그 하루 무덥던 날, 떨어져 누운 꽃잎마저 시들어 버리고는 천지에 모란은 자취도 없어지고, 뻗쳐 오르던 내 보람 서운케 무너졌느니, 모란이 지고 말면 그뿐, 내 한 해는 다 가고 말아, 삼백 예순 날 하냥 섭섭해 우옵내다. 모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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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eyang
kr-poem
2019-01-31 11:31
넓은 벌 동쪽 끝으로
넓은 벌 동쪽 끝으로 옛 이야기 지즐대는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고 얼룩백이 황소가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 그곳이 참하 꿈엔들 잊힐 리야 질화로에 재가 식어지면 뷔인 밭에 밤바람 소리 말을 달리고 엷은 조름에 겨운 늙으신 아버지가 짚베개를 돋아 고이시는 곳 그곳이 참하 꿈엔들 잊힐 리야 흙에서 자란 내 마음 파아란 하늘빛이 그립어 함부러 쏜 화살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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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eyang
kr-poem
2019-01-30 07:28
가지 못한 공연을 후회하고
가지 못한 공연을 후회하고 우겨넣은 음식물들을 억지로 뱉어내고 우연은 다시 오지 않을꺼야 지하소극장 그 곳을 한아름 감싸는 소리 어느 길 너머에 있는 너를 끄집어내다 놓쳐버린건 무엇일까 그 변기위가 나의 집인걸 가쁜 숨은 잦아지고 그 어딘가에 발을 올려 이 곳은 아직도 매캐해 답답하고 깜깜해 손발이 저려와 삼키지 못할 건덕지들을 밀어넣으며 뽑아내버릴 휴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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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1-29 08:27
약속
한 그루의 나무도 없이 서러운 길에서 무엇으로 내가 서있는가 새로운 길도 아닌 먼 길 이 길을 가도 가도 황토길인데 노을과 같이 내일과 같이 필연코 내가 무엇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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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1-28 06:51
님의 침묵
님은 갔습니다 아아, 사랑하는 나의 님은 갔습니다 푸른 산빛을 깨치고 단풍나무 숲을 향하여 난 작은 길을 걸어서 차마 떨치고 갔습니다 황금의 꽃같이 굳고 빛나던 옛 맹세는 차디찬 티끌이 되어서 한숨의 미풍에 날아갔습니다 날카로운 첫키스의 추억은 나의 운명의 지침을 돌려놓고 뒷거름쳐서 사라졌습니다 나는 향기로운 님의 말소리에 귀먹고 꽃다운 님의 얼굴에 눈멀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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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ey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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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1-27 16:19
항상 너와의 통화는 내 마음을 촉촉하게 다듬어준다
항상 너와의 통화는 내 마음을 촉촉하게 다듬어준다. 내 편이 되어주고 내 이야길 들어주고, 너도 힘들텐데 그래줘서 항상 고마워. 어느새부턴가 우리는 앞이 보이지 않는 앞날에 대해 고민이 많아지고 풀리지 않는 현실에 괴로워 하는 것 같아. 행복하게 살고 싶어 사는 건데 난 지금 하나도 행복하지가 않아. 진심을 녹여내는 글을 쓴다는 건 참 쉽고도 어려운 일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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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eyang
kr-poem
2019-01-26 13:50
빨간 머리의 소녀가 쓰던 원고를 불 지른 것 처럼
빨간 머리의 소녀가 쓰던 원고를 불 지른 것 처럼 가슴께가 꽤나 답답했다. 그녀는 화를 가라 앉히는 법을 알지 못했다. 분노조절장애, 그녀의 병명이었다. 알면서도 되풀이된다는 사실에 헛웃음이 나왔다. 뭐 따지고 보면 나도 마찬가지 아니었나. 내가 누군가의 인생에 대해 토를 달 입장이기나 할까. 왠지 모를 답답함에 가슴을 주먹으로 때려보다 가만히 내려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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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eyang
kr-poem
2019-01-25 09:56
꽃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 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나는 너에게 너는 나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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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eyang
kr-poem
2019-01-24 07:56
손
안개 자욱한 이른 새벽 채 눈이 뜨이기도 전에 손이 왔다 손은 수염이 검숭검숭 눈만 날카롭게 살아 있어 아 쫓기어 다니는 민주주의 애국자 우리 아버지와 같은 사람들 주섬주섬 옷고름을 여미고 부엌으로 나갔다 초라한 끼니를 끓여 보자 석화 사란 소리를 살봇이 불렀다 ―― 한 그릇 사십오 원 알주먹 십 원어치 흥정은 생각조차 말어야 할 것을 ―― 소금물 같은 간장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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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poem
2019-01-23 07:16
손
안개 자욱한 이른 새벽 채 눈이 뜨이기도 전에 손이 왔다 손은 수염이 검숭검숭 눈만 날카롭게 살아 있어 아 쫓기어 다니는 민주주의 애국자 우리 아버지와 같은 사람들 주섬주섬 옷고름을 여미고 부엌으로 나갔다 초라한 끼니를 끓여 보자 석화 사란 소리를 살봇이 불렀다 ―― 한 그릇 사십오 원 알주먹 십 원어치 흥정은 생각조차 말어야 할 것을 ―― 소금물 같은 간장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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