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 e v i e w그 사람은 온갖 것들로 나를 때렸죠.
사랑하기 때문에 때렸어요. 그리고 그런 방식은 내게 사랑에 대해 그릇된 인식을 갖게 했죠. 하지만 누군가의 엄마이자 할머니에게서 사랑을 배웠습니다. 내가 살해한 여자와 아이의 엄마이자 할머니요. 그 사람은 나를 증오해야 했지만, 그러지 않았어요.
사랑은 섹스에요. 섹스 없이는 종국에 모든 것이 잘못될 겁니다.
사랑이 있었다면?
솔직히 말하면 사랑해 본 적이 없어요. 파티에 간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춤을 추지는 않았답니다. 춤을 배워본 적이 없거든요. 그렇게 포기했어요.
이혼을 결심했을 때 부모님과 내가 있는 집에 남편이 찾아왔어요. 저는 그냥 위협하는 것이라고만 생각했어요. 내가 사랑했고, 나를 사랑했던, 10년을 함께 했던 사람이 나를 찌를지는 몰랐던 거죠. 생사의 고비를 넘기고 그 일은 내 삶의 시작이 됐어요. 끝이 아니었던 거죠.
나는 몸을 팔아요.
내 자신을 완전히 희생했어요. 가족을 위해서요. 부모님은 농사를 짓고 수입이 보잘것 없었습니다. 내 어깨에 모든 걸 짊어지고 계속 일을 해야 했어요. 내 딸이 잘 교육받고 나와 같은 삶을 살지 않게 하기 위해서요. 그렇게 난 기꺼이 피로를 받아들입니다. 난 정말 피곤해요. 지쳤어요. 그보다 적당한 단어가 있을 텐데, 정확히 뭔지는 모르겠네요.
우리 말에는 please 나 thank you 가 없었어요. 서로 나눴기 때문이에요. 하지만 이제는 please 나 thank you 라고 말해야 해요. 무언가를 얻기 위해 말이죠. 옛날에는 주어진 것들을 그저 나눴어요. 하지만 이제 사람들은 이렇게 얘기하죠. It's mine.
어느 비 오던 날 밤, 게토에 독일군 장교가 들어섰어요.
그리고 한 엄마가 그 남자에게 다가가 말하죠. 제 딸을 데려가 주세요. 철조망을 젖히고 2살 된 아이를 건넵니다. 아이를 받은 남자는 코트 안에 아이를 감췄고, 독일과 폴란드의 국경으로 향합니다. 자신의 부모님 집으로요. 독일군 장교의 부모님들은 전쟁이 끝날 때까지 아이를 보살폈어요. 그게 접니다.
잊혀지는 게 두려워요.
기억들은 희미해질 거고, 무엇을 남기게 될 것이고 무엇이 남을까요. 인생에서 무엇을 했어야 하는 걸까요. 모르겠어요. 어쨌든 무언가를 남기고 가고 싶어요.
h u m a n얀 아르튀스 베르트랑 Yann Arthus-Bertrand 의 다큐멘터리.
열기구나 헬기, 항공기 등을 이용해 하늘에서 찍은 사진과 영상 작품으로 유명한 얀 아르튀스 베르트랑이 3년 동안 60개국에서 2,000명을 인터뷰한 후 내놓은 작품.
인생, 사랑, 직업, 죽음, 부, 종교 등 일련의 주제에 관한 동시대 여러 나라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수작이다.
눈물을 찔끔하게 만드는 이야기가 있다면, 가슴에 손을 얹게 만드는 이야기도 흘러나오고, 감탄을 자아내는 이야기가 있다. 그에 더해 너무나도 아름답고 의미심장한 얀 아르튀스 베르트랑의 영상들.
Main ThemeArmand Amar 는 모로코 출신의 프랑스 작곡가.
얀과는 'human' 외에도 'home' 에서 함께 작업했다. 이슬람 문화권인 모로코에서 자란 영향인지 작곡한 곡들 중 오리엔트 감성의 곡도 많다.
Armand Amar - Poem of the Atoms (feat. Salar Aghili)
Human 의 opening theme 으로 쓰인 이 곡은 가끔 생각나면 연속 재생으로 틀어놓고 멍하니 듣고는 한다. 왜 이리 먹먹하지 하면서. 음악 때문에 먹먹한 건지, 먹먹해서 듣는 건지.
Salar Aghili 는 이란의 페르시안 전통 가수.
노랫소리는 그저 또 하나의 악기 소리로 생각하고 들으면 이질감이 그리 크지도 않다. 페르시안 음악 특유의 분위기만 해도 참 멋지지 않은가.
- Movie URL: (https://www.themoviedb.org/movie/359364-human?language=en-US)
- Critic: AAA
- Music Critic : AA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