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건>은 휴 잭맨의 마지막 울버린 영화다. 휴 잭맨은 무려 17년 동안이나 엑스맨 시리즈에서 울버린으로 살아오며 많은 사랑받았다. 내가 처음 그의 이름을 알게 된 것도 영화 <엑스맨>에서였다. 그때 그 설레던 마음을 아직도 기억한다.
갓 스무 살이 되던 해였을까. 난 처음으로 마주한 <엑스맨>이라는 영화에 한눈에 빠져버렸다. 그들의 화려한 초능력을 보고 있으면 꼭 상상이 현실로 실현된 것만 같은 기분이었다. 특히 휴 잭맨이 연기한 울버린이 멋들어진 은색 클로를 꺼내는 장면은 전율 그 자체였다. 그 후 난 울버린이 나오는 영화라면 놓치지 않고 관람하고는 했다.
17년이란 시간이 지나 휴 잭맨의 마지막 울버린과 마주하게 됐다. <로건> 속 울버린, 아니 휴 잭맨은 많이 늙어 있었다. 다시는 못 볼 휴 잭맨의 울버린과 어느새 어른이라는 범주에 들어버린 나. 불사신이었던 그의 죽음에 내 청춘 한 줄기도 함께 끝나버린 거 같았다.
나의 한 시절과 함께 했던 무언가가 끝나버렸다는 아쉬움. 이런 기분을 느낀 건 처음은 아니었다. 30대라면 누구라도 알고 있을 게임인 <스타크래프트>. 그 끝을 봤을 때도 비슷했다.
<스타크래프트>는 나의 학창 시절과 함께 했던 게임이었다. 교복을 벗지도 않고 PC방으로 달려가 친구들과 편을 짜 시합하기도, TV 앞에 앉아 좋아하는 프로게이머의 경기를 보며 손에 땀을 쥐고 응원하기도 했다. 오랜 시간 많은 사랑을 받은 <스타크래프트도> 공교롭게 17년이라는 세월이 흘러 차기작인 <스타크래프트2>를 통해 길었던 전쟁을 끝마쳤다.
엔딩과 함께 쓰여 있던 댓글이 생각난다.
'젊은 시절 함께한 스타크래프트의 끝으로 내 청춘도 끝났다.’
울버린과 함께했던 시절은 내 생애 가장 화려한 날들이었다. 아직도 아스라이 기억나는 추억들 하나하나가 반짝이며 빛내고 있다.
모든 것이 서툴렀던, 그래서 더 아쉽고 그리운 나날들. 바라지 않던 어른이 된 지금, 휴 잭맨의 마지막 울버린과 누구보다 찬란했던 나의 젊은 날을 보내며.
굿빠이 로건. 굿빠이 나의 청춘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