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 e v i e w시간은 영화를 만드는 사람들에게 많은 영감을 준다.
<백투더퓨처> 처럼 과거로 돌아가 미래를 바꿔보는 가 하면 <시월애> 에서처럼 서로 다른 시간에 사는 이들이 서로를 그리워하게도 만들고, <엣지 오브 투모로우> 처럼 특정 시간을 무한히 돌게 만들기도 한다. 참 많은 설정이 있지만 애틋함을 가져다주는 설정은 단연 과거가 아닐까 싶다.
<나는 내일, 어제의 너와 만난다> 는 제목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이 영화는 시간을 매개로 한 남녀 간의 애틋한 이야기가 흐르는 영화다. 일본 멜로 영화 특유의 기발한 설정과 특유의 감성은 엄청난 몰입도와 함께 폭풍눈물을 선사한다. 이 영화를 보고 난 사람들이 하나같이 공감하는 말이 있다면, 처음 보는 사람은 영화가 끝나갈 때쯤 펑펑 울고, 두 번째 보는 사람은 영화 시작부터 펑펑 운다.
따라서 일단 영화 끝날 때쯤 펑펑 우시고 싶다면 여기서 뒤로 가기를 누르셔야 한다. 아주 약간이지만 그래도 스포가 있기는 있기 때문이다.
어제의 너와 만난다는 제목처럼, 영화 속 주인공은 과거로 돌아간다.
만약 영화처럼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면 우리는 어느 시점으로 돌아가고 싶어 할까.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은 열정과 정열이 넘치던 20대 근처를 택할 것 같다. 젊음이 넘치던 시절이고, 댁내 와이프 분이 아직 화장이라는 걸 해서 본모습을 감췄기에 가슴 설레던 시절이라던가, 바깥분께서 아직은 머리숱이 많았던 때라던가. 아니면 아직도 종종 생각나는 그 사람이 있던 시절, 그 시절이 그 즈음일 테니까.
과거를 거슬러 올라가며 산다는 것은 상상만으로도 즐겁다. 평생을 살아가는 데 힘이 되어주는 추억이라는 것이 다시금 현실이 되어 다가올 테니 말이다. 아이를 잉태했을 때의 놀라운 행복, 결혼이라는 이벤트, 사회 진출의 설레임과 드넓은 세상과 만났을 때의 가슴 벅참. 그리고 누군가는 평생 잊지 못하고 있을 그 사람과의 연애. 이런 것들을 다시 마주할 수 있다면 현재 가지고 있는 그 무엇을 주고라도 바꾸고 싶을지 모른다.
그런데 오직 나만이 시간을 거슬러 올라간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과거를 향해 나아가 다시 마주한 세상의 시간은 여전히 정상적으로 흐르고 있고, 나는 거슬러 올라감을 멈출 수 없다면. 꿈에도 잊지 못하던 옛 연인을 만났으나, 나의 시간은 계속해서 과거로 흘러 옛 연인과의 가슴 벅차던 첫 만남의 순간마저 지나쳐버린다면.
설정이 조금 복잡하다 보니, 설정 자체를 이해하는 데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 하지만 곰곰이 되짚어 보면 설정 하나만으로도 정말 애절한 이야기를 만들 수 있구나 싶어지는 영화다. 설정에 더해서 주인공들 저마다의 입장으로 영화를 다시 떠올려 보면 이 사람도 이해되고, 저 사람도 이해가 된다. 주인공들 저마다의 감정을 이해하게 되면 쓰나미와도 같은 안타까움이 밀려와 한동안 감정 컨트롤이 힘들 수도 있다.
- Movie URL: https://www.themoviedb.org/movie/428099?language=en-US
- Critic: AA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