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초된 느낌, 거대한 무언가가 엉뚱한 지점에 처박혀 있는 듯한 느낌이다.
생각들을 마음껏 쏟아낼 수 있는 통로를 오랫동안 갈망했었다. 스팀잇은 내가 도달하고 싶었던 바로 그 플랫폼이 맞다. 시세 하락으로 분위기가 우울한 건 사실이고, 나도 모르게 영향을 받고 있는 것도 맞다. 그런데, 어차피 새로운 세계에 접속하려면 그 세계 특유의 에너지 장에 적응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지금 나는 적응기를 지나고 있다.
'힘 있는 글쓰기'의 조언이 생각난다. 일단은 배를 띄워 거침없이 항행한다. 마음껏 나간 다음, 돌아오면서 수확을 하면 된다. 지금은 첫 단계인 '거침없는 항행'에 집중을 할 때다.
오늘 스팀잇 피드에서 '에세이에 대한 에세이' 하나를 읽었다. 글이 무척 깔끔하고 아름답긴 했는데, 읽으면서 자꾸 주눅이 드는 게 문제였다. 글 좀 쓴다고 자부하는 사람들이라면 그 글에 보팅하는 게 망설여질 것 같다. 조금은 허술한, 손을 볼 곳이 많지만 왠지 기분이 좋아지는, 그런 글이 스팀잇에 어울리지 않을까. 주눅이 든 김에 그냥 주절거려보는 소리다.
아무튼 적응 중이다. 아무튼 그런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