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내 살얼음 속 인내의 끝을 거쳐
봄비 가득 머금어 온몸에 품었다가
타오르는 여름 열기 홀로 삭히어
손 끝 곳곳마다 한 가득씩 피워냈다
세 계절을 힘겹게 품었건만
가을 늦바람 매섭게 휘몰아치니
빨갛게 물들었던 아이도
노랗게 물들었던 아이도
애처로운 손끝, 아슬하게 메달린 아이도
하나씩
하나씩
떠나 보내야하는구나
by.파치아모
떨어질랑 말랑하는 가지 끝 잎사리를 보니
왜인지 모르게, 벌써부터 내 손을 떠나 보내야하는 아이들이 눈에 밟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