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을 합니다.
가을이 깊어진 길을 따라 걸어가면 그 풍경을 가득 품은 호수를 만납니다.
계절이 말을 걸어 옵니다.
나는, 가을이라고 해.
땅에 떨어진 빛바랜 나뭇잎이 작별인사를 합니다.
안녕, 이제 또 이별이야.
나를 밟고 지나간 수많은 걸음 중
네 발걸음이 가장 조심스러웠어
그치만 미안해하지 않아도 돼
나는 원래 이렇게 되도록 정해진 거야.
하늘도, 나무도, 물도 모두 변해갑니다.
하지만 지나간 시간을 그리워하는 건, 저뿐인가요?
흘러가는 가을을 품에 안은 잔잔한 호수에서
위로를 얻습니다.
그렇게 잠시라도 머물러주렴.
가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