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 화폐 시장에서 17달째 시장 참여자들이 궁금해하고 우려하는 이슈가 하나 있다. 바로 테더(Tether)이다. 이번 글을 통하여 1) 테더의 정의, 2) 테더 탄생 배경, 3) 테더 음모론, 그리고 4) 테더사를 위한 변명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고자 한다.
1.테더 (Tether)의 정의
테더는 거래 가격을 1달러에 고정시킨 암호화 화폐로 테더 리미티드에서 발행되었다. 테더는 현재 세계 최대 암호화 화폐 거래소 중 하나인 비트파이넥스 (Bitfinex)를 비롯하여 다양한 거래소에서 암호화 화폐 구매를 위하여 사용된다. 예를 들어, 1달러 (1 USD)를 비트파이넥스에 입금하면, 1 테더 (1 USDT)가 입금자의 계좌에 생성되고 해당 테더를 통하여 원하는 암호화 화폐를 구매할 수 있는 형식이다. 테더는 2018년 2월 6일 기준으로 2.2 billion USD (약 2.3조)가 발행되었다. 우리는 여기서 한가지 의문을 가지게 된다. 왜 USD (미화)로 암호화 화폐를 구매하면 되는데, 굳이 테더를 만들었을까?
2.테더가 만들어진 이유
테더가 만들어진 이유를 알기 위해서는 테더의 강점과 역사적 배경을 알 필요가 있다.
테더의 강점: 달러를 비롯한 법정 통화를 이용하여 암호화 화폐를 구매하는 것에는 어려움이 따른다. 특히 타국 거래소에서 거래를 하고 싶을 때는 이 문제가 심화된다. 은행 계좌 개설, 거래소 승인 등의 복잡한 절차 및 언제나 정부가 개입 (거래소 연동 계좌 개설 불법화 등) 할 수 있는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테더는 이런 문제를 완벽하게 해결하였다. 아래와 같은 예를 보면 쉽게 이해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
A라는 한국인이 업비트에서 100 테더를 구매한다. 그리고 100 테더를 비트파이넥스로 출금한다. 그리고 해당 테더를 통하여 비트파이넥스에서 거래를 한다. A라는 사람은 가격 변동성이 아주 낮은 테더를 이용함으로써, 해외 거래소로 가격 변동에 위험 없이(혹은 아주 낮은 위험만 감수) 송금을 할 수 있었고 해당 거래소를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다.
역사적 배경: 2016년 8월 비트파이넥스는 약 120,000개의 비트코인 (당시 가격으로 70 million USD)을 해커로부터 도난당한다. 당연히 비트파이넥스는 도난당한 비트코인을 투자자들에게 변상할 능력이 없었고 모든 투자자의 투자금의 36%의 해당하는 돈을 BFX 토큰으로 강제 변환하며 2가지 옵션을 제안한다: 1) BFX 토큰을 통하여 비트파이넥스가 제시하는 비율로 비트파이넥스의 주식을 구매 또는 2) 비트파이넥스가 향후 창출하게 될 이익을 통하여 BFX 토큰을 1 BFX = 1 USD 비율로 미래에 상환. 이렇게 발행된 BFX 토큰은 8개월 뒤인 2017년 4월 비트파이넥스사의 해킹 당한 모든 돈을 상환했다는 주장과 함께 USD가 아닌 테더 (USDT)로 투자자의 계좌에 입금되게 된다.
*비트파이넥스와 테더리미트드의 CEO는 Jan Ludovicus van der Velde로 동일하다.
3.테더 음모론과 테더사를 위한 변명
이런 역사적 배경을 가진 테더에 대하여 투자자라면 정말로 비트파이넥스가 1 USD를 받고 1 테더를 발행했는지에 대한 의문을 가지는 것은 당연하다. 만약, 비트파이넥스의 부채를 상환하기 위하여 USD의 보증을 받지 않는 테더를 발행하였다면?이라는 생각을 가지게 된다. 이런 음모론은 아래와 같은 테더의 미심쩍은 행동들도 증폭되었다.
A. 테더 발행량과 비트코인 가격의 상관관계
아래 그래프가 보여주는 것처럼 비트코인이 하락하는 시점에서 테더의 발행량은 급증하며, 이와 함께 비트코인 가격은 회복을 하고 상승장을 이어간다. 그리고 2018년 초반 이어졌던 가파른 상승 기간 동안 테더는 850 million USD가 발행되었다. 물론, 하락장에서 많은 사람들이 비트코인을 구매하기 위하여 테더를 구매하였을 수 있다. 하지만, 너무나도 공교롭게 2017년 이후 발생했던 비트코인의 위기는 테더의 발행량 증가와 함께 극복되었다.
B. 감사 (Audit) 거부
테더사는 끊임없이 제기되는 상환능력에 대한 의구심을 해소하기 위하여 유명 회계법인인 Friedman LLP를 통하여 회계감사를 받겠다고 공표한다. 하지만, Friedman LLP에서 받던 회계 감사가 별다른 설명 없이 종료되며, 의구심을 증폭시킨다. 회계 법인이 고객사의 confidentiality를 최우선으로 생각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둘의 관계의 종료는 테더사가 문제를 가지고 있음을 시사하는 포인트가 될 수 있다.
C. 예치금이 있는 은행 공개 거부
모든 문제는 테더리미티드가 은행에 예치되어 있는 현금 보유액을 공개하면 해결된다. 하지만, 테더사는 이와 같은 공개를 거부하고 있다. 회계감사를 진행하였던 Friedman LLP는 2017년 9월 테더리미티드가 1 USDT 당 1 USD에 해당하는 현금을 2개의 은행에 예치 (443 million USD, 60 million USD)하고 있다라고 발표한다. 하지만, 위 발표와 함께 "This information is intended solely to assist the management of Tether Limited, and solely for management's use, and is not intended to be, and should not be, used or relied on by any other party." 라고 명시하며 해당 자료에는 공신력이 없음도 함께 제공한다.
비트파이넥스 및 테더리미티드의 상환능력은 암호화 화폐 시장이 상승을 하는 기간 동안에는 문제가 없을 확률이 높다. 하지만,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 화폐 생태계가 빙하기에 접어들며 투자자들이 외면하게 되면 USD로의 상환을 요구받을 것이다.
4.테더사를 위한 변명
테더사의 2017년 3월 리포트에는 테더사가 총 7개의 은행과 거래를 하고 있음이 명시되어 있다. 하지만 2017년 9월 발행된 리포트에는 테더사가 2개의 은행과의 관계만을 유지가 하고 있다고 나와 있다. 이를 통하여 Wells Fargo를 비롯한 5개의 은행에서 테더사와의 거래를 일방적으로 종료하였음을 알 수 있다 (이에 대응하여 테더사는 지난 2017년 중순 Wells Fargo에 소송을 제기하기도 하였다).
테더사가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2가지 은행을 공개하지 않는 이유는 나머지 2개의 은행과의 관계의 악화를 우려해서라는 의견이다. 2017년 초부터 테더사와 관계를 유지하던 은행들은 해당 국가의 정부로부터 압박 및 조사를 받았고 이 때문에 테더사와의 관계를 정리했을 것이라는 추측이다. 또한, 테더사의 일부 자금은 테더사의 명의가 아닌 개인의 명의로 되어 있는데, 이는 정부의 압박을 우려한 은행에서 테더사의 이름이 아닌 개인의 이름으로 예치를 요구했을 가능성이 있는 부분이다.
이번 글을 통하여 테더와 그 음모론에 대해서 알아보았다. 다음 글을 통해서는 비트파이넥스가 테더를 통하여 비트코인의 가격을 조작했다는 시나리오 2가지에 대하여 알아보고, 만약 그것이 사실일 경우 해당 여파가 암호화 화폐 시장에 가져올 영향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