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그릇>
제목에 이끌려 읽었으나 정작 제목과 관련된 것은 찾을 수 없었다.
1,2권으로 이루어져 분량이 상당하다.
1권의 장황한 서사와 더딘 진행으로 속도감이 떨어지는듯 했으나
2권부터 속도를 서서히 올려 마지막 30장에 치고 달린다.
여러가지 시선의 교차, 전후 일본의 세태묘사, 다양한 문화예술의 결합, 무수한 시행과 착오의 연결, 실험적이고 신선한 전개 등 책을 덮고 난 이후 더 많은 것을 곱씹어 보게 한다.
제목에 대하며 되뇌던 중 생각지도 못한 것을 깨닫게 되었다.
모래그릇이 모래를 담는 그릇이겠거니 하고서는 모래로 만든 그릇일거라는 생각을 못했다. 이렇듯 생각이 갇혀버린다는 것은 무서운 일이다.
겉으로 보기에는 멀쩡한 형태가 갖춰진, 부서기 쉬운 모래그릇...
책에서 단 한 번도 언급되지 않았지만 이렇게 적절한 제목도 없지싶다.
게이고가 과감한 생략으로 담백한 맛을 낸다면
세이초는 다정한 설명으로 깊은 뒷맛을 내는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