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도특설대는 일제 시대 말기 일본의 조종을 받는 만주국이 항일독립군을 토벌하기 위해 만든 특수부대였습니다. 이 부대의 만행과 기행은 독립 이후 국내에 알려졌습니다. 독립군의 배를 갈라 장기 일부를 먹거나 부녀자들을 납치해 강간하고, 죽이고, 이루 헤아릴수 없는 만행을 저질렀습니다.
그런데 더 한가지 안타까운 것은 부대장과 주요간부를 제외하고 부대에 소속된 장교와 병사 대부분이 조선인이었다는 사실입니다. 이들의 만행이 그리 부각되지 않았던 것은 이들이 토벌한 주요 대상이 동북항일연군과 중국 항일군이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주로 공산당으로 활동한 이들에 대한 토벌은 냉전시기 일정 부분 면죄부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부대가 일제의 지시를 받고 독립군을 토벌한 사실은 변하지 않는 진실입니다.
그런데 더욱 안타까운 사실은 이 부대 출신들이 대한민국 국군 창설멤버로 대거 참여했고, 6.25전쟁 영웅으로 추앙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들 대부분은 자신의 간도특설대 이력을 은폐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들의 경력을 확인해 보면, 하나같이 해방 이전의 경력은 숨기고 있습니다.
역사 바로 세우기 작업 일환으로 이들을 친일 인명사전에 등재하고, 이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지만, 당사자들은 변명과 거짓 증언으로 일관하며 책임을 회피하고 있습니다.
책을 쓴 사람은 김효순입니다.
1974년 서울대 정치학과를 나왔다. 경향신문, 한겨레 편집인을 지냈다. 대기자로 활동하다가 퇴직했다. 현재 포럼 진실과 정의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한일관계, 시민운동, 동아시아 평화 등에 관련된 글을 집필하고 있다. 특히 역사에 묻힌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관심 갖고 찾아내고 있다.
책은 3개 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장 1930년대 만주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초대 해병대 사령관 신현준, 이다 소학교와 일본인 국제주의자 전사들, 박지영 박남표 부자, 김동한과 간도협조회, 반민생단 투쟁, 2장 간도특설대 창설과 토벌: 간도특설대 창설과 모병, 토벌과 반토벌, 투항 배신 변절의 계절, 3장 간도특설대의 최후: 간도특설대의 최후, 일제 유산과 냉전의 장벽, 간도특설대 그 이후 등이다.
현재 친일인명사전 등재 기준에 있어 일본군 복무자는 소좌급이상으로 제한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간도특설대 출신만큼은 사병까지도 등재하도록 했습니다. 이렇듯 간도특설대는 악명높은 조직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