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토록 멋진 대문은 kr뉴비상에 빛나는 예쁜 누나 님에게 선물받았습니다. 부지런히 써야죠.
베르나르 베르베르 - 카산드라의 거울
출처: 교보문고
15세 스웨덴 소녀가 190개국 대표들을 '도둑이라고 비난했다.
Huff Post 2018년 12월 17일 12시 01분 KST 기사입니다.
15세 그레타 툰베리라는 스웨덴 소녀가 매주 금요일마다 스웨덴 의회앞에서 '탄소 배출량 감축을 주장하며 1인 시위를 벌였고 최근 24차 유엔기후변화협약 총회에 모인 대표들을 향해 연설을 했는데 내용이 굉장히 감동적입니다. 그리고 어른으로서 부끄럽습니다.
여러분은 인기가 없어지는 걸 너무 두려워해서 녹색성장이나 지속가능한 경제 발전에 대해서만 말합니다.
우리의 문명은 그동안 매우 적은 수의 사람들이 돈을 계속 벌 수 있게 하기 위해 희생되어 왔습니다. 우리의 생물권(생물이 살 수 있는 지구 표면과 대기권)은 부유한 사람들이 사치스럽게 살 수 있도록 희생되어 왔습니다. 소수의 사치를 위해 치르는 대가는 많은 사람에 고통이 되고 있습니다.
당신들은 무엇보다도 당신들의 자녀를 사랑한다고 말하지만, 지금 당신은 그들의 눈앞에서 그들의 미래를 훔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최근 '카산드라의 거울'이란 소설을 본 덕에 저 소녀의 말이 제 마음을 더 울린 것 같습니다. 마치 소설 주인공인 '카산드라'가 저 소녀로 환생하지 않았을까 싶을만큼 닮아있거든요.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 '카산드라의 거울'은 많은 주제의식이 엉켜 다양한 의미를 찾아낼 수 있는 소설입니다. 현재 우리가 전지구적으로 겪고 있는 문제를 날카롭고 해학적인 방식으로 전개한 현실감 넘치는 소설이기도 하고, 미래와 상상력이 결합된 SF소설이기도 합니다. 소설은 총 두권으로 구성되어 있고 중간중간 팝아트 스타일의 삽화가 그려져 있습니다.
또한 한 사람의 인생을 완성하는 성장 소설이기도 합니다. 17살 소녀 카산드라는 9살 전 기억이 없습니다. 이 소녀는 자기가 미래를 그것도 끔찍한 '테러'사건을 볼 수 있다는 점을 곧 자각하죠. 부모님 없는 카산드라는 기숙학교를 탈출해서 우연히 '대속'이라고 불리는 파리의 쓰레기장에 도착합니다. 그곳은 공식적으로 존재하지 않는 곳이며 세상과 유리되고 싶은 노숙자 4명의 파라다이스입니다. 처음 이 곳의 노숙자들은 '부르즈아 계집애' 카산드라를 거부하지만 카산드라에겐 어떤 직감이 말하죠. 이들이 소녀가 원하는 것을 찾는데 도움을 줄 공동체란 걸 말입니다.
대속의 사람들은 저마다 사연이 있어 세상을 피해 숨어들었는데 세상이 천하다 여길 서로에게 작위를 붙여줍니다. 백작, 공작부인 등. 그들은 균형있게 사회적 역할을 나누고 완벽하게 맞물려 돌아가는 공동체를 만들었습니다. 세상을 비웃고 자유를 누리고 있죠. 상스럽지만 위트있고 논리적이며 폭넓은 주제의 대화를 세상 시니컬하게 나누며 살아갑니다.
카산드라는 자신의 과거를 알고 싶어합니다. 그 과거를 알기 위해 위험도 감수하죠. 그녀는 연약해보이지만 강하고 심지가 굳고 실행력이 있습니다. 그와 동시에 처음 테러를 막고 사람들을 구하고 싶었던 작은 동기는 점차 전 인류와 미래 세대를 위한 소명으로 확장 되죠. 미래의 인류를 위해예지자로서 자신이 행동하고 노력해야 함을 말이죠. 그녀 안의 잠재력을 발견하고 힘을 다루는 방법을 배우게 됩니다. 물론 그녀는 고통, 슬픔, 상실도 겪지만 그녀의 과거를 알게되고 사랑도 하며 성장하게 됩니다. 대속 사람들도 어느새 소녀에게 동화되어 변화고 성장해 나갑니다. 정리해보니 해피엔딩이네요.
저는 이 책을 읽으며 두 가지 점에서 머리를 얻어맞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1.사소하고도 개인적인 목표의식과 삶의 의미만을 생각하며 소시민적으로 살고 있지 않을까.
저는 꽤 공정한 아이였습니다. 엄마의 말에 의하면 저를 어렸을 때부터 아주 사소한 일이라도 '인맥'을 통한 특혜를 부당하다고 생각하는 아이였다고 합니다. 어릴적엔 오히려 제 이기심보다 공공의 선이 중요하다고 믿었고 크고나면 어떤 방향이든 인류와 사회에 기여를 하는 사람이 되고 싶었습니다. 또한 사회적 기여가 제게 주는 기쁨과 의미도 컸고요.
그러나 커가면서 어느 날 제가 대단한 사람이 아니라는 당연한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나나 잘하자.' 원대한 포부도 목표도 다 접고 어떻게든 저의 행복 개인의 안위만 생각하며 살게 됩니다. 이게 여전히 나쁘다고 생각은 안합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회의적으로 변해선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 소설에서 카산드라는 처음부터 끊임없이 사람들에게 미래에 일어날 일을 경고하고 더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 행동해야 한다고 사람들을 설득하지만 그들은 그녀의 말을 믿지 않죠. 곧 카산드라는 인류가 근시안적이고 답이 없고 이기적이며 타조처럼 미래의 문제를 보지 않고 대충 살아가고 싶어하는 바보 집단이란 사실에 절망하게 되요. 그러나 끝까지 포기하지 않죠. 자신의 싸움을 계속 해나갑니다. 절대 포기해선 안된다는 신념을 지니고 말이죠.
최근에 하는 고민과 생각이 모두 사소한 제 안위에 갇혀있다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습니다. 그게 중요하지 않은 건 아니지만 무언가를 더 갖으려고 작은 문제에 갇혀 씨름하는 것보다는 좀 더 넓은 시각으로 사회에 작지만 기여할 수 있는 일이 있지 않을까. 관점을 바꿔보자는 반성을 했습니다.
2.나의 운명을 제약한 건 다른 아닌 내가 아닐까.
지금 제가 느끼는 모든 불만과 결핍은 제가 저를 한정짓고 가둬버린 결과일지도 모른다는 합리적인 의심이 들었습니다. 기대에 충족하지 못해 실망하기 싫다는 겁쟁이 마음, 자기방어를 하기 위해 안전히 스스로 만든 울타리 속에 들어가 더 이상 도전도 야망도 없는 저의 인생 말이죠.
만약 엄청 유명한 점쟁이가 제게 아주 멋진 운명과 예언을 한다면 그리고 제가 그 운명과 예언을 믿는다면 저는 분명 다른 삶을 살고 다른 선택을 내리겠죠. 정말 운명은 자기가 만드는 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 예언을 믿는다면 결국 그 예언을 이루게 해주는 사람은 나 자신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말이죠.
좀 더 제게 멋진 운명을 선물해야겠어요. 제 안에도 미쳐 발견하지 못한 숨겨진 잠재력이 있지 않을까요. 저는 더 이상 선을 긋고 살고 싶지 않아요. 저에 대한 믿음을 갖고 싶어요. 저는 이 소설을 읽고 다르게 살고 싶어졌습니다.
인상깊은 구절
아닌 게 아니라, 대부분의 사람들이 미래를 <예감>하지. 즉 미래를 미리 느기고 있어. 이 능력은 주의력의 한 형태지. 문제는 사람들이 자신의 예감을 믿지 않는다는 사실이야. 그래서 예감을 진지하게 고려하지 않지. 그래서 어떤 뭊가 발생하면, 그들은 마치 이런 일이 일어날 줄 꿈에도 몰랐다는 듯, 깜짝 놀라는 모습을 보이곤 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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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마득한 옛날부터 항상 그래 왔잖아. 사람들은 아무것도 해결하지 않고, 단지 겉만 매꼬롬하게 화장하여 실수한 것들을 감추어 놓지. 그리고 결국 모두들 사황에 익숙해져서는. 더 이상 그것에 대해 고민하지도 않게 돼버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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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폐기물 한가운데 살고 있는 인간 폐기물들이야. 왜. <유유상종>이라는 말도 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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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산드라 신드롬. 옳은 생각을 너무 일찍 하게 되는 저주. 따라서 아무도 귀를 기울여 주지 않는 사람이 되는 저주.
이름에 운명을 프로그래밍하는 힘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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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자기 똥은 자기가 치워야 해. 104page
왜냐면 그들은 우리의 예언들이 실현되기를 바라기 때문이야. 만일 네가 <당신이 운명적인 사랑을 만나게 될 거라는 느낌이 와요>라고 말해 주면, 그들은 이후에 오는 감정적인 관계에 더 많은 것들을 쏟아붓게 돼. 그래서 장난스러운 연애에 불과할 수도 있었던 것이 결혼으로 발전하지. 이 모든 것이 바로 우리, 미래를 아노라고 주장하는 점쟁이들 덕분이라고.
우리는 사람들이 미래를 지어 나갈 수 있게끔, 그들에게 청사진을 제시해 주고, 그들을 프로그래밍해 주는 사람들이야. 미래를 만들어 가는 사람은 바로 우리인 거라고! 자, 이 놀라운 사실을 이해하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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