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스팀잇은 직업이 될 수 있다!"고 선언하듯 말하였지만, 사실은 스팀잇 활동에 대하여 압박감을 느끼고 있다.
2년 전, 브런치를 처음 시작했을 때는 말 그대로 취미의 영역이었기 때문에 글을 쓰는 것에 대해 그리 압박을 느끼지 않았다. 사전에 준비를 하되, 쓰고 싶고 충분히 준비가 되었다고 생각했을 때 썼다. 브런치를 할 때는 부정기적, 혹은 1주일에 하나 쓰는 생활을 하였다. 하지만, 스팀잇은 내가 쓴 글에 대해 직접적인 경제적 보상을 지급받게 된다. 그러다 보니 더 많이, 더 자주 써야 할 필요가 생기게 된다. 압박감은 그 과정에서 나온다.
오늘은 무슨 내용을 써야 하는가? 혹은 이 내용을 오늘 써도 괜찮은가?
이 내용은 '먹힐 수 있는' 내용인가?
감정이 앞서 글이 거칠어지고 있지는 않은가?
근거나 자료가 부족하지는 않은가?
이런 고민들이 모이다 보면 어느 사이엔가 압박감이 된다. 압박감은 벌기 위해 일을 해야 한다는 필연성과 좋아하는 일이기 때문에 잘 하고 싶다는 향상심이 결합해서 나타난다. 이것은 나를 발전시키는 데 긍정적인 면도 있지만, 부정적인 면에 빠지면 '번 아웃'이 올 수도 있다. 분명 좋아서, 그리고 비전이 있어서 시작한 스팀잇이지만, 어느 순간 스팀잇을 일로만 보게 되어버린다. 쉽게 지치게 되고, 대충대충 글을 쓰게 되어 글의 질이 떨어지고 보상이 줄어들어서 스팀잇을 하는 의미를 잃어버리고 만다. 결국은 퇴사하는 직장인처럼 스팀잇을 그만두게 될 것이다.
오늘 이 글을 쓰는 목적은 스팀잇에서 롱런하기 위해 내면의 압박감을 바로 보고, 번 아웃을 막고자 호흡을 가다듬는 것이다. 압박감, 그리고 그것에서 파생되는 번 아웃에 대처하기 위해서 어느 정도 내려놓는 것이다. 스팀잇에서는 '내려놓는 것'이 의외로 큰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스팀잇을 시작하고 6주 동안 스팀잇에서 글 하나로 거둔 가장 큰 수익이 3달러 정도인데, 그 글은 어머니와의 대화를 담담하게 기록한 글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