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요즘 미드에 빠졌습니다 !!
7년전? 필리핀에서 영어공부 좀 하겠다고 보던 MODERN FAMILY 가 벌써 시즌9까지 방영이 되었더라구요~~ 아이들 방학이 속절없이 지나버리고, 개학이 와버렸고~ 저는 무방비 상태로 모두 맞닥들여 버렸답니다. 큰 애는 깁스를 하고 휠체어를 타고 7학년을 맞이하며, 첫날 고개 숙인채 3시간을 보냈다고 하더군요~ 다행히 그 후로는 잘 지내고 있습니다만~~
아!! 제가 급 우울해 지는 느낌이었을까요~~ 포스팅도 댓글도 그닥 끌리지 않고~~ 그래서 나름의 기분 전환으로 찾은 것이 미드였는데요~~ 다행히!! 효과를 보고는 있습니다 !! 영어효과 아니고~ 기분 전환이요^^
아!! 그리고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이게 아니고요~~
이 미드는 아주 코믹한 미국의 대가족 이야기인데요~~ 제가 어제 시트콤을 하나 찍었지 뭡니까 !!
정말 so stupid 였지요~~
큰 아이가 다리를 다치고 정형외과 의사말이 5-6주는 지나야 된다고 했습니다. 1주는 깁스 전 붓기를 빼는 주기~ 2주 동안 깁스를 하고 중간 체크업과 추가 x-ray~ 그리고 다시 3주후에 보자고 했지요..
이 날도 뭐 그냥 넘어가지는 않았죠~~
아침일찍 저는 1주 남은 개학을 준비하며 아침 8시에 학교에 책을 사러 다녀왔고, 9시에 큰 아이를 데리고가 x-ray를 찍고 10시 의사와의 예약시간에 딱 맞추어 14층(의사 사무실)으로 갔습니다. 그런데 문이 닫혀있고, 불도 꺼져있으며, 비서는 전화도 안받더군요~ 붓기 빠지고 처음 깁스하던날 2시간동안 의사가 개인 볼일 때문에 기다렸던 악몽이 떠오르면서 이건 2시간보다 더할거라는 예감에~ 저는 바로 집으로 돌아왔어요. 그런데 집에 도착하기 10분전에 의사가 도착했다는 문자를 받았구요~ 그래서, 신랑에게 자초지정을 예기하며 같이 가자고 했어요.. 의사에게 x-ray 필름만 보여주면 되니까 주차하고 올라가는게 너무 귀찬으니 그냥 대기하고 있어달라구요~ 그럼 제가 아이와 빨리 의사를 만나고 오겠다고요.. 그러자 신랑이 뭐하러 아이를 데리고 가냐? 필름만 가져가지.. 오~~ 천잰대?? 그리고 비서에게 문의를 하자 답장이 왔어요.. 그렇게 하라고요~~ 그래서 아이는 집에 두고 병원에 갔지요~~ 그러자 의사가 하는말이.. 혹시 깁스가 헐거워 지지 않았니? 였지요~ 그래서 저는 그렇다고 했더니.. 아이를 데리고 와서 깁스를 다시 해야한다는군요... 저는 남편이 원망스러웠고, 남편은 의사를 욕하기 시작하더군요~ 그리고 남편은 내일 다시오자는 거에요.. 귀찬다고... 저는 내일 오는게 더 귀찬더라구요~ 그래서 제 고집대로 아이를 다시 데리고 와서 다시 깁스를 했답니다. 그리고, 1주가 지났고 ~~
저희 큰 아들이 1주전부터 엄마 하나도 안아파~ 라며 깁스한 발을 디디며 걷더라구요~~ 그래도 자꾸 걷지 말라고 주의를 줬으나, 뭐 아이가 제 말을 듣나요~ 그리고 안아프니 빨리 깁스를 빼고 싶다고 하더라구요~ 하두 발을 딛고 다녀서 바닥은 정말 거지꼴.. 그 깁스로 침대에서 자고 베개위에 올리고~ 이불을 스치는 그 모습을 보는 저도 정말 힘들었지요~
그래서 저는 주치의 비서에게 문자를 보냈어요~ 아이가 안아파하고 걸을 수 있다고 하는데~ 이번주 금요일에 가서 깁스를 풀 수 있겠는지에 대한 여부를요~~ 딱 5주가 되기에.. 가능성을 물어봤지요~
그러자 답장으로~ 의사가 x-ray를 찍어보고 결정하겠다며 금요일에 오라는겁니다~ 그렇게 예약을 잡았고, 어제~ 목요일 밤이었어요~
저는 샤워를 마치고 나오는 아들에게~ 깁스 풀을까? (so crazy~ ) 이리 와봐~~ 그러고는 공구 가방을 꺼내왔어요~~ 뭐 적당한게 있을까?
그리고 서슴없이 잘라내기 시작했어요~~ 뭐랄까~ 내 욕구를 그 곳에 쏟아붓는 뭐 그런거 였던것 같아요~~
그리고, 이 시점에서 포기각이 나왔어요~~ 중간으로 갈 수록 깁스는 두꺼워 지는데 도저히 저 공구가 들어먹히질 않더군요.... 1시간이 흘렀고, 이때는 밤 10시가 다가왔기에, 이 상태로는 내일 학교도 못가고.. 여기서 포기하면 우린 지금 응급실 가서 이걸 제거해야해~~ 그럼 그 챙피함은 다 내 몫이야~~ 그냥 남편이 했다고 할까? 별 생각이 다 들었고~ 사진 한장을 인증샷으로 찍으며~ 한 숨 돌리고.. 그래~ 함 해보자 !!! 이미 손에 물집 4개 잡혔고요~~ 두꺼워진 깁스는 새끼손톱보다 작게 잘게 잘게 간신히 잘라낼 수 있었습니다~ 반을 가르고도 더 넓게 잘라야 했어요~~ 얼마나 단단한지~ 사이로 다리가 나오질 않더군요~~ 여차저차~ 땀을 비수같이 쏟아부으며~ 드디어 발을 빼내었고~ 즐거움은 잠시~
엄마 걸을 수가 없어 ㅜ.ㅜ 엄마.. 다리가 아파.. ㅜ.ㅜ
지저스~ 크레이지~ 쏘~ 스투피드... 내가 지금 무슨 짓을 한거야????
하루를 못 참고~
그리고, 오늘 의사 비서에게 다시 문자를 보냈지요~ 내가 어제 깁스를 풀었는데~ 괜찮겠니?? 창피함 미연 방지랄까요~~ x-ray 를 찍었고, 의사를 만났고~~ 저는 의사에게 말했어요~~
I'M SO STUPID !!
다행히, 의사가 저를 위로해 주었습니다 ^^
더 다행인것은, 다시 깁스를 하지않아도 되고~ 1주동안은 아이가 발을 딛지 말고~ 주의하면 된다고 하는군요~ 그리고 1달후에 다시 체크업 하러 오라고 하네요~
제 손은 물집이 있는채로 남은 깁스를 제거하며 물집은 다 터지고 상처만이 남았습니다~~ 아이가 못참는 것보다 그것을 보고 있는 제가 더 못참았던 정말 기가 막혔던 순간을 경험했습니다. 다시는 이런 바보같은 짓을 하지 않으리라~
미드 보면서 아직 남은 찝찝함을 좀 잊어야 겠어요 ~~
위로가 필요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