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바닷가에
누가 써놓고 간 말
썰물 진 모래밭에 한 줄로 쓴 말
글자가 모두 대문짝만씩해서
하늘에서 읽기가 더 수월할 것 같다
정순아보고자퍼죽껏다씨펄.
씨펄 근처에 도장 찍힌 발자국이 어지럽다
하늘더러 읽어달라고 이렇게 크게 썼는가
무슨 막말이 이렇게 대책도 없이 아름다운가
시집 "살아있는 것들의 무게" 中 / '토막말' 전문, 정양
아... 이렇게 시를 써도 좋구나. 정순아보고자퍼죽껏다씨펄..... 다른말 필요 없고, 저 한마디로... 투박한 저 한마디 만으로 감정이 전달 된다. '교양있는 사람들이 두루 쓰는 현대 서울말' 이라는 표준어 따위는 집어치우고... 그대 내게 사무치도록 그립다... 그런말 따윈 개나 주고...
내게도 그런 사람 하나쯤 있던 때도 있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