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는 바람, 돌, 여자가 많다지. 어릴 때는 그저 그런다보다 했다. 여자가 많구나... 지나고 보니 풍파가 많았던 제주에 돌아올 수 없는 곳으로 갈 사람은 가고 남은 자들을 에둘러 표현한 것인가 했다.
바람은 다니는 내내 함께 했고, 돌이 많은 곳을 찾아 돌문화공원으로 왔다. 비는 여전히 오락가락 또 세차게 내리는 중이다. 바람 많은 제주에서 비오는 날 우산을 쓴다는 것은 얼굴이 보송한 비맞은 생쥐꼴을 면할 수 없는 것 알게된 날이다. 바람은 가열차게 불고... 우산은 무용지물이고... 하하하 거참... 이거원... 이렇게 재미있는 날씨를 보았나!!
돌문화공원은 100만평이라 땡볕에 다니는 것 보다는 차라리 폭우가 쏟아지는 날이 더 운치 있는 것 같다. 안개가 자욱한 날 멀리서 보면 모아이석상이나 스톤헨지에 온 착각을 일으키는 곳이다.
폭우가 내리기 직전은 한치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비안개가 짙게 깔린다는 걸 처음 알았다. 언덕의 중턱쯤 되는 높이라 그런가?? 이렇게 신비로워도 되는 것인지. 혼자 여행을 다니면 둘이서는 볼수 없는 것들이 보인다. 자꾸 주변을 둘러보게 되고, 나를 돌아보게 되고...
제주도를 여행하기 좋은 날은 어쩌면 이렇게 폭우가 내리는 날이 아닐까 한다. 사시사철 여행객이 넘쳐나는 제주에서 날씨가 이정도 받쳐줘야 조용히 다닐 수 있을 듯... ㅎㅎㅎ
바람의 방향이 없이 사방에서 불어오는 바람으로 얼굴 빼고는 비 맞은 생쥐꼴... 신발은 젖은지 오래고, 젖은 신발 신고 있는 것 보다 벗고 있는게 편했다. 맨발로 돌아다녀도 보는 사람 하나 없으니 알게 뭐람~~